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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수리, 95년만에 한반도 찾아… 환경부, 강원 고성서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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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수리, 95년만에 한반도 찾아… 환경부, 강원 고성서 관찰

2013.02.06 00:00
[동아일보] “한파탓 월동범위 넘어 남하”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로 알려진 아이스킬로스(기원전 525∼기원전 456).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특이한 일화가 있다. 어느 날 넓은 평원에 있던 아이스킬로스의 머리에 난데없이 거북이 떨어졌고 현장에서 숨졌다. 당시 ‘범인’은 수염수리(사진). 수릿과에 속하는 수염수리는 동물의 작은 뼈는 통째로 삼키고 큰 뼈는 공중에서 떨어뜨려 부순 뒤 먹는 습성이 있다. 수염수리는 숱이 없는 아이스킬로스의 머리를 바위로 알고 거북을 떨어뜨렸다고 한다. 이 일화 속 수염수리가 95년 만에 한반도에 나타났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달 27일 강원 고성군 일대에서 수염수리 한 마리를 관찰했다고 5일 밝혔다. 수염수리는 1918년 강원지역(북한)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됐다. 이후 국내 관찰 기록이 없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조차 할 수 없었던 희귀종이다. 수염수리의 몸길이는 약 110cm, 양 날개를 편 길이는 약 260cm, 무게는 5∼7kg에 달한다. 부리 끝에 검은색의 수염이 달린 것이 특징이다. 주로 중앙아시아 남시베리아 서유럽의 높은 산악지대에 서식한다. 한상훈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장은 “이번 겨울 동아시아에 한파가 이어지면서 수염수리가 평소 월동 범위를 넘어 한반도에까지 남하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성호 동아일보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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