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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비 환자 화장실 갈 때… “주인님, 저한테 맡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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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비 환자 화장실 갈 때… “주인님, 저한테 맡기세요”

2013.01.25 00:00

중병 환자나 고령자들은 타인의 도움 없이 거동이 불편한 경우가 많다. 화장실에 데려가거나 침대 시트를 바꾸거나 옷을 갈아입히기 위해서는 우선 이들을 들어 올려야 한다. 그렇지만 간병인들 대부분이 힘이 약한 여성이어서 이런 일들이 쉽지 않다. 이럴 때 로봇을 쓴다면 얼마나 편할까. 이렇듯 아픈 사람을 들어 올리고, 옮기는 간병 로봇 개발 경쟁이 거세다. 간병 로봇의 선두주자는 일본.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도 간병 로봇을 개발하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술력은 아직 일본보다 떨어질지 모르지만 값싸고 쓸 만한 로봇을 먼저 만들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 韓, 간단한 ‘업어 올리기’ 적용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경기지역본부 박현섭 수석연구원 연구팀은 150kg의 환자를 옮길 수 있는 ‘환자이승로봇’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소 자체 예산으로 1년간 약 2억 원의 연구비를 투입했다. 이 로봇은 환자를 ‘업어서’ 이동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갓난아기를 포대기에 싸 업고 다니는 한국 문화에 착안한 것이다. 환자를 침대에 앉혀서 로봇에 기대게 한 다음 벨트로 묶어 그대로 업어 올리는 방식이다. 기술적으로 뛰어날 것은 없지만 이런 업어 올리기 방법을 제안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더군다나 이 방식을 도입하면 로봇을 만들기도 쉽고 가격이 싼 것은 물론 환자를 빠르게 옮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로봇에 업혀 연구소를 한 바퀴 돌아봤는데, 사람에게 업힌 것보다 편하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실제로 연구원 측은 20∼3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연구원은 이 로봇 기술을 국내 산업체에 이전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박현섭 연구원은 “기존의 간병 로봇들이 적용하고 있는 방식이 더 쉬워 보이지만, 아직 사람만큼 빠르게 일처리를 할 수 있는 로봇은 찾기 어려워 실용성이 떨어진다”며 “일본의 고가형 로봇은 가격이 1억 원에 달하지만, 우리가 만든 로봇은 300만 원 정도에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日은 ‘안아 올리기’ 방식 간병 로봇 개발의 선두주자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환자를 ‘들어서’ 옮기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간병인이 환자를 안아 올리는 것처럼 로봇이 두 손을 환자의 어깨와 무릎 뒤에 넣어 번쩍 들어 올리는 형태다. 이 방식은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로봇은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가 개발한 ‘리바(RIBA)’. 이화학연구소는 일본의 ‘도카이고무공업’과 공동으로 ‘인간공존로봇협력센터’를 설립해 2009년 8월에 이 로봇을 개발하고, 지금도 추가 연구 중이다. 현재 ‘리바 Ⅱ’까지 개발했는데, 이 로봇은 80kg의 환자를 아기처럼 안아서 들어 올린 다음, 휠체어나 변기 위로 옮길 수 있다. 방바닥에 이불을 펴고 누워 있는 사람도 안아 올릴 수 있다. 미국에도 비슷한 로봇이 있다. 미국 군수산업체 ‘베크나 로보틱스’가 개발한 이 로봇은 일반 환자가 아니라 전쟁터에서 다친 ‘부상병’을 옮겨 나르는 로봇이다. 환자를 들어 올리는 방법은 일본과 같지만 하체에 바퀴 대신 접이식 무한궤도를 달았다. 일본의 리바보다 힘이 세 270kg 이상을 들어 올릴 수 있다. 궤도를 이용하기 때문에 계단이나 험한 자갈밭 통과도 문제없다. 안아 올리기 방식은 아니지만 일본 도요타도 바퀴가 달린 ‘이동식 의자’형 간호로봇을 2011년 발표했다. 이 로봇은 일단 환자를 침대에 앉힌 다음, 침대 앞에 바짝 가져다 댄 로봇 몸체 위로 환자의 상반신을 기대게 한 후 로봇 팔로 환자를 고정한다. 그 다음에 로봇이 앞으로 움직여 나가면, 옆에 있던 간병인이 환자 엉덩이 밑에 의자를 밀어 넣어 앉힌다. 마치 오토바이를 탄 것과 같은 모습으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수 있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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