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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힘이 ‘드래곤’을 낳았다,「드래곤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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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9월 18일 11:04 프린트하기

최근 용의 근원에 대해 중국학자가 매우 재미있는 주장을 했다. 중국의 용은 누에가 원형이라는 것이다. 실제 신농씨(중국의 초대 황제의 가문, 기원전 2517년)는 남자를 누에를 뜻하는 ‘잠’(蠶), 여자를 ‘잠아’(蠶娥)로 불렀는데 중국의 시조로 받들어지는 가문인 황제계가 이를 ‘용’으로 읽으며 족칭으로 쓰기 시작했다. 신농계통의 누에와 구별하기 위해 누에의 머리에 양의 뿔을 달았고 후세에는 다리와 함께 무섭게 생긴 발가락까지 덧붙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용이 시간이 지나면서 원래의 모습인 벌레 모양의 누에에서 이탈하여 상상의 동물로 변했다는 얘기다. 용이 누에로부터 출발했다는 설명은 적어도 용의 근원을 살아있는 동물로 봤다는 데 의의가 있다. 동양의 용의 바탕이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설을 뒷받침하는 에피소드는 더 있다. 용 비늘 두 개 빠지니 “황제가 아니다” {bimg_r1}청나라 시절 한 프랑스 화가가 황제의 초상화를 그리게 되었다. 사진이 없던 시대였기 때문에 황제와 똑같이 그리느냐 못 그리느냐가 화가의 능력을 인정받던 때였다. 프랑스 화가는 자신의 모든 능력을 발휘하여 황제의 초상화를 그렸다. 그가 그린 초상화는 누가 보아도 황제와 똑같았고 황제도 만족하여 많은 포상금을 하사했다. 그러나 며칠 후 신하가 와서 그가 그린 초상화는 황제와 다르다며 포상금을 돌려달라고 하는 것 아닌가? 화도 나고 자존심도 상한 화가가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신하는 “황제가 입은 용포에 그려진 용의 비늘 두 개가 빠졌기 때문”이라 답했다. 화가는 기가 막힐 수밖에 없었다. 용포에 놓여 진 수많은 비늘 중에서 단 두 개를 빠뜨렸다고 황제를 그린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러나 놀랍게도 화가는 결국 자신이 받은 모든 포상금을 다시 돌려주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서 중국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중국의 황제는 하늘과 땅을 대표하는 지존의 인물이므로 그들이 직접 보고 확인한 것이 아닌 것을 황제에게 사용할 수 없다. 음식도 다른 사람이 먼저 먹어본 후 황제가 먹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것은 용이 상상의 동물, 즉 인간의 풍부한 아이디어의 산물이라면 결코 황제를 표명하는 징표로 채택이 될 수 없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중국인이 황제와 용을 동일시한 것은 용이 그만큼 영험한 동물이었음을 인정했기 때문인데 이는 실제로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중국에 원류를 두고 있는 십이지간은 동물 12종류를 표현한다.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이다. 용을 빼놓고는 모두 현재 우리의 주변에 살고 있는 동물이다. 용이 정말로 전설의 동물이라면 십이지간에 다른 동물과 함께 넣었을 리 없다는 얘기다. 최근 드라마 ‘태왕사신기’에 등장해 더 유명해진 고대의 신수는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다. 여기서 청룡은 용, 백호는 호랑이이며 주작과 현무는 공작과 거북이를 뜻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백호, 주작, 현무가 살아있는 동물을 표현한 것이라면 청룡 하나만 상상의 동물일 이유가 없다. 현재는 모습이 변했지만, 용도 분명 우리 주변의 동물 가운데 하나였다는 얘기다. 잔악한 드래곤은 하늘의 재앙 {bimg_l2}동양과는 달리 유럽에서의 ‘드래곤’은 재난을 주는 동물로 반드시 처치해야 할 대상이다. 1996년작 영화 ‘드래곤 하트’는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왕과 기사, 그리고 왕에게 심장의 반을 주었던 용의 얽힌 이야기를 그린 중세 판타지 모험물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드래곤은 이례적으로 인간과 타협하면서 인간과 공존하는 선의 동물이다. 하지만 결국 폭정을 일삼는 왕에게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드래곤 ‘드라코’는 죽어야 한다. 학계에서는 드래곤을 기원전 3000년경 인류가 역사 시대로 들어설 때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상상의 동물이라고 추측한다. 드래곤은 여러 동물의 이미지가 합쳐진 외모를 하고 있는데, 특히 선사 시대의 인간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겨 주었던 공격적이고 위험한 동물의 이미지가 그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런 이미지가 악마와 손을 잡고 신에게 대항하는 괴물로 표현됐다는 것. 천체에 대한 경외심이 드래곤을 만들었다는 가설도 있다. 불을 뿜는 용은 인간의 무의식 속에 각인된 무서운 천상의 사건에서 유래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혜성은 19세기까지도 ‘하늘을 나는 뱀’이라고 표현된 공포의 대상이었다. 또 하늘을 보며 점을 치던 고대인들은 태양이나 달이나 별을 실제의 살아있는 신으로 받아들였고, 이런 이미지가 성장해 드래곤으로 표현됐을 가능성이 크다. 계속. 참고문헌 : 『금문의 비밀』, 김대성, 컬쳐라인, 2002

이종호 페르피냥대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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