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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그 매혹적인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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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그 매혹적인 세계

2004.04.25 22:33
윌리엄 스타우트 그림 | 윌리엄 서비스 글 | 윤소영 옮김 | 까치 | 192쪽 | 2만3천원 글. 전승훈/동아일보 기자 raphy@donga.com “암컷은 고개를 돌려 알 도둑들을 한 마리 한 마리 쳐다보았다. 벌써 뭔가를 먹고 입맛을 다시며 혀로 주둥이부터 머리끝까지 핥는 것들도 있었다. 주황색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부서진 알들이 썩고 있었다. 거기에서 나온 독한 가스가 결국 성한 알들까지 죽일 것 같았다. 어미는 불안한 듯이 몸을 뒤틀더니 마침내 둥지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 책은 공룡학 교과서나 과학 소설이 아니다. 수십 년간의 고생물학적 통찰을 토대로 공룡이 살던 세계를 충실히 재현한 시도다. 책을 펼치면 공룡이 태어나고, 노래하고, 짝짓기를 하며, 잠을 자고, 결투하는 모습이 마치 영화처럼 생생한 현재형 화면으로 다가온다. 1981년 초판이 발행돼 전 세계적으로 20여만권이 팔렸다. 끊임없이 개정증보판이 발간된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공룡들의 특징이 잘 드러나면서도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윌리엄 스타우트의 그림. 그는 영화 ‘쥐라기공원’에 영감을 주었으며, 디즈니 영화 ‘다이너소어’ 제작 때는 직접 주요 캐릭터 디자인을 맡기도 했다. 윌리엄 서비스의 매혹적인 문체는 마치 살아 있는 공룡을 취재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감흥을 준다. 공룡은 약 2억년 전의 트라이아스기 후반부터 쥐라기 백악기말까지 거의 1억4000만년 동안 지구를 지배한 생물. 비록 지금은 멸종했지만, 그 화석은 남극대륙과 몽골초원 등 전 세계에서 발견될 정도로 자신이 살았던 시기에 번성한 생명체였다. 이 책은 우리가 단순히 ‘거대한 도마뱀’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공룡에 대한 고정관념을 철저히 깨뜨린다. 해부학적으로 볼 때 공룡은 악어보다 조류와 공통점이 더 많고, 육식공룡의 경우 체온이 일정한 정온동물이었을 가능성도 높다. 또 엄청나게 큰 공룡도 많지만 대부분의 백악기 공룡들은 오늘날의 대형 코끼리와 비슷한 무게였다. ‘우둔했다’는 오해에 시달리지만 ‘티라노사우루스’의 뇌는 지구 생물의 역사에서 나타난 가장 큰 뇌의 하나다. 이처럼 큰 뇌는 공룡이 매우 흥미로운 행동을 할 수 있게끔 했다. 공룡의 화려한 볏이나 주름장식, 뿔, 가시 등은 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수컷의 과시행동이나 암컷의 유인행동을 보여주는 증거다. 공룡에게 ‘디노사우르(dinosaur·무서운 도마뱀)’란 이름을 붙인 것은 1842년 영국의 해부학자 리처드 오언 경. 19세기말 이후 지금까지 약 750속(屬)의 공룡들이 이름을 갖게 됐는데, 그 중 60% 이상이 1970년대 이후 명명된 것이다. 1999년 한 해에만도 세계적으로 24종의 새로운 공룡이 과학계에 정식 등록됐다. 보름에 하나 꼴로 새로운 공룡이 등장하고 있는 셈. 고생물학자 조지 올셰프스키는 책의 후기에서 “이번 개정판에는 최신 고생물학의 연구결과를 반영한 스타우트의 새로운 공룡그림이 추가됐다”며 “그러나 20년 동안 고생물학이 크게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초판의 내용이 아직도 대부분 유효한 것은 화가와 작가의 역량이 그만큼 뛰어났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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