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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와 오르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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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와 오르가슴

2006.10.02 15:04
모성애와 오르가슴 여자가 어머니다운 행동을 보여줄 때 분비되는 대표적인 화학물질은 옥시토신(oxytocin)이다. 시상하부에서 합성되어 뇌하수체를 통해 혈류로 방출되는 호르몬이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어머니의 몸에서는 옥시토신이 분비되기 시작하며 그 결과 젖꼭지가 꼿꼿이 서게 되므로 당장 젖을 먹일 채비가 된다. 또한 옥시토신은 아이를 낳을 때 자궁을 수축하여 태아의 분만을 용이하게 한다. 이 밖에도 옥시토신은 성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옥시토신은 부드러운 근육을 자극하고 신경을 예민하게 하므로 여자들은 남자를 꼭 껴안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게 된다. 성교를 끝내고 남자는 여자를 밀쳐내려 하는 반면에 여자는 계속 포옹을 요구하는 이유가 어느 정도 설명된다. 성적 흥분이 강렬할수록 옥시토신이 더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성교 도중에 쾌감은 더욱 증대된다. 옥시토신은 성기의 신경을 자극해서 오르가슴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여자들이 남자들과는 달리 국부보다는 전신으로 오르가슴을 즐길 뿐 아니라 한번의 성교로 여러 차례 오르가슴을 맛보는 까닭은 옥시토신의 혈중 농도가 남자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출산을 하고 나서 여자들이 가끔 분만 도중에 오르가슴처럼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고 털어놓는다. 출산 전에는 불감증으로 고생하던 부인들도 아이를 낳은 뒤에 오르가슴을 더 쉽게 달성했다고 말한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동안에 오르가슴에 버금가는 쾌감을 맛보았다는 여인들도 적지 않다. 요컨대 옥시토신이 어머니가 아이를 낳고, 갓난 아이를 포옹하고, 젖을 먹이고, 아버지와 성교할 때 분비되어 쾌감을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출산과 수유 등 모성애와 직결된 호르몬이 오르가슴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왜냐하면 여성의 생식행위와 성행위에 옥시토신이 개입하고 있는 것은 여자가 종의 보존을 위해 기여할 경우에 그 보답으로 성적 쾌락이 보장되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은 진실로 현명한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모성애는 반드시 무조건적인 사랑은 아니다. 초콜릿의 최음효과 1982년 리보비츠 박사는 상사병에 걸리거나 우울증에 빠진 여자들이 초콜릿을 게걸스럽게 먹는 이유를 설명했다. 초콜릿에 함유된 PEA 때문이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PEA 가설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초콜릿이 가진 최음효과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초콜릿을 신이 내린 선물로 숭배한 멕시코 아즈텍 제국의 마지막 황제는 6백명의 여자를 거느린 하렘을 방문하기 전에 정력을 보강하기 위해 하루에 50컵의 초콜릿을 마셨다. 이와 같이 성욕을 항진시키고 성능력을 강화하며 페니스의 발기력을 높이는 작용이 있다고 믿는 식품이나 물질을 최음제 또는 미약이라 한다. 한의학에서 회춘약 또는 보약이라고 불리는 것들이다. 최음제의 종류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 작은 백과사전을 채울 정도로 많다. 사실상 모든 음식이 최음제로 생각된만큼 다종다양하다. 남자들은 정력에 좋다면 아무 것이나 먹어치우기 때문이다. 먼저 식물로는 당근, 부추, 마늘, 아스파라거스, 인삼, 양파, 감자 따위가 모두 최음제로 각광을 받았다. 장시간 음경발기를 지속시키는 요힘빈(yohimbine)은 아프리카의 나무껍질로 만드는 고전적 최음약이다. 동물로는 사슴 뿔, 곰 쓸개, 물개 성기, 하마 코, 거위 혀 등이 정력제로 애용되었으나 그 효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가뢰에서 채취된 화학물질인 칸다리딘(cantharidin)은 과용하면 지속발기증(priapism)을 일으킬 정도로 대단한 최음제이다. 성욕과 무관하게 페니스가 계속 발기되어 있는 증상을 지속발기증이라 한다. 가뢰는 한방에서 반묘라 불리는 까만 갑충이다. 19세기 후반에 북아프리카에 주둔한 프랑스 병사들이 늪에서 개구리를 잡아먹고 나서 페니스가 강철처럼 발기되는 바람에 혼쭐이 난 적이 있었다. 군의관들은 개구리의 위장에서 가뢰의 찌꺼기를 발견했다. 군복 바지 속에서 꿈틀거리는 페니스를 잠재우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프랑스 군인들과 오늘날 동남 아시아로 비행기를 타고 가서 정력에 좋다는 갖가지 동물을 먹어치우는 우리 이웃 남자들의 꼬락서니가 겹쳐 떠오르는 것은 어인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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