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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33시간 머문 우주비행사 에드가 미첼, 4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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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33시간 머문 우주비행사 에드가 미첼, 4일 별세

2016.02.10 18:00
에드가 미첼 前 미국항공우주국(NASA) 아폴로 14호 기장. - NASA 제공
에드가 미첼 前 미국항공우주국(NASA) 아폴로 14호 기장. - NASA 제공

“지구를 떠날 때 우리는 과학기술자로서 달에 갔지만, 지구로 돌아올 때는 인도주의자로 돌아왔다.”

 

에드가 미첼 煎 아폴로 14호 기장이 생전에 남긴 말이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그가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인근의 한 호스피스 센터에서 병을 앓다가 달 착륙 45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4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6일 전했다. 향년 85세의 나이였다.

 

● 달에서 최장 거리 횡단, 최장 시간 체류, 최초 컬러 영상 전송 기록

 

세계에서 6번째로 달 표면을 밟은 에드가 미첼. - NASA 제공
세계에서 6번째로 달 표면을 밟은 에드가 미첼. - NASA 제공

미첼은 달 표면을 밟은 6번째 지구인이다. 그는 1971년 2월 5일 아폴로 14호의 달 착륙선 ‘안타레스(Antares)’를 타고 달에 착륙했다.

 

아폴로 14호의 임무는 과학 장비를 달에 배치하고 통신 테스트, 달 표면 사진 촬영, 우주 현상 관측 등을 수행하는 일이었다. 미첼은 42.6kg에 달하는 달 표면의 암석과 토양 샘플을 수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우주로 간 첫 번째 미국인 우주비행사 앨런 셰퍼드와 함께 임무를 수행하면서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그들은 달 표면에서 가장 긴 거리를 횡단했고, 33시간 동안 달에서 머물러 가장 긴 시간을 달에서 보냈다. 그 중 9시간 17분 동안은 달 표면을 걸어 가장 오랜 시간 달 위를 걸은 우주인이 됐다.

 

또 그들은 달의 컬러 TV영상을 지구로 최초로 전송했다. 아폴로 14호의 탑재체는 달을 왕복한 가장 큰 탑재체로 남아있다.

 

●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 일구는 데 헌신

 

하지만 세계적인 기록보다도 우주에서의 경험은 미첼의 남은 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광대한 우주에 속해 있는 아름답고 푸른 별 지구와 그 안에 살고 있는 인간의 탐욕이 너무 대비됐기 때문이다.

 

지구로 돌아오는 길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꾼 그는 달 탐사 이래로 줄곧 탐험과 교육, 발견에 헌신해왔다. 미첼은 임무가 끝난 뒤 1973년 NASA와 미 해군에서 은퇴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의식의 본성을 연구하는 정신과학연구소(Institute of Noetic Sciences)를 설립했다. 그는 세계 평화와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인간의 본성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은퇴 후 2004년 에드가 미첼의 모습. - flickr 제공
은퇴 후 2004년 에드가 미첼의 모습. - flickr 제공

1984년에는 국제 우주비행사들의 모임인 우주탐험가협회(ASE)를 공동 설립해 우주 탐험을 통해 드러난 ‘인간의 조건(human condition)’을 이해하는 데 헌신했다.

 

미첼은 그의 자서전 ‘탐험가의 길(The Way of the Explorer)’에서 “스스로 존재하는 우주와 그 우주를 여행하는 우리의 존재는 우연이 아니라고 직감했다”며 “완전한 일체로 온 우주의 구성원들이 서로 연결돼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미첼은 인간의 정신뿐만 아니라 외계인과 미확인비행물체(UFO) 등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을 연구하는 데도 앞장서왔다. 2008년 그는 NASA에 근무하는 동안 많은 UFO가 지구를 방문하는 등 외계인과 접촉이 있었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에는 외계인이 2차 세계대전 중에 전 세계에 핵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개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은퇴 이후의 독특한 행보와 달리 미첼은 매우 정통적인 길을 밟아 우주비행사가 됐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항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 해군에 입대해 전투기를 조종하다가 1966년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할 우주 비행사로 임명됐다. 미첼의 사망으로 현재까지 달 표면을 밞은 우주인 12명 중 닐 암스트롱을 포함해 5명이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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