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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 핵심은 ICT아닌 BMT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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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 핵심은 ICT아닌 BMT돼야”

2013.02.25 00:00
“융합과학의 핵심은 ICT(정보통신기술)가 아니라 BMT(생명의료기술)입니다. ICT는 현재와 가까운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더 먼 미래에는 BMT가 중심이 될 거란 말입니다. 연구중심병원을 통해 BT와 IT, NT와 함께 가는(GO) ‘융·복합 HT연구단지’를 조성해야 합니다.” 지난해 9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R&D진흥본부장에 부임한 박노현 서울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54)는 세계적으로도 융·복합 연구의 중심은 생명의료기술(BMT·Bio Medical Technology)이라 강조하며, 우리도 연구병원 중심의 융·복합 연구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그리는 ‘BINGO’ 시스템은 바이오(B)와 정보통신(I), 나노과학(N)의 기초연구영역이 연구병원 중심으로 함께 가(GO together) 의약품이나 의료기기, u-Health, 신의료기술 등의 성과를 내는 것이다. ●한국엔 연구중심의 병원 없다 우리나라 보건의료 분야 연구개발(R&D) 투자는 2007~2011년 사이 매년 평균 13.1%씩 늘어났다. 2011년 기준 정부 R&D 투자비는 1.3조 원으로 전체 8.8%를 차지한다. 전체적으로 적지는 않지만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같은 해 미국은 전체 R&D 투자의 21.9%(53.5조 원)를 보건의료에 쏟았고, 유럽도 10.6%(13조 원)을 투자했다. 박 본부장은 “선진국에 비해 적지만 보건의료 분야 정부 연구비는 꽤 괜찮은 수준”이라며 “외국과 격차가 벌어지는 진짜 이유는 민간투자를 통해 짓는 연구소와 연구병원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해외는 연구소와 연구병원을 중심으로 대학교와 기업체가 연계돼 보건의료 분야의 연구가 효과적으로 보급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 보스턴만 보더라도,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등 병원그룹과 하버드대와 MIT 등 대학, 41개 이상의 혁신기업이 모여 있다. 기업들은 병원의 연구 성과물로 창업하고 MGH는 기술 산업화로 기술료 수입을 벌어들인다. 영국의 런던대학병원(UCLH)도 기초과학자와 영국의료보험(NHS) 연구원 간의 중개연구를 가능하게 해주고, 다양한 학문간 교류를 진행하는 구심점이 된다. 일본 고배의 의료산업도시도 연구병원을 중심으로 첨단의료센터 등 203개의 기업이 입주해 산학연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외국 사례와 달리 우리는 의대에 좋은 인재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임상과 진료에만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연구를 중심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으면 인력 양성도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과 아산병원, 삼성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은 실제 진료기능이 강하기 때문에 사실상 연구병원의 기능을 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기대감이 컸던 오송에 들어설 첨단의료복합단지 계획에도 애초에 있던 연구병원 구축은 미뤄진 상태다. 그는 “당장 이익이 생기는 진료병원은 민간투자를 통해서도 구축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초연구를 하고 다양한 학문을 아울러야 할 연구병원은 민간투자로 짓기 어렵다”며 “새롭게 생기는 국가연구단지에는 연구병원을 짓고 연구소와 기업, 대학 등을 중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융합연구 진행할 운영체계 갖춰야 “연구병원을 구축하면 그 안에서 일할 제도도 만들어야 합니다. 연구소와 대학원을 연계하고, 연구 실적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연구자를 퇴출시킬 수도 있어야죠. 또 우리나라에 있는 분야별 전문가가 소수인 만큼 잘 융합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박 본부장은 연구단지의 가장 큰 장점을 ‘다른 배경이나 생각을 가진 사람 간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거리가 가까울수록 더 많이 만날 수 있고, 이를 통해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인공망막을 개발하려면 기계공학자뿐 아니라 안과의사도 필요하다. 이들의 만남은 거꾸로 카메라를 개발하는 데도 응용될 수 있다. 그는 이런 새로운 가능성 ‘공학과 생명과학’ 혹은 생명과학과 다른 영역의 만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넓게 소통하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 이상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갇힌 연구자’는 과감하게 퇴출시킬 수도 있어야 한다고도 전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의사들은 매일 진료하고 수술하는 것만 해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개별적인 연구가 아니라 체계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대구와 오송으로 쪼개지는 바람에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것. 그는 “사업단이 두 개로 찢어지는 바람에 인재가 분산되고 사업단장이 각각 있어서 경쟁하는 모양새가 돼 버렸다”며 “한 곳으로 몰아줬으면 좋겠지만 이왕 결정된 사항이니 뇌와 연구영상 분야는 대구에서 진행하고, 다른 분야는 오송에서 하는 식으로 특화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노현 본부장의 ‘이것만은 꼭!’ △공공의 연구중심 복합병원 구축해야 △첨단의료복합단지, 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을 연구중심 병원과 연계 △BT, IT, NT를 융합하고 중개하며, 임상연구 기능을 강화해야
박노현 본부장은 1984년 서울대 의학과 학사 1988년 서울대 의학과 산부인과학 석사 1995년 서울대 의학과 부인종양학 박사 1993년 3월~1995년 2월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임상강사 1995년 3월~1996년 2월 캘리포니아대(샌프란시스코 소재) 박사후연구원Post-Doc 1996년 3월~2001년 2월 서울대 산부인과학교실 조교수 1999년 6월~2001년 6월 캘리포니아대(로스엔젤레스 소재) 초빙 교수 2001년 3월~2008년 3월 서울대 산부인과학교실 부교수 2002년 7월~2005년 6월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 QA담당실장 2005년 7월~2007년 7월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 부실장 2007년 8월~2010년 6월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 실장 2007년 7월~2010년 6월 서울대병원 통합물류팀 통합물류 추진단장 2008년 4월~현재 서울대 산부인과학교실 교수 2009년 4월~현재 세종시 행복도시건설 추진위원회 민간위원 2012년 9월~현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R&D진흥본부 본부장 ※ 이 기획기사 시리즈는 교육과학기술부 및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와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 ※ 이 기획기사 시리즈는 대한민국 생명공학정책 수립을 위한 연구 자료로 활용됩니다. ※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하며 허가 없이 타 사이트에 게재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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