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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는 사실 깨끗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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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는 사실 깨끗하다고?

2013.02.06 00:00
바퀴벌레는 ‘더러움의 상징’이다. 처음 간 식당에서 바퀴벌레가 기어 다닌다면 위생상태를 의심하게 되고, 집안에 바퀴벌레가 보이면 더 열심히 청소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 바퀴벌레는 더듬이를 관리하는 데 있어서는 여느 ‘결벽주의자’ 못지않다. 틈만 나면 앞다리로 더듬이를 끌어당겨 입으로 닦고 또 닦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연구진이 바퀴벌레를 관찰해 이런 행동의 이유가 ‘후각’을 예민하게 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바퀴벌레의 더듬이는 다른 곤충들처럼 ‘안테나’ 역할을 해 주변 온도와 습도는 물론 물리적인 환경 등을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더듬이가 깨끗해야 살아가는 데 더 유리하다. 카타린 보로츠기(Katalin Boroczky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교수팀은 정상적으로 더듬이 청소를 한 바퀴벌레와 더듬이를 다듬지 못하게 만든 바퀴벌레의 더듬이를 전자현미경을 촬영해 비교했다. 그 결과 손질하지 못한 바퀴벌레의 더듬이가 반짝이는 물질로 뒤덮이는 걸 발견했다. 반짝이는 물질은 더듬이 표면에서 나오는 끈적끈적한 분비물인데, 지방 성분으로 이뤄져 더듬이가 물로 손상되는 걸 막는다. 손질하지 못한 더듬이에서는 청소한 더듬이보다 4배 정도 많은 지방성분이 나왔다. 이런 분비물은 더듬이 위 작은 구멍을 덮어버려 후각을 둔하게 만든다. 보로츠기 교수는 “곤충 더듬이에는 ‘감각기(sensilla)’라고 불리는 구조가 있고, 이 안에 있는 감각 뉴런이 습도, 맛, 냄새 등 외부 신호를 받는다”며 “더듬이에서 나온 물질은 후각 감각기를 뒤덮어 버린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더듬이 청소가 후각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기 위해 성호르몬과 악취가 나는 물질을 분비했다. 그러자 더듬이를 손질한 바퀴벌레가 이런 냄새에 훨씬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바퀴벌레가 앞다리로 더듬이를 끌어당겨 입으로 손질하는 행동이 후각과 관련있다고 결론내렸다. 보로츠키 교수는 “다른 곤충들도 방법은 다르지만 더듬이를 손질하고 있었다”며 “검정목수개미(carpenter ant)는 앞다리로 한 번 청소한 뒤 입을 사용하고, 집파리는 앞다리만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결과로 더듬이 청소법 세 가지를 찾았다”며 “이는 다른 곤충들에게도 일반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견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4일자에 실렸다. ▼아래는 바퀴벌레가 더듬이를 손질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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