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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장영실 속 옥의 티] 좀생이별에서 내리는 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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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장영실 속 옥의 티] 좀생이별에서 내리는 별비

2016.01.30 21:30

요즘같이 추운 날에는 소파에 누워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추운 겨울날 볼 수 있는 하늘을 드라마 화면으로 본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저번 주 드라마 장영실에는 요즘 볼 수 있는 천체 하나가 전파를 타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내리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좀생이별 유성우로 일컫는데 좀생이별은 가운데 물음표모양 별무리다. 지금의 플레이아데스 성단이다.) 8월 새벽 3시경 페르세우스자리는 좀생이별의 왼쪽 위에 떠있다. - KBS 제공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내리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좀생이별 유성우로 일컫는데 좀생이별은 가운데 물음표모양 별무리다. 지금의 플레이아데스 성단이다.) 8월 새벽 3시경 페르세우스자리는 좀생이별의 왼쪽 위에 떠있다. - KBS 제공

하늘의 좀생이, 플레이아데스 성단

 

겨울은 유난히 밝은 별이 많은 계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밝은 일등성 15개 중에 무려 7개가 겨울철 별자리에 속해있지요. 겨울철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일등성 근처 좀스럽게 생긴 별무리가 하나 있습니다. 이 별무리는 일등성에 비하면 그리 밝지 않은 별들이 촘촘히 박힌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은 ‘좀생이별’로 불렀습니다. 바로 플레이아데스 성단입니다. 이 성단은 매우 밝아 망원경없이도 영실이가 매해 볼 수 있었지요.

 

2015년 8월 13일 새벽 3시 동쪽 하늘모습. 좀생이별은 황소의 눈에서 위로 올라가면 볼 수 있으며, 페르세우스자리는 황소자리의 왼쪽 위에 떠있다.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2015년 8월 13일 새벽 3시 동쪽 하늘모습. 좀생이별은 황소의 눈에서 위로 올라가면 볼 수 있으며, 페르세우스자리는 황소자리의 왼쪽 위에 떠있다.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좀생이별은 우리 조상들에게 매우 친숙하고 생활에 밀접한 존재였습니다. 오리온자리 허리 아래에 있는 술그릇별(소 삼태성에 에타별을 더해 불렀던 말 옛 별자리)과 함께 재미난 이야기도 전해지고요. 좀생이별과 술그릇별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있습니다. 좀생이별이 술을 마시고 도망치자 술집 주인이 쫓아갑니다. 겨우 서쪽 하늘에 다다랐을 때 좀생이별을 붙잡았다는 전설입니다. 좀생이별은 서양별자리로 말하면 황소자리에 있는 성단입니다. 황소자리는 오리온자리보다 먼저 뜨기 때문에 좀생이별은 술그릇별보다 먼저 동쪽에서 떠오릅니다. 그런데 좀생이별은 머리 위를 높이 지나 서쪽하늘에서 지는 시각은 거의 비슷하지요.

 

2015년 8월 13일 새벽 3시 동쪽 하늘모습. 좀생이별은 황소의 눈에서 위로 올라가면 볼 수 있으며, 페르세우스자리는 황소자리의 왼쪽 위에 떠있다.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2015년 8월 13일 새벽 3시 동쪽 하늘모습. 좀생이별은 황소의 눈에서 위로 올라가면 볼 수 있으며, 페르세우스자리는 황소자리의 왼쪽 위에 떠있다.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유성우는 변고의 징조가 아닙니다.”

 

좀생이별에 대한 서론이 길었는데요, 이렇게 제가 이야기해온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장영실’ 8화에서 나왔던 유성우 때문이랍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유성우를 본적 있으신가요? 필자는 우연히 화구(매우 밝은 유성)를 목격한 적이 있었는데 입이 떡 벌어진다는 게 어떤 말인지 실감했지요.  하물며 영실이가 살았던 옛날에는 유성우(별똥별)가 하늘에서 떨어지면 무언가 큰일이 벌어질 것이라 생각했던 것도 어쩌면 당연합니다.

 

“유성우는 변고의 징조가 아니라 매해 같은 때 일어나는 천문현상입니다. 유성우가 정해진 날 내리는 걸 여러 해 동안 지켜보며 기록했습니다.”

