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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는 나에게만 가혹한 ○○○ 세상, 정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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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는 나에게만 가혹한 ○○○ 세상, 정말일까

2016.02.23 17:08

성격심리학자들은 수십여 년에 걸친 오랜 연구 끝에 사람의 성격은 크게 외향성(또는 긍정적 정서성/자극추구성), 원만성(또는 우호성), 성실성(또는 체계성), 신경증(또는 정서적 불안정성/부정적 정서성), 경험에 대한 개방성(탐구심, 호기심이 많은 특성)의 다섯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음을 밝혔다. 이를 성격 5요인 이론 또는 Big 5이론이라고 한다. 우리는 모두 저 다섯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다만 각 요소의 높낮이, 즉 정도가 달라서 그 차이가 서로 다른 모습을 만든다.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특히 외향성과 신경증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외향성은 사회적 상황에서의 자신감과 적극적인 어프로치, 말 많음을 담당하고 신경증은 관계에서의 불안과 걱정, 예민함 등을 담당한다.


일반적으로 사회성 하면 전부 외향성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외향성에 비해 대중적으로 덜 알려진 ‘신경증’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신경증은 흔히 부정적 정서성이라고 불리며, 신경증이 높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일상생활에서 각종 '부정적 정서(각종 스트레스 및 화, 슬픔, 불안, 우울 등등)'를 쉽게 느끼는 편이다. 흔히 예민하다거나 감정기복이 크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관련된 특성이다. 이러한 특성은 인간관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며 대인관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곤 한다.

 

 pixabay 제공
pixabay 제공

신경증이 높은 사람들은 신경증이 낮은 사람들에 비해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다. 이들은 특히 사람들의 ‘의도’를 비교적 안 좋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친구나 연인이 비슷한 실수를 해도 신경증이 높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그 실수를 더 안 좋은 것으로 지각하고, 그 사람이 나에게 해를 끼쳤다고 생각하는 정도가 큰 등 상대방에 대해 더 안 좋은 평가를 내리는 모습을 보인다는 연구들이 있었다.


또한 상대방이 상황이 안 좋아서 어쩔 수 없이 또는 실수로 나에게 잘못을 저질렀을 수 있는데, 이러한 가능성을 고려하기보다 그가 일부러 그랬다고 생각하고, 얘는 원래 이거밖에 안 되는 사람, 나쁜 사람이었나 보다며 잘못을 상대방의 ‘인성’으로 귀인(내적귀인)하는 경향을 비교적 강하게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사람들의 의도를 부정적인 방향으로 편향되게 해석 하다 보니, 사람들의 의도를 오해하고 화를 낼 일이 비교적 많다.


그 결과 신경증이 높은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실제 공격적인 반응을 잘 이끌어내는 편이라는 연구들도 있다. 이를 통해서 다시 ‘역시 인간들은 나빠’라는 생각을 다시 강화하는 등 ‘오해 → 상대방을 공격 → 상대방으로부터 공격받음 → 다시 상대방을 오해’의 부정적인 싸이클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신경증이 높은 사람들은 신경증이 낮은 사람들에 비해 갈등을 겪을 때 이야기를 통해 차근차근 해결하는 등의 적응적인 대처방식을 보이기보다 화를 내거나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편이다. 또 상대방을 비난하는 말을 잘 하는 편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갈등 해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사과를 받았다고 해도 상대방을 쉽게 용서하지 못하고 쌓아두는 편이기도 하다. 이런 점 때문에 관계에서 받은 상처가 꽤 오래 갈 수 있다고 한다.


만약 본인이 성격적으로, 즉 어떤 상황에서든 일반적으로 다소 예민한 편이고 대인관계에서도 저런 특성들을 보인다면 신경증적인 성향이 높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자. 그리고 그럴 경우 사람들의 의도를 지나치게 악의적으로 과대해석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도록 하자. 주위의 조언을 들어보며 너그러운 방향으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기본적으로 ‘부정적 정서’를 쉽게 느낀다는 점이 문제의 핵심이기 때문에 기분 나쁜 일이나 스트레스 등이 생겼을 때 재빨리 털어버릴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법(각종 취미나 덕질 등)을 한 두 가지씩 꼭 가지고 있도록 하자.

 

 

※ 필자소개
지뇽뇽. 연세대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적인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고하는 ‘지뇽뇽의 사회심리학 블로그’ (jinpark.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동아에 인기리 연재했던 심리학 이야기를 동아사이언스에 새롭게 연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 주를 건강하게 보내는 심리학을 다룬 <심리학 일주일>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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