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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도 피부에 양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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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도 피부에 양보하세요~

2012.08.29 00:00
손가락 굵기의 몸뚱이를 꼬물거리는 누에를 처음 본 사람들은 그저 ‘징그럽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예로부터 누에는 소중한 선물을 주는 곤충이다. 누에가 나방이 되기 전에 짓는 고치를 풀어 만든 실은 촉감 좋고 아름다운 비단으로 만들 수 있다. 최근 누에는 비단 뿐만 아니라 비누, 치약, 인공고막 등을 만들 수 있는 고부가가치 신소재로 거듭나고 있다. 심지어 누에로 만든 ‘누에분말 혈당강하제’나 발기부전제 ‘누에그라’ 같은 기능성 식품도 나왔다. 이제는 ‘화장품’으로 또 한 번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누에실샘’을 원료로 써 피부 보습력과 탄력성이 뛰어나고 피부 독성이나 자극성이 없는 색조화장품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색조화장품은 파우더(powder)와 투웨이케이크(two way cake) 등 2종이다. 누에실샘은 누에고치의 주성분인 실크단백질(피브로인과 세리신)을 만드는 샘이다. 연구팀은 냉동해 건조시킨 누에에서 실샘을 모아서 원심식 초미세분말 제조기에 넣고 크기 10~20㎛(마이크로미터)인 미세분말로 만들었다. 이 미세분말을 누에고치처럼 피브로인과 세리신 단백질로 구성됐는데, 피부노화를 막는 항산화 활성 기능이 있고, 보습성·흡수성·점착성이 탁월하다. 덕분에 이것이 함유된 색조화장품은 일반 색조화장품에 비해 피부 보습력과 탄력성이 더 좋았다. 실제 20∼50세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누에실샘 미세분말을 포함하는 파우더와 투웨이케이크는 다른 제품보다 피부 보습력은 2배 이상, 피부 탄력성은 1.8배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누에실샘 미세분말을 함유한 색조화장품은 피부 세포에 독성이 없고, 화학적 반응에 의해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도 일어나지 않았다. 농진청은 지난해 12월 누에실샘 미세분말을 함유한 색조화장품의 특허출원을 완료하고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올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농진청은 화장품 원료로 누에가 공급될 경우 뽕밭 10a(아르)당 500만원 정도의 소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누에분말 혈당강하제를 생산해 얻는 소득(10a당 400만 원)보다 25%의 많다. 이희삼 농진청 잠사양봉소재과 연구관은 “현재 누에를 이용한 베이비파우더, 반창고, 밴드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며 “누에의 다양한 변신을 통해 양잠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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