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MWC 2016’ 주연, 갤럭시S7과 G5라기 보다는...

통합검색

‘MWC 2016’ 주연, 갤럭시S7과 G5라기 보다는...

2016.02.23 07:00

“MWC 2016에 갤럭시? G5? 저커 버그? 화웨이? 그리고 또 뭐가 있지?”

 

세계적인 휴대기기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이 2월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했습니다. MWC가 뭔지 모르는 분들도 어제 오늘 미디어를 장식한 기사들을 보고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을 발표한 전시회’ 또는 ‘LG전자가 트랜스포머 같은 G5를 공개한 곳’으로 알고 있을 겁니다.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6 전시장 입구. - GSMA 제공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6 전시장 입구. - GSMA 제공

네~. 실제로 그렇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사실은 2000년대 이후부터) 삼성과 LG는 이른바 ‘국대’ 기업으로서 세계 전시회에서 주름을 잡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예외 없이 두 회사는 개막 전일부터 경쟁적으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언론의 이목을 독점했습니다. 대기업에 대해 반감이 있는 사람들도 이들의 활약을 보면 “정말 잘하긴 하네”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D-1’ & ‘D-데이’: 바르셀로나 분위기 ‘중국→한국’ 급회전

 

MWC - 바르셀로나=김규태 기자 제공
MWC 2016 출입증 - 바르셀로나=김규태 기자

전시회 개막 전날 공항에서 내리니, 출국장에서 출입증 목걸이를 나눠주더군요. 그런데 붉은 색 목걸이 끈에 중국 기업인 ‘HUAWEI(화웨이)’라는 하얀 글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2G 휴대폰 시절부터 내로라하는 정보기술(IT) 전시회를 취재했는데, 목걸이 줄이 삼성과 LG가 아닌 적이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길거리와 전시장 곳에서도 메인 스폰서가 화웨이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 LG등 국내 기업의 스마트폰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기사를 몇 차례 본 터라 “결국 IT도 중국 기업 일색으로 진행되나”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걱정은 몇 시간 못 갔습니다. 


LG전자가 G5를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고, 삼성전자가 저커 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의 깜짝 등장까지 내세우면서 발표한 갤럭시S7이 나오자 바르셀로나의 분위기는 ‘한국판’으로 바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제 머릿속에서 ‘화웨이’는 더 이상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갤럭시S7엣지와 G5의 기능은 이미 수없이 많은 기사가 있으니 생략합니다.)


☞역대급 변신한 LG G5, 갤럭시 S7 대항마 될까?

 

MWC 2016 LG전자 전시장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 GSMA 제공
MWC 2016 LG전자 전시장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 GSMA 제공

●‘D+1’: 좁쌀 ‘샤오미’를 내세운 중국 기업의 반격

 

우리나라는 경기 시작하지마자 강슛을 날리며 우위를 지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방심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기업의 강공을 피한 중국기업이 이제 슬슬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샤오미가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인 미5(Mi5)를 발표한다는 소문이 있었고, 그 날이 코앞에 와 있기 때문입니다. 특허 등의 문제로 해외 진출을 하지 않았던 샤오미가 자신 있게 무대에 서는 것이라 기대가 됩니다.

 

보통 큰 전시회에서는 첫날 글로벌 최강자들이 발표를 하고, 그 회사들의 고위급들은 오후에 전시장을 둘러보고, 저녁에 주요 인사와 만찬을 하고 다음날 떠나가곤 합니다. 보통 둘째날 오후부터는 현장에는 소위 VIP 급들보다는 실무를 맡고 있는 사람들이 남아서 컨퍼런스도 하고 교류도 하는 행사가 되곤 합니다. 뭐, 그런 의미에서 샤오미의 발표는 일단 ‘소나기 펀치 피하고 발표’이기 때문에 ‘아직은~’이라고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래도 저는 걱정입니다. 샤오미 제품으로 인해 국내에서 이미 여러 차례 소동(?)을 겪은 바 있기에, 이번에 어떤 제품을 내놓을지 개인적으로는 삼성이나 LG보다 더 관심이 갑니다. 만일 샤오미가 가성비 좋은 스마트폰을 내놓는다면 어떨까요? MWC의 후반전 분위기가 어떻게 반전될지 모르는 일입니다.

 

MWC 2016 전시장에서 VR 기기 체험 중인 관람객. - 바르셀로나=김규태 기자 제공
MWC 2016 HTC 부스에서 VR 기기 체험 중인 관람객. 오른 쪽은 HTC의 VR 기기. - 바르셀로나=김규태 기자

●MWC 2016의 진짜 주인공은 ‘VR’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활약을 보는 듯, 스타 기업들의 활약이 대단한 가운데 참가 기업들이 내세운 가장 중요한 무기는 바로 ‘가상현실(VR)’입니다. 갤럭시S7이 저커버스 페이스북 창업자를 모신(?) 것도 이 때문입니다. 얼마전 360도 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 콘텐츠 강자 페이스북과 스마트폰 강자인 삼성전자가 만나서, VR 시장에서도 선두를 지켜가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KT 부스에서 동계올림픽 VR을 즐기는 관람객(왼쪽)과 VR 광고를 내세운 에어푸시사 - GSMA, 바르셀로나=김규태 기자 제공
KT 부스에서 동계올림픽 VR을 즐기는 관람객(왼쪽)과 VR 광고를 내세운 에어푸시사 - GSMA, 바르셀로나=김규태 기자

그런데 갤럭시S7 뿐 아닙니다. 전시장 여기저기에 VR을 테마로 내세운 기업이 보입니다. 대만 HTC 부스의 대부분이 VR 체험장 처럼 보였습니다. 5G 통신을 내세우며 참가한 우리나라의 KT 부스 역시 동계올림픽을 주제로 한 VR이 중심이었구요.


이외에도 이미 VR 광고 시장을 노리고 등장한 기업도 보였습니다.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부스에서도 다 큰 어른들이 머리에 VR 기기를 장착하고 ‘깔깔 낄낄’ 거리고 있더군요. (저는 너무 줄이 길어서 직접 체험은 못했습니다. ㅠㅠ. 다음날 다시 도전할 겁니다.)

 

MWC 2016 전시장에서 VR 기기 체험 중인 관람객. - 바르셀로나=김규태 기자, GSMA 제공
MWC 2016 전시장에서 VR 기기 체험 중인 관람객. - 바르셀로나=김규태 기자, GSMA 제공

지난해 과학동아가 주최한 ‘사이언스바캉스’에서 오큘러스 제품을 사용해보고 관련 강연을 들으면서 ‘게임’ ‘영화’ ‘광고’ 등에서 혁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그러나 VR 시장으로 접근하려는 기업들의 속도는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우연히 만난 기자의 오랜 지인(통신분야 20년 경력)은 “이번 전시회에서는 VR 하나만은 확실하게 보고가라”고 귀띔하고 공항으로 총총 뛰어갔습니다.

 

※ 편집자주
세계적인 기술 전시회인 ‘MWC 2016’소식을 바르셀로나 현장에서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그런데 생생하게는 아니고, 다소 주관적이고 게다가 하루 느리게 전합니다. 주요 소식은 다른 기자 기사에서 보면 될 테니, 여기서는 그냥 여행 수다를 늘어놓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번에는 스타트업 기업 행사인 ‘4YFN’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4YFN은 ‘4 Years From Now’의 줄임말로, 4년 뒤 MWC를 기약하는 벤처들의 작은 전시회입니다. 메이저리그인 MWC와 함께 메이저리거가 될 스타트업의 이야기도 전하겠습니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4 + 4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