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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정점 이룬 스마트폰, 패러다임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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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09일 13:00 프린트하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는 한 해를 장식할 모바일 관련 기술이 모이는 행사다. 당연히 모바일 업계의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스마트폰이다. 이번 MWC에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을 사로잡기 위한 기업들의 제품들이 쏟아졌다. 다만, 분위기는 예전과 사뭇 달랐다.

 


스마트폰 패러다임 바꾸려는 국내 기업


근래 MWC는 삼성전자가 최고 기종 신제품을 발표하는 자리로 굳어져 가고 있다. 이번에도 삼성전자는 MWC 개막 전날 7세대 갤럭시S를 발표했다.


갤럭시S7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여전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신제품에서는 크게 놀랄만 한 기능을 선보이진 않았다. 사실상 스마트폰의 발전이 정점에 올랐기 때문이다. 화면 크기를 늘리거나, 더 빠른 프로세서에 대한 수요는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두 가지를 돌파구로 삼았다. 완성도와 가상현실이다. 언론 보도를 통해서는 잘 드러나지 않은 감이 있는데 갤럭시S7의 완성도는 감탄을 자아낸다. 갤럭시S7을 처음 마주했을 때는 갤럭시S6와 똑같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 손에 쥐었을 때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모난 데 없이 매끈하고, 단단하다. 여태 삼성전자가 만든 기기중에서 눈에 띌 만한 마감과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최호섭 제공
최호섭 제공

기능만큼이나 디자인의 급격한 변화가 어렵기 때문에 예전처럼 급격한 변화를 만들기 쉽지 않다. 대신 삼성은 애플처럼 비슷한 디자인을 2년 쓰는 대신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을 찾았다. 눈으로 보는 것과 다른 느낌을 주는데, 결과적으로 삼성이 추구하던 고급화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시장 성숙이 준 뜻밖의 효과랄까.


가상 현실은 삼성전자의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담고 있다. 고동진 사장은 발표 시간의 상당수를 갤럭시보다도 가상현실과 관련된 기어VR과 기어360에 쏟았다.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무대에 올라 오큘러스의 VR을 소개한 건 삼성의 발표 내용보다 더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번 발표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성장의 정체기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고, 새로운 돌파구로 가상현실을 짚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VR의 핵심인 디스플레이, 센서 등의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다지는 전략이다. 가상현실이 당장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지는 아직 판단할 수 없지만 전략의 변화는 필요하다.

 

최호섭 제공
최호섭 제공

LG전자도 MWC를 신제품 발표 무대로 삼았다. 역시 LG전자도 VR을 꺼내 들었다. VR을 볼 수 있는 ‘VR360’과 ‘360캠’을 발표했다. LG전자의 파트너는 구글이다. 삼성이 오큘러스를 두고 페이스북과 VR의 파트너로 고른 것처럼 LG 역시 구글이 갖고 있는 유튜브와 익스피디아 같은 VR을 염두에 두고 파트너십을 맺었다.


하지만 LG전자는 스마트폰 제품 그 자체에 조금 더 중심을 두었다. LG전자도 스마트폰 기기 자체로서 변화를 주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LG전자가 선택한 건 분리형 모듈이었다. 기기 일부를 교체해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다. LG는 두 가지 모듈을 발표했는데 하나는 B&O와 협력해서 만든 고급 오디오 재생 모듈, 그리고 다른 하나는 카메라를 좀 더 쓰기 쉽게 해주는 카메라 그립 모듈이다.

 

최호섭 제공
최호섭 제공

이 분리형 모듈은 재미있는 아이디어다. 스마트폰의 기능을 필요에 따라 직접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를 끌기 좋은 소재가 됐다. 앞으로 남은 숙제는 더 다양한 모듈과, 이를 하드웨어 생태계로 만들어낼 수 있는 플랫폼 전략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 닥친 한계를 아이디어로 풀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본 다져가는 중국 기업


사실 이번 MWC의 주인공은 중국 기업들이 아니었나 싶다. 화웨이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부스를 열었고, 거의 모든 전시관에 중국 기업들이 자리를 마련했다.


큼직한 스마트폰 제조사만 봐도 화웨이, ZTE, 지오니, 알카텔, 오포 등이 큼직한 부스를 열고 신제품을 쏟아냈다. 이들 역시 요즘 스마트폰 업계의 흐름인 금속 케이스와 VR을 전면에 내세웠다. 국내 제품들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봐도 절대 뒤지지 않는 수준의 제품들을 꺼내 놓았다.

 

최호섭 제공
최호섭 제공

화웨이는 아예 스마트폰과 안드로이드 태블릿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분리형 PC를 내놓으면서 PC 시장까지 뛰어 들었다. 사실상 경쟁이 어려운 것으로 꼽히는 PC시장에 뛰어들면서 화웨이는 스마트폰부터 PC, 서버, 네트워크까지 모두 가진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오니는 국내 기업들이 VR과 관련된 기술로 MWC를 꾸미고 있는 동안 부스에서 조용히 케이스를 VR 안경으로 만든 제품을 내놓았다. VR이라고 해도 따로 돈 들일 필요 없다는 메시지다.


이 외에도 중국 기업들은 요즘 스마트폰들이 탈출구로 쓰고 있는 기술들을 가뿐히 쏟아냈다. 카메라 렌즈를 두 개 달아서 다른 화각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듀얼 카메라, 그리고 화면을 누르는 힘을 읽어내는 ‘포스터치’같은 기술이 전시됐다.

 

최호섭 제공
최호섭 제공

중국 스마트폰의 추격은 이제 옛날 이야기가 댔다. 실제로 경쟁력 있는 제품이 전시장 곳곳에서 선보였고, 새 기술 역시 중국 기업들을 통해서 선보였다. 가격 경쟁력은 여전하고, 디자인과 새 기술까지 뒤치지 않는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이들 중 일부는 국내에도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전반적인 관심도 하락, 다음 단계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스마트폰 그 자체는 더 이상 MWC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스마트폰은 2010년 이후 IT업계를 강력하게 이끌어 오던 원동력이었지만 그 사이에 숨가쁘고 가파른 성장을 이어오면서 한차례 숨을 고르고 있다.


시장 자체가 급성장 이후에 어느 정도 정체되는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소비자들이 기기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도 작용하는 듯하다. 더 크고 또렷한 화면, 더 빠른 프로세서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교체수요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시장이 원하는 수준을 만족하기 시작했고, 신제품이 예전처럼 충격적인 세대교체를 만들어내지 못하게 됐다.

 

최호섭 제공
최호섭 제공

이번 MWC는 확실히 숨고르기에 들어간 스마트폰 업계를 보여주었다. 기능적으로 새로운 제품보다 VR이나 듀얼카메라처럼 기존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주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스마트폰은 이제 확실히 전환점에 발을 들였다. 안드로이드를 돌리기 위해 더 빠른 스마트폰이 필요했던 시대에서 응용프로그램,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가격도 구매 경험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그동안 업계가 목소리를 높였던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에 대한 고민이 실력으로 드러날 차례다.

 

※ 필자소개
최호섭. PC사랑을 시작으로 최근 블로터까지 IT 분야만 팠다.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까워서 들여다보기 시작한 노트북과 팜 파일럿 PDA는 순간이 아니라 인생을 바꿔 놓았다. 기술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역사와 흐름을 읽고자 한다. 세상은 늘 배울 게 많고, 기술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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