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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 속에 ‘흰 수염 할아버지’ 계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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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6일 00:00 프린트하기

《 회색 산호초 속에 보이는 빨갛고 푸른 생명체. 물고기인가 싶더니 다른 색깔의 산호 같기도 하고, 동그란 모양의 새로운 생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망초라는 두해살이풀의 암술과 꽃가루를 찍은 모습이다. 충청북도, 충북대, 오송바이오진흥재단이 주최하고 국가지정 의학연구정보센터가 주관하며 동아사이언스가 후원한 ‘제9회 바이오현미경사진전’ 수상작이 25일 발표됐다. 이번 사진전에서 고려대 의대 김한겸 씨가 ‘흰 수염 할아버지’란 작품으로 일반부 대상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박서영 양(경기 부평여고)은 ‘공생’이란 작품으로 중고등부 대상(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받았다. 278개 작품이 출품된 이번 대회에서는 대상 3점을 포함한 본상 15점, 입선작 45점이 선정됐다. 올해는 처음으로 외국에서도 작품을 접수했다. 당선작은 바이오현미경사진전 홈페이지(biomicro.bkidc.or.kr)에서 만날 수 있다. 》

○ 흰 수염 할아버지 (일반부 대상·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김한겸) 시원한 막걸리라도 한 사발 들이키신 걸까? 흰 수염이 우아한 할아버지 한 분이 얼굴이 불그스레해진 채 입을 꾹 다물고 먼 산을 응시하고 있다. 이 작품은 수염뿐 아니라 눈과 눈썹, 코와 머리카락까지 연상시켜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표현한 예술작품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 작품은 사람 무릎 관절에 들어있는 뼈, 지방 등 부드러운 조직들이 이루는 모습을 100배 확대한 것이다. 사진에서 붉게 염색된 부분은 대부분 ‘콜라겐 섬유’고, 눈처럼 보이는 빨간 부분은 부러진 뼛조각이다. 지방조직은 흰 수염처럼 보인다.

○ 공생 (중고등부 대상·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박서영) 산호초가 나타났다. 산호는 몸 안에 사는 미세조류인 심바이오디니움과 공생하며 자신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80∼90%를 얻는 생물이다. 망초를 확대한 이 사진을 보면 산호가 미세조류와 공생하는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작품 이름도 ‘공생’이라고 붙였다. 작품 속에는 망초의 암술에 꽃가루와 꽃가루주머니가 묻어 있는 모습이 생생히 드러난다. 참고로 망초는 들이나 길가에 나며 몸 전체에 거친 털이 있고 7∼9월에 엷은 녹색의 꽃이 핀다.

○ 나사 풀린 용수철 (초등부 대상·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임수빈) 어릴 적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사람이라면 오래된 나사가 튕겨나가 나사 밑에 있던 용수철이 ‘툭’ 튀어나온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마치 나사가 풀려 튀어나온 용수철을 보는 듯한 이 작품은 강아지풀 줄기를 100배 확대한 이미지다. 강아지풀 줄기를 잘라서 표본을 만들고, 이때 강아지풀 줄기 단면이 얇게 잘려서 말려 올라간 모습을 확대한 것이다. 강아지풀은 초가을 길가에서 만날 수 있는데, 강아지 꼬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개꼬리풀’이라고도 부른다. 아래에서부터 가지가 갈라지는 줄기는 40∼70cm 정도 곧게 자라며 머리 부분에 털이 난다.

○ 꿈을 품은 알 (바이오문화상-일반부·이극희) 개미 눈을 주사전자현미경으로 1000배 확대했다. 일개미 겹눈은 마치 여러 개의 알이 모인 듯한 모습이다. 평생 열심히 일만 하는 개미는 조그마한 눈으로 무엇을 보고 어떤 꿈을 꿀까.

○ 서리 내린 붉은 꽃 (바이오예술상-초등부·오장혁) 밤새 내린 서리에도 꽃은 더 예쁘게 피었다. 화분에 핀 하얀 꽃의 수술과 암술 부위를 현미경으로 40배 확대해 관찰했다. 꽃가루 서리가 내려 붉은 꽃에 하얗게 화장한 것처럼 보인다.

○ 먹이 먹는 물고기 (바이오KRIBB상-일반부·최윤정) 알을 낳고 있는 초파리 꼬리 부분을 300배 확대했더니 먹이 먹는 물고기 모습을 닮았다. 주둥이를 쭉 내미는 것하며, 뭔가 입속으로 빨아들이는 모습이 참 배고팠던 모양이다.

○ 암흑 속 영롱한 보석 (바이오과학상-일반부·김학현) 감자 전분 입자에 빛을 강하게 주고 미분간섭현미경으로 400배 확대 촬영했다. 빛을 받아 영롱하게 반짝이는 보석들이 흩뿌려져 있다. 이 아름다운 보석은 과연 어느 별에서 왔을까.

○ 냇가의 거북이 (바이오과학상-중고등부·박재형) 토끼 눈 결막에 있는 혈관과 림프구를 6000배 확대 촬영했다. 혈관은 냇가, 그 안의 림프구들은 수영하는 아기 거북이들, 혈관 주변에 있는 콜라겐은 모래사장을 닮았다.

김상연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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