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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타기 좋은 날, 요트에 적합한 바람’…기상대에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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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타기 좋은 날, 요트에 적합한 바람’…기상대에 물어봐~

2012.09.14 00:00

“오늘 최고 32도 구름 많음, 폭염주의 축사지붕 물 뿌리고 냉수 공급 필요. 분뇨 제거하고 축사 내 건조상태 유지 요망.”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강원 횡성에서 한우를 키우는 전성철 씨(38)는 문자메시지 덕분에 무사히 여름을 날 수 있었다. 오전 5시와 오후 5시 하루 두 번씩 강원지방기상청 원주기상대가 날씨 정보와 그에 따른 한우사육정보가 들어 있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줬기 때문이다. 소는 더위에 민감한 동물이기 때문에 축사 온도가 섭씨 35도만 돼도 사료 섭취량은 35% 가까이 줄고, 소화율은 20∼30%까지 떨어진다. 더군다나 32도가 넘으면 수정도 어렵다. 원주기상대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자문해 기온과 강수량에 따른 한우사육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올해 3월 3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7월부터 30가구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엄기철 원주기상대장은 “올해 횡성에서는 우리 기상정보 덕분에 폭염 피해를 입은 가구가 하나도 없었다”며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관련 서비스를 확대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바지락 산란 시기?’ 기상대에 물어봐! 온도와 강수량 정도만 알려주던 날씨 정보가 지역 특성과 산업에 도움을 주는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각 지역 기상청과 기상대가 지역산업에 도움이 되는 기상지수와 지침 등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지방기상청은 바지락, 꼬막 같은 패류를 채취하는 어민들을 위해 패류의 산란 시기와 추위와 더위에 따른 위험 정도를 알 수 있는 ‘갯벌 영향지수’를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전남 보성군 벌교읍 장암리, 고흥군 포두면 남성리, 전북 고창군 심원면 하전리 등 3곳에서 날씨에 따른 꼬막과 바지락의 산란 시기와 비만도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올해는 바지락의 산란 시기가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늦고 평년보다 살이 20% 적게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수량이 적어 강에서 유익한 먹이가 바다로 흘러들어오지 못하고 염도가 지나치게 높아진 탓이다. 안용모 광주지방기상청 기후과장은 “바지락의 산란 시기는 강수와 직접적 관계가 있다”며 “4∼5월 강우 패턴을 분석해 산란지수를 개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자료는 홈페이지와 갯벌 정보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 여행지수, 안전지수…기상서비스 세분화 가속도 농부, 어부뿐 아니라 레저를 즐기는 사람을 위한 ‘여행 가기 좋은 날’ 서비스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방기상청이 개발하고 있는 관광기후지수와 스키지수가 대표적이다. 관광기후지수는 평균온도와 최고온도, 강수량, 습도, 바람, 일조량 등 6가지 요소를 조합해 관광하기 좋은 날씨인지를 알려주는 정보다. 스키기후지수는 제설작업하기 적합한 시기와 스키장 개·폐장 시기, 스키 경기하기 좋은 날짜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올해 11월 말 개발이 완료되면 타당성 평가를 한 다음 홈페이지에 제공할 예정이다. 강원지방기상청 신동철 계장은 “지금과 달리 날씨 정보를 바탕으로 제설작업하기에 가장 알맞은 조건을 찾아 개장과 폐장을 할 경우 비용 대비 최대의 효과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방기상청과 창원, 목포기상대는 해양레저산업과 어민을 위한 해양기상 안전지수를 기획하고 있으며, 제주지방기상청은 감귤을 비롯한 농업작물 피해 예방 생물기후정보, 인천기상대는 연안 양식장 해양생태지수, 춘천기상대는 고랭지 농업지수 등을 개발 중이다. ● 기상 정보는 ‘원석(原石)’ 기상 정보는 모든 산업에 적용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예를 들어 2020년 제주도의 기후 환경에는 어떤 건축자재가 좋은지를 알려주는 건축기상정보, 부산 앞바다의 요트 애호가를 위한 ‘요트 바람 알리미’ 등 생활을 풍부하게 해주는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기상청은 지방기상청과 기상대가 개발한 여행지수, 관광지수 등의 정보를 제공해 민간 기업들이 이를 활용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계획이다. 김규일 기상청 기상산업정책과 기상사무관은 “기상정보는 활용하기에 따라 막대한 가치를 더해줄 수 있다”며 “민간 사업자가 이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면 우리나라의 기상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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