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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6’ 개막하는 날, 지하철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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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23일 07:01 프린트하기

바르셀로나에 도착한지 2일이 지났습니다. 시차에 조금 적응하나 싶었는데, 몸을 괴롭히는 일들이 자꾸 일어납니다. 현지 지리에 적응했는데 어쩔 수 없이 걸어야 한다거나,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대중교통 파업, 둘째는 소매치기, 셋째는 테러 예방을 위한 보안 검색입니다.

 

MWC 2016이 개막한 22일 바르셀로나 대중교통이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을 보도한 현지 매체. - The Local es 홈페이지 캡처 제공
MWC 2016이 개막한 22일 바르셀로나 대중교통이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을 보도한 현지 매체. - The Local es 홈페이지 캡처

 

●MWC에 맞춰 대중교통 파업 돌입

 

매년 MWC에는 수만 명이 방문합니다. 바르셀로나라는 대도시에서 열리는 만큼, 시내에 차를 가지고 가면 엄청 막히겠죠? 그래서 MWC 주최 측인 GSMA에서는 참가자들에게 4일간 버스, 지하철, 기차를 탈 수 있는 ‘패스’를 줍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행사 시작일인 22일 0시부터 대중교통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24일까지 계속된다고 합니다. 물론 완전 파업은 아니구요. 오전 8시 30분부터 1시간, 오후 4시부터 4시간 동안 평소의 절반만 운행을 한다고 합니다(그 외시간은 30% 운행 ㅠㅠ).

 

MWC 행사 주최 측에서 보내온 e메일 - 바르셀로나=김규태 기자 제공
MWC 행사 주최 측에서 보내온 e메일 - 바르셀로나=김규태 기자

MWC 주최 측에서는 웬만하면 걸어오라는 문자를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같이 갔던 일행은 대신에 자전거를 타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이미 대중교통 파업 소식을 들었기에 22일 오전 8시 전에 행사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역시 지하철이 드문드문 오더군요.

 

더욱 황당한 것은 행사장 인근 역에서 지하철이 멈췄는데,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스페인어로 뭐라고 방송이 나오면서 지하철이 다시 움직이더니 다음 역에 내려줬습니다. 다음역에서 내려 500m 이상을 툴툴대며 걸어야만 했습니다.

 

나중에 스페인어 하는 분께 물어보니 "문에 이상이 생겼다"고 방송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문은 그 다음역에서는 ‘스르르~’ 잘만 열렸답니다. 의도적인 행동이겠죠?

 

사실 MWC 기간마다 대중교통 파업은 매년 예고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바르셀로나 측은 행사 주최자인 GSMA 직원의 행사장 교통비(비행기 등)와 숙박비를 모두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역 경제에 매우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에 많은 비용을 쓰며 행사를 유치하는 것이지요. 파업을 주도하는 노조 입장에서는 MWC 기간이 협상의 호기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MWC는 유럽 소매치기 대가들의 잔치(?)

 

MWC 기간에는 영화에서 볼듯한 소매치기들이 대활약을 펼치기 위해 바르셀로나로 몰린다고 현지인들이 전했습니다. 진짜일까요? 네.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세상에 누가 소매치기를 당해?’라고 비웃을 수 있지만, 2008년에 MWC에 참가했을 때, 기자가 포함됐던 일행 중 한 명이(현재 모일보 재직중) 노트북 가방을 통째로 도난당했습니다. 당시 그 주변에 6명의 기자가 있었건만, 그의 가방을 맨 사람이 저 멀리 가고 나서야 눈치를 챘을 정도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권과 지갑, 행사장 출입증을 꼭꼭 숨겨야 합니다. 특히 행사장 출입증을 목에 당당하게 걸고 다니면, ‘나를 털어가시오’라고 소리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소매치기는 있지만 강도는 드물다’고 하네요. 진짜길 바랍니다.

 

●여권+휴대폰+출입증 동시 제시해야 입장 가능

 

특히 이번에는 출입증 검사가 심해졌습니다. 최근 발생한 테러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출입증 목걸이만 보여주면 됐었는데, 이제는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MWC 2016 앱’과 사진이 들어간 신분증(여원)을 동시에 제시해야만 됩니다. 소매치기 때문에 여권은 호텔의 금고에 넣고 다니고 싶지만, 항상 소지해야 하기에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물론 테러를 막기 위해서 불편을 감수해야한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오해는 마시길!)

 

여하튼 이래저래 몸이 고달픕니다. 그래서 혹시 MWC 개최지가 바뀌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MWC도 과거 프랑스 칸에서 열렸던 ‘3GSM World Congress’를 바르셀로나가 유치해 확장한 것입니다. 이런저런 불편이 계속된다면 바르셀로나는 MWC를 개최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내년 취재할때는 다음 개최 후보지가 어디인지도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하네요.

 

※ 편집자주
세계적인 기술 전시회인 ‘MWC 2016’소식을 바르셀로나 현장에서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그런데 생생하게는 아니고, 다소 주관적이고 게다가 하루 느리게 전합니다. 주요 소식은 다른 기자 기사에서 보면 될 테니, 여기서는 그냥 여행 수다를 늘어놓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번에는 스타트업 기업 행사인 ‘4YFN’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4YFN은 ‘4 Years From Now’의 줄임말로, 4년 뒤 MWC를 기약하는 벤처들의 작은 전시회입니다. 메이저리그인 MWC와 함께 메이저리거가 될 스타트업의 이야기도 전하겠습니다.


바르셀로나=김규태 기자

kyout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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