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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건너, 인도양을 건너…된장잠자리의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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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건너, 인도양을 건너…된장잠자리의 비행

2016.03.03 18:00
그렉 라슬리 생태사진작가 제공
그렉 라슬리 생태사진작가 제공

 

장마가 끝난 뒤 흔히 볼 수 있는 ‘된장잠자리(학명 Pantala flavescens)’가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를 여행하는 곤충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제시카 웨어 미국 럿거스대 생명과학부 교수팀은 세계 곳곳에 서식하는 된장잠자리의 유전자에서 공통적인 유전 형질을 발견해 이들이 인도양, 태평양을 건너 서로 교배한다는 연구 결과를 저널 ‘플로스 원(PLOS ONE)’ 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전에 된장잠자리가 인도양을 건너 인도에서 아프리카까지 여행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번식을 위해 민물이 반드시 필요한 된장잠자리가 건기를 맞은 인도를 떠나 우기인 아프리카로 떠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미국 텍사스, 캐나다 동부, 일본, 한국, 인도, 남아메리카에서 된장잠자리 49마리를 수집해 유전자를 분석했다. 두 종류의 유전자 분석 프로그램(Arlequin, GenAlEx)으로 조사한 결과 개체군 내에서 나타나는 변이가 각각 95.74%와 100%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유전자 분석을 토대로 된장잠자리의 가계도를 만든 결과 우리나라의 된장잠자리 1마리와 인도의 1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개체들은 동일한 혈통으로 묶였다. 서식지가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서로 다른 유전적 특성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은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현재도 된장잠자리가 인도양이나 태평양을 건너 서로 교배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잠자리가 인도양이나 태평양을 건널 수 있는 비결로 몸과 날개를 꼽았다. 잠자리는 몸이 가벼우면서 몸에 비해 날개가 크고 표면적이 넓어 바람에 쉽게 실려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아시아에서 태평양을 건너 7000㎞ 이상 날아가는 된장잠자리가 약 4000㎞를 이동하는 ‘모나크 나비’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멀리 나는 곤충이라고 설명했다.

 

웨어 교수는 “동일한 지역에 서식하는 된장잠자리끼리 교배했다면 서로 다른 유전형질이 나타나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이는 잠자리가 엄청난 거리를 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유전적 증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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