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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질 박박하면 치아가 좋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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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질 박박하면 치아가 좋아할까요?

2013.02.18 00:00
충치로 고생하던 직장 여성 이모 씨(36)는 몇 해 전 수백만 원을 들여 치아 6개를 금으로 씌웠다. 이후 그는 칫솔질에 정성을 들였다. 특히 충치가 있었던 어금니와 소구치(송곳니 바로 뒤편의 치아)는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박박 닦았다. ‘치아 관리를 완벽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터 이가 시려 왔다. 특히 찬물이 이에 닿으면 온몸이 떨릴 정도로 시렸다. 무척 좋아하던 물냉면도 못 먹게 된 이 씨는 최근 치과를 찾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이가 시린 이유는 그가 그토록 열심히 했던 칫솔질 탓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이가 시린 증상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젊었을 때보다 잇몸이 내려가면서 예전에 잇몸이 덮었던 치아 부위가 노출된다. 그런데 이렇게 드러난 치아 부위는 차거나 자극성 있는 음식과 닿으면 시릴 수 있다. 또 치아를 둘러싼 ‘법랑질’(유백색의 반투명하고 단단한 물질)도 나이가 들면서 끊임없는 음식물 섭취와 외부 손상 등으로 자연스럽게 마모된다. 이 법랑질이 손상되면 그 밑에 있는 상아질이 노출되고 이 부분이 물이나 음식 등과 닿을 때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가 시린 증상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생기는 때가 많다. 이 씨처럼 지나치게 힘을 줘서 칫솔질을 하거나 이갈이를 할 때, 딱딱하고 질긴 음식물이나 탄산음료 같은 산성음료를 자주 마실 때 더 빨리 심하게 손상된다. 치아 미백과 스케일링도 자주 하면 시린 이 증상을 악화시킨다. 미백제는 법랑질의 손상을 유발하는 산화제(酸化劑)이며 치석과 플라크를 제거하는 스케일링도 치아에 물리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이가 시린 정도가 심하면 치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은 후 치료받아야 한다. 보통 냉장고의 찬물을 이가 시려 마시기 힘들 정도라면 치과를 방문하는 편이 좋다. 시린 이 치료는 보통 손상된 법랑질과 상아질을 ‘레진’이라는 보완재로 복구해 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레진이 떨어져 나가 시린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노병덕 연세대 치대병원 보존과 교수는 “최근 시판되는 시린 이 증상 개선 치약들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시린 이를 개선하는 최고의 치료법이자 예방책은 치아 손상을 주는 음식물을 최대한 먹지 않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탄산음료는 되도록 마사지 않되 마시게 되면 바로 물로 입 안을 헹궈 준다. 강한 힘을 줘서 치아 표면을 옆으로 닦아 내는 칫솔질은 금물이다. 위아래로 가볍게 칫솔질을 하고 치간 칫솔과 치실, 양치용액 등을 함께 이용하도록 한다. 이지은 동아일보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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