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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이모작이 한반도 7월장마 더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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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이모작이 한반도 7월장마 더 키웠다

2012.07.20 00:00
중국 베이징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미국 뉴욕에 태풍이 분다는 ‘나비효과’. 실제로 중국에서 이모작을 하니까 한반도에 장마가 거세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허창회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북서쪽인 중국 화베이(華北) 평원에서 이모작을 시작하면서 한반도의 장마가 더 세진 것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한반도 넓이의 세 배에 달하는 화베이 평원에서는 식량 생산을 늘리기 위해 20~30년 전부터 밀과 옥수수의 이모작을 시작했다. 주로 5월에 밀을 추수하고 6월말에 옥수수 씨앗을 뿌린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밀과 옥수수는 각각 중국 전체 생산량의 50%와 33%를 차지한다. 연구팀은 위성을 이용해 2000~2006년 동북아시아 각 지역의 지표 온도를 측정한 결과, 5월보다 6월에 화베이 평원 지역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일부 지역의 온도 차이는 중국 북부 지역과 몽골 등 사막 지역과 비슷하게 섭씨 10도까지 났다. 허 교수는 “밀을 추수한 후 옥수수 씨앗을 심기 전에 흙이 메마르면서 화베이 평원이 일시적으로 사막처럼 변하기 때문 온도가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기후모델과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이런 변화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허 교수는 “화베이 평원의 온도 상승이 우리나라의 여름장마, 특히 7월 장마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며 “발해만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100㎜ 정도나 늘어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7월 평균 강수량은 200~300㎜ 정도다. 동아시아의 여름장마는 뜨거운 지표면과 상대적으로 차가운 북서태평양의 온도 차이 때문에 생기는데, 지표면이 더 뜨거워지면서 대기도 불안해지고 장마도 심해진다는 것이다. 허 교수는 “우리나라 장마가 강해진 것을 중국 이모작 탓으로 전부 돌리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장마가 더 심해진 이유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며 “농업이 국지적인 기후변화를 일으킨 것을 확인한 드문 사례”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기상학회지 7월호에 발표됐고, 네이처 지오사이언스도 지난 5월호에 ‘주목할 만한 연구’로 소개했다. 상세한 내용은 과학동아 8월호에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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