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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CBM ‘미니트맨Ⅲ’ 위력 살펴보니…히로시마 원폭 2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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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CBM ‘미니트맨Ⅲ’ 위력 살펴보니…히로시마 원폭 20배

2016.02.28 18:00

미군 관계자가 사일로 내부에서 미니트맨III를 점검하고 있다. - 위키미디어 제공
미군 관계자가 사일로 내부에서 미니트맨III를 점검하고 있다. - 위키미디어 제공

최근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연이어 강행하면서 미국도 전략 핵병기를 여과없이 공개해 보이고 있다.

 

미 공군은 21일 캘리포니아 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훈련용 탄두를 장착한 미니트맨Ⅲ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번 발사는 미군이 최근 진행하고 있는 북핵 대응 훈련의 일환으로, 훈련용 탄두를 장착하고 약 7560㎞를 날아간 뒤 태평양 마셜 제도의 콰절린 환초 지역에 낙하하며 마무리됐다.

 

● 미사일 한 발로 3개 도시 괴멸적 타격

 

이날 시험발사된 미니트맨Ⅲ는 미국이 운영하고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B-52 전략폭격기,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우산’ 중 하나로 꼽힌다. 1970년대 냉전시절 배치하기 시작해 사실상 40년 이상 운영해 온 모델이지만 꾸준한 점검과 성능개량을 통해 여전히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미사일로 꼽힌다.

 

위력은 장착한 핵탄두에 따라 달라지지만 최대 폭발력이 475kt(킬로톤)에 달한다. 다이너마이트 47만5000t을 모아 놓고 한번에 터뜨리는 위력에 해당한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최초의 원자폭탄 ‘팻맨(21kt)의 22배가 넘는다. 가장 위력이 약한 모델의 위력도 300kt에 달한다.

 

미니트맨Ⅲ의 가장 큰 장점은 미사일 한 발로 1만3000㎞를 날아가 도시 3개를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다탄두미사일(MIRV)이라는 데 있다. 핵감축 추세에 따라 지금은 미사일당 한 개, 또는 두 개의 탄두만 넣고 있지만 언제든 세 개의 탄두를 넣고 쏠 수 있다. 최대 7개의 탄두를 설치하고 시험 운영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기 때문에 언제든 그 이상으로 탄두 숫자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뢰성 역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지금까지 200번이 넘는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국은 총 450기 이상의 미니트맨Ⅲ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세계 어느나라에서 핵 도발이 일어나도 미니트맨Ⅲ로 맞상대가 가능할 걸로 판단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미 공군은 시험발사 후 “미니트맨Ⅲ는 동맹국 안전을 보장하는 미국의 강력하고 믿을 수 있는 핵 억지력(nuclear deterrence)의 핵심 수단”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전략 ICBM ‘미니트맨Ⅲ’ 의 구조도 - 위키미디어 제공
미국의 전략 ICBM ‘미니트맨Ⅲ’ 의 구조도 - 위키미디어 제공

● 고성능 잠수함발사미사일도 운영

 

트라이던트-IID5의 수중 발사 모습 - 위키미디어 제공
트라이던트-IID5의 수중 발사 모습. - 위키미디어 제공

미군은 미니트맨Ⅲ 이후 사용하기로 했던 차세대 ICBM ‘피스키퍼’를 개발해 실전 배치까지 마친 바 있지만 핵감축 정책에 따라 모두 퇴역시켰다. 운영비나 검증된 성능 등을 감안하면 미니트맨Ⅲ로도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다만 미니트맨Ⅲ와 동시에 개발했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ⅡD5’로 기존의 ‘트라이던트-Ⅰ’을 대체해 운영 중이다. 미니트맨Ⅲ의 총 미사일 수가 450발 정도인데 비해 트라이던트-ⅡD5는 800발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트리이던트-ⅡD5 역시 다탄두 미사일 형태로 4개의 미사일로 제각각 분리돼 날아간다.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탄두를 8개까지 늘릴 수 있고, 최대 사거리도 미니트맨Ⅲ와 같은 1만3000㎞ 정도지만 필요하면 바닷속에서 100m 정도의 단거리 목표물까지 노릴 수 있다.

 

단거리 공격이 가능한 것은 수중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상에서 발사하는 장거리 미사일은 ‘최소사거리개념’이 존재해 너무 가까운 곳을 조준하기 어렵지만 바닷속 깊은 곳에서 발사하면 마찰이 발생하기 때문에 먼 거리를 날아간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나타난다.

 

다만 잠수함 내부에 넣고 발사해야 하므로 크기가 줄어 폭발력은 미니트맨Ⅲ보다 다소 떨어지는 100kt 정도다. 히로시마 원폭의 5배 정도 위력이다. 다소 부족한 위력을 보완하기 위해 정밀유도 기능을 추가한 덕분에 원하는 위치에서 수 m 오차 이내에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

 

미국은 ICBM보다는 핵잠수함의 가치가 더 큰 것으로 보고 트라이던트-ⅡD5의 성능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W76’ 탄두를 성능과 폭발 안전성을 더 높인 ‘W76-1’로 교체할 계획이다. 본국의 군사력이 파괴되더라도 언제든지 보복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강한 전쟁억제력이 되고 있다.

 

● 北 도발 속 한반도 위험 급증, 전략병기 속속 도착

 

미국은 북의 도발이 이어지자 1월 한반도 상공에 B-52 장거리 폭격기를 띄워 무력시위를 벌인데 이어 17일에는 세계 최강 전투기로 꼽히는 F-22 랩터 4대를 선보였다. 이 중 2대는 오산기지에 아직까지 대기 중이다.

 

여기에 미국은 3~4월로 예정된 키 리졸브(KR) 훈련과 독수리 연습(FE)에서 한국군 29만여 명과 미군 1만5000여 명이 참가해 양적·질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항공모함과 해상기동여단(해상사전배치선단), B2스텔스폭격기도 참여하는 등 미국이 자랑하는 고성능 전략병기들이 속속 한반도로 집결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 역시 교차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출신의 한 군사전문가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한반도를 조준하는 고성능 무기의 숫자 역시 늘고 있다”면서 “도발 억제 측면에서 필요하겠지만 이 사태를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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