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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마비 환자, 이 장갑 끼니 통조림도 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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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마비 환자, 이 장갑 끼니 통조림도 따네

2016.02.16 18:00
조규진 서울대 교수팀이 만든
조규진 서울대 교수팀이 만든 '엑소 글러브 폴리'. 장갑 자체는 물에 닿아도 망가지지 않으며, 컵을 쥘 수 있는 것은 물론 양치도 할 수 있다. -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제공
당구용 장갑을 끼듯 엄지에서 중지까지 폴리머 재질의 말랑말랑한 장갑을 끼면 손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환자도 물컵을 집어 들고 양치를 할 수 있는 ‘요술 장갑’이 개발됐다.


조규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과 교수는 10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제1회 사이배슬론’ 대회를 앞두고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사전학회에서 ‘엑소 글러브 폴리(Exo Glove Poly)’를 처음 공개했다.


손이 마비되거나 근육이 손상된 환자들이 이 장갑을 끼면 외부 동력의 힘을 빌려 통조림은 물론 1㎏이 넘는 추를 들어올릴 수 있고, 문고리를 돌려 문을 열 수도 있다. 힘을 전달하는 와이어와 폴리머로만 이뤄졌기 때문에 물에 닿거나 물 속에 넣어도 망가지지 않는다.

 

조 교수는 본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신체가 불편한 환자들이 동력으로 움직이는 의족이나 의수를 잘 착용하지 않는 이유가 값이 비싸고 미관상 어색하기 때문이라는 점에 착안했다”며 “값싼 폴리머 재질을 이용하고 손 모양 그대로 밀착되는 장갑 형태로 만들어 심리적 장벽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아이언맨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사이배슬론 대회는 뇌파를 이용해 휠체어를 닮은 자전거를 조종하거나, 신체마비 환자들이 동력을 이용한 외골격 로봇·의족을 착용하고 장애물 넘기 등 실력을 겨루는 로봇공학 올림픽이다.


이날 학회에는 조 교수와 함께 사이배슬론 대회 창설자인 로버트 리너 스위스 로잔공대 교수, 로널드 트리오로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교수 등 로봇공학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트리오로 교수는 척추손상 등으로 하지를 움직일 수 없게 된 환자가 다시 일어서고 자전거 패달을 돌릴 수 있도록 하는 신경보철기술(Neuroprosthetics)을 공개했다. 척추 손상 환자가 다리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는 뇌가 보내는 신경 신호가 중간에서 끊겨 다리까지 닿지 못하기 때문이다.

 

트리오로 교수는 다리가 움직이도록 신경을 자극하는 장치를 근육 위에 부착했다. 이 장치가 피부를 통해 전기신호를 전달하면 근육이 수축하거나 이완되면서 다리를 펴거나 굽힐 수 있다. 사이배슬론의 대표 경기 중 하나인 삼륜거 경기에는 이 장치를 이용해 마비된 다리를 움직여 페달을 밟는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조규진 교수는 “장애인을 돕는 로봇(assistive robot)의 중요성을 알리고 개발과 보급을 촉진하는 데 사이배슬론 대회의 의의가 있다”며 “장애인이 파일럿으로 참여하면서 개발에 직접 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배슬론 2016 공식 홍보 영상 

 

 

※조규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팀이 만든 엑소글러브폴리 관련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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