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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대책 없이 스키 타다간 ‘폭삭’ 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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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대책 없이 스키 타다간 ‘폭삭’ 늙는다

2013.01.20 00:00
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린다. 스키나 스노보드 같은 겨울 레저스포츠를 즐기기 더 없이 좋지만 건강을 위해서 꼭 고려할 것이 있다. 여름보다는 덜 하다지만 겨울철 자외선도 무시할 바 못 되는 건 상식. 이런 때 흰 눈이 쌓인 스키장 위에 서 있다면 여름철 백사장 보다 훨씬 강한 자외선의 공격을 온 몸으로 받는다. 특히 겨울 자외선은 ‘여름 자외선’ 보다 투과력이 강하다. ●겨울엔 ‘자외선A’ 조심해야 자외선에는 A, B, C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셋 중 파장이 가장 짧은 자외선C는 지표면에 도달하기 전 오존층에서 흡수되므로 극지방으로 여행을 가지 않는 한 사실상 무시해도 무관하다. 자외선B는 사람의 바깥 피부, 또는 진피의 윗부분까지만 침투한다. 맑은 날 정오에서 오후 4시 사이에 특히 강하다. 겨울보다는 여름에 강하다. 보통 ‘햇볕에 탄다’고 표현하는 건 자외선B의 영향이다. 겨울철 눈 위에서 문제가 되는 건 자외선A다. 자외선A는 세 가지 자외선 중 파장이 가장 길다. 표피는 물론 피부 깊숙이 침투한다. 잔주름이나 기미가 생기고 피부의 면역력이 약해진다. 홍반, 두드러기, 발진, 수포, 알레르기 같은 피부염이 생기며, 심하면 피부암에 걸리기도 한다. 더구나 자외선A는 자외선B에 비해 화상을 잘 입지 않기 때문에 많은 자외선에 노출되고도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또 자외선B는 유리나 커튼에 차단되기 때문에 실내에 있으면 영향을 받지 않는다. 얇은 옷으로도 가릴 수 있다. 하지만 자외선A는 이야기가 다른데, 유리나 얇은 천도 쉽게 뚫고 들어온다. 더구나 자외선A는 날씨나 계절에 관계없이 영향을 미친다. 일출에서 일몰까지, 사계절 내내 대기 중에 존재한다. 겨울철에 진짜 위험한건 자외선B가 아니라 자외선A인 셈이다. ●피부노화 일으키고 시력손상 유발 자외선은 A, B모두 피부 노화를 일으킨다. 흔히 말하는 ‘광노화’ 현상이다. 광노화의 대표적인 증상은 잔주름. 사람의 피부란 결국 세포를 ‘콜라겐’이라는 이름이 단백질이 붙들어서 만든 ‘벽’이다. 이 콜라겐이 분해 되면 피부는 다시 새 콜라겐을 합성해 피부 형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이 때 새 콜라겐이 기존 콜라겐과 다른 방향으로 합성되면서 겹쳐지면서 형태가 일그러져 주름이 생긴다. 자외선은 이런 피부작용을 한층 더 빨라지게 한다. 기미나 지루각화증(검버섯)도 광노화 증상이다. 자외선을 받으면 피부는 ‘멜라닌’ 이라는 검은 색소를 만들어내는데, 기미나 검버섯 모두 멜라닌이 원인이다. 자외선은 심할 경우엔 기저세포암이나 흑색종 등 피부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설면에 반사된 강한 자외선A는 눈에도 치명적이다. 이런 자외선에 2~4시간 정도 노출되면 각막 조직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단백질이나 세포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눈 속이 화상을 입는 셈이다. 눈이 부시거나 통증, 이물감이 느껴진다. 눈을 뜨기가 어렵고 충혈되며, 눈물이 나기도 한다. 자외선으로 인한 ‘각막염’ 증상이다. 만약 각막을 통과해 들어온 자외선A가 망막을 손상시키는 ‘광선 망막증’이 되면 문제가 심각하다.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거나 가운데 부분이 보이지 않는 ‘암점’ 증상이 나타난다. 실명할 가능성도 있다. 눈에 흡수된 자외선은 평생 문제가 되기도 한다. 젊어서 햇빛을 많이 본 사람이 노년기에 백내장, 황반 변성에 걸리기 쉬운 걸로 알려져 있다. 눈에 흡수된 자외선은 눈 속에서 인체에 해로운 유해산소를 만드는데, 보통은 인체 내에 있는 항산화효소가 이런 유해산소를 제거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항산화효소 기능이 약해지면서 결국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고글, 마스크는 필수… ‘PA+++’표시 선크림 써야 이런 자외선은 어떻게 차단해야 할까. 얼굴이나 목덜미, 손 같은 피부는 자외선 차단제, 즉 ‘선크림’을 이외에는 사실상 대안이 없다. 선크림에 들어있는 산화아연, 이산화티타늄, 산화철, 산화마그네슘 같은 성분은 피부에 막을 씌워 자외선을 ‘반사’시켜 준다. 이 밖에 자외선A나 B, 둘 중 하나를 흡수하는, 시나메이트, 벤조페논 같은 여러 가지 화학성분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흔히 선크림을 고를 때는 ‘SPF’라는 수치로 효과를 가늠하는데, 이 수치는 선크림을 발랐을 때 피부에 홍반이 생길 때까지 걸린 시간을 기준으로 측정한다. 결국 자외선B에 대한 효과인 셈이다. 겨울철에 보아야 하는 지수는 SPF보다, ‘PA+’ 등으로 적혀 있는, 자외선A 차단효과다. +표시가 많을 수록 자외선 차단효과가 높다. 보통 ‘PA++’ 정도면 차단효과가 좋은 편이다. 스키장에 갈 생각이라면 가급적 ‘PA+++’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얼굴 이외에도 자외선에 노출되는 목덜미나 손, 팔목에도 바르는 편이 좋다. 눈은 자외선A 차단효과가 있는 선글라스나 고글 등을 꼭 착용해야 한다. 일부 저가 선글라스는 색깔만 짙을 뿐 자외선A 차단효과가 없는 것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집으로 돌아온 후 회복에도 신경을 쓰자. 자외선으로 입은 피부손상을 어느 정도 회복시켜 주는 화장품도 나와 있다. 사람의 몸속에 있는 ‘하이드로퀴논’과 ‘트레티노인’ 성분들은 멜라닌이 피부에 쌓이는 걸 막아 주는데, 하이드로퀴논은 멜라닌이 생성되는데 필요한 효소를 차단하고, 트레티노인은 뭉쳐 있는 멜라닌을 한곳에 쌓이지 않게 한다. 특히 트레티노인은 콜라겐 분해효소의 작용을 방해해 잔주름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기도 한다. 실제로 트레티노인은 미국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약청에서 기미와 주름을 없애는 광노화 치료제로 승인 받은 물질이다. 주름개선 화장품의 주성분으로 잘 알려진 ‘레티놀’도 같은 원리다. 레티놀은 피부로 들어가 트레티노인 형태로 바뀌면서 주름을 예방한다. 물론 이런 화장품을 맹신하는 건 금물이다. 눈에 띄는 효과를 내기엔 화장품 속 성분이 피부로 스며드는 양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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