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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더울수록 꽃게가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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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더울수록 꽃게가 맛있다

2012.08.22 00:00
바야흐로 꽃게철이다. 지난 15일자로 꽃게잡이 금지 기간이 풀리면서 꽃게가 시장에 나오기 시작한 것. 그동안 냉동 꽃게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던 미식가들이 드디어 통통하게 살이 오른 진짜 꽃게를 먹을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올 여름 사람들을 괴롭게 만든 폭염이 꽃게의 맛을 더 좋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게 하고 있다. ● 봄 암게, 가을 숫게…산란 시기에 따라 결정 꽃게는 어로 금지 기간인 7~8월(일부지역은 6월 15일~8월 15일)을 제외하고는 일년 내내 잡을 수 있지만,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시기는 금어기 직전인 봄과 금어기가 끝난 후인 가을이다. 이 시기는 바로 꽃게가 알을 낳는 것과 밀접하다. 꽃게는 6~7월에 알을 낳는다. 봄 동안 암게들은 알을 만들어 낳기 위해 영양분을 듬뿍 섭취한다. 6월은 암게가 알을 낳기 직전으로, 이 때가 가장 살이 많이 오른다. 뱃속에 들어있는 주황빛 알은 이 시기에만 먹을 수 있는 별미다. 이 때문에 미식가들은 ‘6월 암게’를 최고로 친다. 알을 낳은 암게는 여름과 가을 보내며 몸을 추스르고 다음해 산란을 준비한다. 따라서 금어기가 끝난 가을에 살이 오른 것은 숫게다. 금어기 기간 동안 바다 밑바닥에서 뻘에 포함된 미생물이나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몸을 불린다. 암게처럼 알을 낳는데 힘을 많이 쓰지 않기 때문에 가을에는 암게보단 숫게가 더 통통할 수밖에 없다. ● 폭염 덕분에 꽃게 풍년 예상…수온에 따라 변화 꽃게는 수심 20~30m정도 되는 바다 밑바닥에서 생활한다. 뻘을 선호하는 특성 때문에 동해나 남해 보다는 갯벌이 잘 발달한 서해에서 주로 서식한다. 수온이 4도보다 높으면 살 수 있지만 난류성 어류이기 때문에 섭씨 17~30도정도로 따뜻한 바닷물에서 활동을 활발히 한다. 6~7월 태어난 꽃게 유생은 수온이 최고로 달하는 여름내 여러 차례 허물을 벗으며 부지런히 몸을 불린다. 수온에 따라 허물을 벗는 횟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수온은 꽃게가 얼마나 자랄 수 있는지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지난해 5월부터 8월 초까지는 수온이 17.1도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7월말부터 우리나라를 덮친 폭염 덕에 같은 기간 동안 19.7도를 기록하면서 여름동안 꽃게가 더 잘 자랐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렇지만 올해 태어난 꽃게는 이번 가을부터 먹을 수 있지는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등딱지의 가로 길이(갑폭)가 6.4㎝보다 작은 꽃게를 잡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꽃게가 우리가 흔히 먹는 갑폭 10~15㎝정도로 자라려면 9~12개월 이상 걸린다. 따라서 올해 식탁에 올라올 꽃게는 적어도 작년 여름에 태어나 겨울을 거친 ‘어른’ 꽃게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권대현 박사는 “꽃게가 난류성 어류인 만큼 수온이 따뜻할수록 움직임이 활발해 몸 크기를 더 많이 불릴 수 있다”며 “올해 태어난 꽃게들은 폭염 덕분에 예년보다 훨씬 크게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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