 

영실이는 유성우를 천문 변고라 여기던 서운관 사람들과는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드라마 속 장면에서 훗날 세종이 되는 충녕대군과 하늘에 대해 논하는 자리에서 영실이는 ‘좀생이별 유성우’를 예측하지요.

 

현재 ‘3대 유성우’는 1월 4일경에 발생하는 사분의자리 유성우, 8월 13일경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그리고 12월 14일경 쌍둥이자리 유성우입니다. 지구가 공전하다가 혜성 또는 소행성이 지나간 궤도를 지날 때, 천체들이 남기고 간 티끌들이 초속 수십km 속력으로 지구대기를 통과하며 빛을 내는 현상이 유성우입니다. 영실이의 말대로 특정 유성우는 매년 비슷한 시기에 내리게 되지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내리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좀생이별 유성우로 일컫는데 좀생이별은 가운데 물음표모양 별무리다. 지금의 플레이아데스 성단이다.) 8월 새벽 3시경 페르세우스자리는 좀생이별의 왼쪽 위에 떠있다. - KBS 제공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내리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좀생이별 유성우로 일컫는데 좀생이별은 가운데 물음표모양 별무리다. 지금의 플레이아데스 성단이다.) 8월 새벽 3시경 페르세우스자리는 좀생이별의 왼쪽 위에 떠있다. - KBS 제공

 

 

새벽 3시 30분경 태종과 세종 그리고 조정의 신하들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영실이가 예측한 대로 좀생이별 유성우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드라마에서 이 유성우를 앞서 설명한 페르세우스자리라고 자막으로 설명해주었지요. 실제로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1000년 전에도 관측기록이 있습니다. 페르세우스자리를 가을철, 좀생이별이 속한 황소자리는 겨울철 별자리지만, 두 별자리는 바로 옆에 붙어있습니다. 또 페르세우스자리와 황소자리는 8월경 새벽에 관측가능하지요. 동쪽 하늘에서 좀생이별이 뜰 때 보이는 물음표(?) 모양을 거의 흡사하게 잘 표현했습니다.

 

좀생이별 유성우가 내리는 장면은 조금 아쉽습니다. 좀생이별은 앞서 설명한 대로 좀스럽게 생겼습니다. 드라마에서는 매우 크게 확대해 보여주었지만, 실제 눈으로 볼 때는 6~7개 별 뭉치가 모여 있지요. 좀생이별을 현대에서 부르는 말인 플레이아데스 ‘성운’이라는 말에서 이야기하듯, 구름처럼 뿌연 빛이 별들을 감싸고 있습니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내리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좀생이별 유성우로 일컫는데 좀생이별은 가운데 물음표모양 별무리다. 지금의 플레이아데스 성단이다.) 8월 새벽 3시경 페르세우스자리는 좀생이별의 왼쪽 위에 떠있다. - KBS 제공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내리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좀생이별 유성우로 일컫는데 좀생이별은 가운데 물음표모양 별무리다. 지금의 플레이아데스 성단이다.) 8월 새벽 3시경 페르세우스자리는 좀생이별의 왼쪽 위에 떠있다. - KBS 제공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유성우가 내리는 방향입니다. 유성우 앞에 붙은 이름은 유성우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지점의 별자리 이름입니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페르세우스자리에서 마치 별똥별이 퍼져나가는 듯 보이지요. 유성우를 영어로는 'Meteor shower'라 말하는데, 샤워기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상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페르세우스자리가 샤워기가 되는 것이지요. 동쪽에서 뜰 때 페르세우스자리는 좀생이별의 왼쪽 위에 있기 때문에 유성우 역시 왼쪽 위 방향에서 내리기 시작해야 합니다. 드라마에서는 한쪽 방향에서 유성우가 내리는 장면을 잘 묘사했는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내리는 별똥별이 많아 아쉽습니다.

 

좀생이별이 플레이아데스라는, 오리온자리의 소삼태성(+에타별)이 술그릇별이라고 불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드라마 ‘장영실’ 덕분에 우리 별자리와 천체에 얽힌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돼 즐겁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등장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 천문 프로그램 소개 *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드라마 <장영실> 속 ‘옥의 티’와 과학이야기는 천체 강연으로 엮어집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과학동아천문대에서는 2월 7일부터 9일까지 진행하는 설날 특별프로그램 천체강연에서 드라마 ‘장영실’에 담긴 과학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star.dongascience.com)를 참고해주세요.

 

참고 기사 :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3288/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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