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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사막서 잡은 새우맛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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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7월 30일 00:00 프린트하기

1980년대 뭇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트로이카 중 한 명이었던 브룩 쉴즈가 주연했던 1983년 영화 '사하라'.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자동차 경주 중 모험담을 그린 영화는 막이 내리면 마치 내가 사막에 있었던 듯 눈이 뻑뻑할 정도로 영화 상영 내내 모래가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물론 브룩 쉴즈의 미모가 더 눈에 띄기는 했지만. 그런 모래먼지 가득한 사하라 사막에서 먼 대양에서나 잡히는 바다새우가 난다면, 믿을 수 있을까. 만약 가능하다면 그 맛은 어떨까. 언뜻 불가능할 것 같은 프로젝트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사하라 사막에 있는 지하수를 끌어올려 양식장을 만들고, 새우를 기르는 기술도 전수해, 오는 2014년이 되면 사하라 사막은 더 이상 ‘불모의 땅’이라는 이름은 버릴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연구원은 알제리 국립수산연구센터(CNRDPA)와 수산 분야 공동연구개발을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교환한다고 30일 밝혔다. CNRDPA는 1993년 알제리 보스마일 지역에 세워진 어업수산부 소속 연구기관으로 양식과 수산자원, 환경 분야 연구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수산과학원은 그간 공적개발원조사업(ODA) 중심으로 추진되던 ‘사하라사막 새우양식 프로젝트’를 비롯한 자원, 환경, 식품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게 된다. 사하라 프로젝트는 2011~2015년까지 4년간 총 701억 원(600만 달러)를 투자해 사하라 오글라 지역에 ‘흰다리새우’를 양식하는 사업이다. 수산과학원과 현대아산이 컨소시엄을 이뤄 지난 2월부터 양식장을 시공에 들어갔다. 양식장 완공은 내년으로, 현재는 전문가 파견 및 현지인 초청 등의 형식으로 양식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사하라 사막에서 길러질 흰다리새우는 바다생물로 주로 염분 농도가 33‰인 환경에서 잘 살지만, 염분 농도가 1~2‰까지 떨어져도 견딜 수 있다. 연구진은 흰다리새우가 저염도에서도 살아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사하라 사막의 지하수로 양식하기로 결정했다. 그렇지만 고염도 환경에 살던 흰다리새우를 저염도 환경에서 양식시키려면 환경에 적응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서해수산연구소에서는 고염도에 살던 흰다리새우를 가져와 8시간마다 염도가 절반씩 줄어든 물 속에 넣는 방식으로 염도에 적응시킨다. 수산과학원 전략양식연구소의 김수경 연구사는 “사하라 사막의 지하수 염도는 2~15‰로 다양하다”며 “사하라 프로젝트에서는 2~4‰ 염도의 지하수 층을 끌어와 양식장으로 만들고 흰다리새우를 양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연구사는 “태안에서는 저염도에 적응된 흰다리새우가 3개월째 살고 있다”며 “내륙이나 사하라 사막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산과학원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알제리 스키다 주 지역에 양식장 건설을 완료하고 보리새우와 케라투르스 새우 양식을 성공한 바 있다. 또 사하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4월 2일부터 오늘까지 4개월에 걸쳐 알제리 어업수산부 연구원 9명을 초청해 새우종묘생산과 질병진단 등 새우양식기술 실무를 교육했다.

박태진 기자 tmt198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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