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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대신 불 뿜는 드래곤, 「레인 오브 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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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대신 불 뿜는 드래곤, 「레인 오브 파이어」

2007.10.01 16:55
드래곤(Dragon)이란 이름은 뱀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의 드리그베샤(Drigvesha)에서 유래한다. 이것은 그리스어 드라콘과 의미가 같다. 또 드라코속(Genus Draco)은 인도-말레이시아 지역에서 발견되는 도마뱀 류를 지칭한다. 이러한 사실로 미뤄 용과 가장 흡사한 동물로 도마뱀을 들 수 있다. 특히 인도나 말레이시아에 살며 거미집 형상의 날개를 사용해 활공하는 날도마뱀은 용과 매우 비슷하다. 인도네시아의 코모도 도마뱀은 최대 신장이 3m나 되며 같은 종류로서 호주에서 멸종된 동물은 그보다 몇 배나 더 크다. 선사 시대의 인간이 가졌을 공포감과 외경심을 짐작할 수 있다. 17세기 유럽 학자들은 과학적으로 용의 존재를 밝히려고 노력했다. 영국의 과학자 에드워드 토프셀은 1608년 용이란 좁은 의미에서 뱀과 비슷한 파충류라고 주장했다. 용이 파충류의 일종이라는 토프셀의 주장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1672년부터 1673년에 걸쳐 독일의 학회인 레오폴디니셰 황제 아카데미에서 카르파티아와 트란실바니아 산맥에서 용의 뼈가 발견되었다고 발표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증거로 제시된 그림은 용의 뼈가 아니라 곰의 뼈였다. 오스트리아의 믹스니츠 지방에서는 젊은 영웅이 용을 살해했다는 증거로 17세기에 발견된 뼈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 뼈 역시 곰의 것으로 판명됐다. 오스트리아의 클라겐푸르트 광장에는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에 걸쳐 제작된 용의 특징을 갖춘 괴수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이곳은 1335년에도 용이라고 불리는 두개골을 시청 주관으로 전시한 적이 있었던 곳이다. 그 후 이 두개골은 수만 년 전에 자취를 감춰버린 털이 난 코뿔소의 두개골로 밝혀졌다. 결국 어느 누구도 용이 존재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몇몇 거대한 뱀이나 도마뱀이 용의 원형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은 가능하나 진정한 의미에서의 불을 품고 날개를 갖고 있는 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날개 없이 하늘을 날 수 있는 동양의 용과 같은 형태를 가진 동물이 존재했다는 증거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목포용은 바다용?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용의 존재를 밝히는 데는 모두 실패했다. 그러나 용이 고대 공룡을 묘사한 것이라는 주장은 많은 지지를 받았다. 공룡의 모습이 용의 형태와 매우 많이 닮았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가설도 공룡에 대한 지식이 인간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1820년대에 등장했음을 감안하면 설득력을 잃는다. 공룡을 본 적이 없는 고대인이 공룡을 용의 모델로 만들 수 없다는 주장이다. 우리나라에도 용과 비슷한 생물이 등장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10여 년 전 목포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에서 마치 용과 같았으며 입으로 안개와 같은 것을 뿜는 생물이 잡혔다. 잡은 사람이 서울의 뱀장수에게 팔았는데 그때부터 몸이 뱀처럼 껍질이 벗겨졌다고 한다. 뱀을 살려주지 않고 팔았기 때문이라는 말을 듣고 놀란 이 사람은 서울에 있는 뱀장수를 찾아가 다시 뱀을 사들인 후 자신이 뱀을 잡은 곳에 풀어줬다. 뱀이 나무 위에 올라가 사람을 향해 안개를 뿜고 사라진 뒤에는 살갗이 뱀처럼 벗겨지는 일이 사라졌다고 한다. 혹자는 그 뱀이 용의 원형일지 모른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필리핀의 바닷속에 ‘바다용’(Sea Dragon)이라는 동물이 있는데 동물의 생김새가 현재 동양에서 알려진 용의 생김새와 거의 같다. 뱀과 같이 매우 가늘고 길이는 40~50cm 정도로 작다. 어린아이의 팔뚝이 들어갈 정도의 좁은 구멍에서 사는데, 맹독이 있어 물리면 즉사하지만 워낙 값이 비싸기 때문에 아이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찾으러 다닌다고 한다. 목포 앞 바다에서 잡힌 뱀이 바다용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용과 유사한 동물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물론 이들 증거가 용이 실존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불을 뿜는 서양용 서양용은 동양용과 달리 불을 뿜는 능력을 갖고 있다. ‘슈렉’이나 ‘알라딘’ 등의 드라마나 컴퓨터 게임에 괴물로 나오는 용은 대부분 불을 뿜는다. ‘드래곤 하트’(Dragon Heart)에서 정의의 용으로 나오는 드라코도 마찬가지다. 대체로 상서롭고 풍요로움을 뜻하는 동양용과는 달리 서양용은 불과 어둠을 뜻한다. 서양용이 불을 품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은 기독교에서 뱀을 사탄과 동일한 존재로 여겼기 때문이다. 뱀은 죽음을 불러오는 독을 갖고 있는데 이것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것이 불이다. 더구나 서양용은 불사(不死)의 동물이 아니라 퇴치되는 괴물이다. 마을이나 공주를 지키기 위해 왕자나 용감한 무사는 용을 처치한다. 이런 소재는 영화에서도 자주 사용된다. 영화 ‘레인 오브 파이어’(Reign of fire)는 드래곤에 대해 알려진 모든 것을 이용했다. 핵전쟁으로 파괴된 런던에서 고대의 거대한 생명체가 발견된다. 놈은 도시 전체를 뒤덮을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위용을 가진 수컷 익룡이며 1년에 백만 마리씩 암컷들을 번식시킨다. 게다가 극도로 비상한 두뇌와 인간보다 뛰어난 시력을 갖고 있으며, 가공할 위력의 파괴력과 화력도 갖고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생존자들은 힘을 모아 용들의 우두머리인 숫용을 처단하여 지구를 구하고자 계획하지만 괴멸 방법을 놓고 마찰을 빚은 다음부터는 심각한 대립관계에 빠진다. ‘레인 오브 파이어’에 등장하는 익룡은 중세시대에 등장한 용의 ‘표준’을 모두 갖추고 있다. 6500만 년 전에 사라진 익룡이 보다 업그레이드되어 불까지 뿜을 수 있는 능력까지 개발한 것. 영화감독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지구의 패자인 인간들에게 희망을 준다. 용이 1년에 백만 마리씩 번식하지만 수컷은 단 한 마리뿐이라는 점이다. 단 한 마리의 수컷만 죽이면 용을 지구에서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인공들은 한 갈래의 희망을 느낀다. 결론? 인간에게는 고귀한 희생정신이 있으므로 지구인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단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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