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게임으로 과학 배운다는 ‘게이미피케이션’ 직접 체험해보니

통합검색

게임으로 과학 배운다는 ‘게이미피케이션’ 직접 체험해보니

2016.02.14 18:00
‘열전도의 달인’ 게임 - 과학창의재단 제공
‘사이언스 레벨업’ 웹사이트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열전도의 달인’ 화면. -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10년 전 바쁘게 손을 움직여 붕어빵을 굽던 휴대전화 게임이 생각났던 것일까. 나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국화빵을 뒤집고 있었다. 일정한 속도로 불판이 달아오르면 반죽을 붓고 팥을 올린 뒤 뒤집어주면 되는, 단순한 방식이다. 손님이 몰려들면 적당히 잘 익은 국화빵을 건네주고 점수를 쌓는다.

 

붕어빵 게임을 꼭 닮은 이 게임은 ‘열전도의 달인’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이달 1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사이언스 레벨업’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과학창의재단 ‘사이언스 레벨업(http://sciencelevelup.kofac.re.kr/)’ 사이트 - 과학창의재단 제공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사이언스 레벨업’ 메인 화면. -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 게임 즐기듯 과학 상식 배워

 

사이언스 레벨업은 게임과 퀴즈 등으로 즐겁게 과학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게임화(化))’ 서비스다.

 

과학 비기너, 주니어, 시니어, 매니아, 마스터 등 총 5단계로 구성돼 있다. 콘텐츠를 이용하면 과학지수SQ(Scinece Quotient)가 쌓이고, 일정 점수를 넘기면 비기너에서 주니어로 레벨업된다.

 

웹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모든 사용자는 비기너 단계에서부터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단 콘텐츠 체험 페이지에서는 과학지수가 적립되지 않는 대신 모든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비기너 단계에서 학습할 수 있는 내용은 ‘빛의 반사’ ‘열의 전도’와 같은 기초적인 수준이다. 게임 2개, 퀴즈 4개, 동영상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각 1개씩 등 총 8개의 콘텐츠가 제공된다.

 

‘거울의 바다’ 게임 - 과학창의재단 제공
비기너 단계에서 빛의 성질을 학습할 수 있는 게임 ‘거울의 바다’. -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빛의 성질을 학습할 수 있다는 ‘거울의 바다’ 게임은 등대에서 빛을 쏘고 거울을 조작해 장애물 너머에 있는 배에 빛을 비추면 성공이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장애물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거울의 개수가 늘어나 과학적인 고민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거울을 45도씩만 움직일 수 있고 입사각과 반사각이 화면에 보이지 않아 빛의 반사라는 성질을 ‘감’으로 배우는 것 같아 다소 아쉬웠다.

 

또 단계가 올라가도 계속 거울만 등장해 빛의 굴절, 회절 등 빛의 다른 성질을 활용할 수 없도록 만든 점도 한계로 느껴졌다.

 

 

미주리대 연구팀이 직접 제작한 게임을 시연하는 모습 - 미주리대 교육대학 제공
연구팀이 직접 제작한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 미국 미주리대 제공

● 게이미피케이션의 장점은 동기 부여

 

국내외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게이미피케이션의 장점은 교육에서의 동기 부여다.

 

지난해 5월 제임스 라페이 미국 미주리대 명예교수는 특별히 제작한 비디오게임을 과학 교육에 적용한 결과를 미주리대 소식지에 발표했다.

 

라페이 교수는 “일반 수업에서는 교사가 시험 일정을 공지했을 때 학생들이 학습에 대한 동기가 부여됐지만 게임에서는 보상을 받기 위해 학생 스스로가 미션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개최한 ‘과학, 교육, 게임의 융합 방향 모색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이재성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전무는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게임의 특성을 적용하면 과학이나 수학을 ‘자기주도형’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사이언스 레벨업이 표방하는 대로 ‘게임을 즐기듯 과학 상식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를 더욱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베르누이의 원리, 인포그래픽 - 과학창의재단 제공
마그누스의 힘을 설명한 인포그래픽. -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물론 사이언스 레벨업이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제 보름 지났을 뿐이다. 또 게임 콘텐츠와는 달리 인포그래픽이나 동영상은 완성도가 높아 청소년뿐만 아니라 대학생 등 일반인들이 과학 상식을 습득하기에도 훌륭한 자료로 보인다.

 

여기에 게임이나 퀴즈 콘텐츠의 완성도를 더 높인다면 제대로된 게이미피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사이언스 레벨업이 사용자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즐기고 정확한 과학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개선해 게이미피케이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남길 기대해본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5 + 4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