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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슈퍼甲 카카오톡, 게임벤처 희망의 날개 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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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6월 13일 09:53 프린트하기

       
[동아일보] 카톡게임 입점하면 매출의 21% 수수료… 해외 앱까지 합치면 절반이 유통비용
“게임 잘 팔려도 개발사는 빈주머니”… ‘애니팡 대박’ 사라지고 대형사가 잠식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널리 알려진 카카오는 지난해 7월 ‘카카오톡 게임하기’(카톡게임)라는 모바일게임 장터를 만들었다. 당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카카오와 파트너 회사, 사용자들이 상생하는 모바일 생태계를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올해 초 이곳에 입점한 A사의 사장은 “공들여 개발한 게임이 구글플레이 게임 분야 매출 순위 중상위권에 올랐지만 벌어들인 돈의 절반 이상을 구글과 카카오에 내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며 “게임이 잘 팔려도 개발사는 빚을 내야 할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6300억 원에서 올해 1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A사와 같은 소형 게임 개발회사들에는 ‘그림의 떡’이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장터를 마련한 구글이나 애플에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내야 하는 데다 새로운 ‘슈퍼 갑(甲)’으로 등장한 카카오에 21%를 떼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카톡게임을 통해 모바일게임 시장의 유통채널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카톡게임은 12일 현재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1위부터 15위까지를 싹쓸이하고 있다. 상위권뿐 아니라 150개가 넘는 카톡게임 대부분이 구글플레이 게임 순위 200위 안에 들어 있다. 카톡게임이 게임 유통망(플랫폼)의 공룡이 된 것이다. 카카오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대부분이 쓰고 있는 카카오톡 연동 모바일게임을 유통해 매출을 2년 만에 100배 이상 키웠다.

영세한 신생 업체들은 여기에 더해 게임 배급사에도 매출의 약 20%를 줘야 한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이를 가리켜 “다단계 착취 구조”라고 표현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모바일게임 회사들은 카카오에 공개적으로 항의하지 못한다. 게임 관계자들은 “슈퍼 갑의 눈 밖에 나면 사업 기회도 잃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B사 사장은 “모바일게임 업계를 쥐락펴락하는 카카오에 맞설 게임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상생의 모바일 생태계’를 표방한 카톡게임이 대형 업체 위주로 바뀌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카카오는 3월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두 운영체제(OS)에서 모두 할 수 있는 게임이라야 카톡게임에 입점할 수 있다고 기준을 바꿨다. 게임 개발능력 외에 업체의 경영 성과도 주요 평가요소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가지 OS를 모두 지원하려면 게임업체의 개발비가 갑절로 늘어 영세한 게임 개발회사의 카톡게임 진입이 어려워진다. 반면 위메이드, CJ E&M, 컴투스 같은 대형 회사들은 10개 이상의 게임을 입점시키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게임컨설팅회사 와일드카드의 김윤상 사장은 “세계시장에 진출하려면 두 가지 버전을 모두 제작해야 하지만 인력과 자금이 부족한 소규모 개발회사들에는 가혹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카카오 측은 “많은 업체들이 카톡게임 입점을 원하다 실패하면 ‘갑질’한다고 비판해 곤혹스럽다”며 “소규모 게임 개발사와의 상생방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고 해명했다.

카카오와 같은 유통사업자가 우월적 지위에 상응하는 수수료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경전 경희대 교수(경영학과)는 “특정 업체가 유통사업자, 즉 플랫폼이 되는 순간 공정성은 물론이고 산업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호경·정호재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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