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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과 소방관 피부 지키는 ‘위장크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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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8월 26일 00:00 프린트하기

얼룩덜룩한 군복과 함께 온 얼굴에 바르는 ‘시커먼 크림’은 전장에 나간 군인에게 중요한 보호색이다. 얼룩덜룩한 숲의 색에 몸을 숨겨야 적들에게서 안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이 몰래 심어놓은 폭발물이 터질 때 생기는 뜨거운 열이 위장 크림과 만나면 더 큰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폭발물이나 화기 옆에서 피부를 차단해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태양을 피하고 싶을 때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나 물에 젖으면 안 되는 가죽제품이나 구두에 쓰는 ‘방수 크림’처럼 뜨거운 열을 막아주는 ‘방열 크림’이 개발됐다. 이 제품은 피부에 열이 천천히 전달되도록 해 비상시 군인들이 생명을 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남부미시시피대 로버트 록히드(Robert Lochhead) 박사는 22일 미국화학회에서 군인과 소방관을 극도로 뜨거운 열에서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위장 페이스 페인트(face paint)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폭발물이 터지면 강력한 압력파장이 생겨 내부 장기가 손상되거나 뜨거운 열에 의한 화상이 생긴다. 폭탄이 터지면서 내는 열은 600도를 넘어 여기에 피부가 노출되면 심한 화상을 입는다. 열기 지속 시간은 2초뿐이지만 피부에 화상을 입히기는 충분하다. 군인들이 쓰는 위장 크림은 불에 잘 타는 기름과 왁스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더 위험하다. 록히드 박사팀은 미국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탄소기반의 위장크림 물질을 화장품에서 쓰이는 실리콘 성분으로 교체했다. 실리콘은 불에 타지 않고 강한 열 스펙트럼 바깥의 파장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방열 페이스 페인트를 만들기 좋았다. 연구팀은 또 방열 페이스 페인트에 방충제 성분을 섞는 데도 성공했다. 방충제 성분은 불에 잘 타는 물질이지만 하이드로겔 물질에 싸서 캡슐 형태로 섞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방열 페이스 페인트는 최대 15초까지 열이 전달되는 걸 막아 피부 화상을 막았다. 록히드 박사는 “소방수들을 위한 무색의 페이스 페인트도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 방열 옷과 텐트에도 이 물질을 쓸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 만들어진 방열 페이스 페인트를 실험한 영상. 소형 토치로 열을 가하면서 온도를 측정했다. 새로운 방열 페이스 페인트를 바른 쪽(왼쪽)이 그렇지 않은 쪽(오른쪽)보다 온도가 천천히 오르는 걸 볼 수 있다.

박태진 기자 tmt198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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