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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뮤다 삼각지대’보다 무서운 카리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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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뮤다 삼각지대’보다 무서운 카리브해

2016.03.08 18:00

pixabay 제공
pixabay 제공

카리브해는 허리케인을 동반한 열대저기압의 영향으로 선박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올해 초에도 중남미 관광객을 태운 소형 선박이 카리브해의 니카라과 리틀 콘 섬 인근 바다에서 침몰해 13명이 사망했다. 원인 불명의 선박 사고가 많이 일어나 ‘마(魔)의 바다’로도 불리는 ‘버뮤다 삼각지대’도 카리브해의 영향권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과 스페인 공동 연구진이 카리브해에서 발생한 선박 사고 기록을 활용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열대저기압 활동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벨러리 트로에트 미국 애리조나대 교수팀은 사우턴미시시피대, 스페인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대와 공동으로 카리브해에서 발생한 선박 사고 기록을 바탕으로 남태평양 열대저기압의 활동이 태양 흑점 활동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 7일자에 발표했다.

 

2011년 8월 카리브 해를 허리케인 아이린(Irene). -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공
2011년 8월 카리브해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린’. -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공

 

연구팀은 카리브해에서 1495~1825년 난파된 스페인 선박 657척의 사고 기록에서 얻은 열대저기압 활동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시기는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첫 번째 신대륙을 발견한 직후다.

 

연구팀은 여기에 플로리다키제도의 나무들이 이 시기 성장에서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분석했다. 나이테 연대학을 활용해 나무의 나이테 모양과 간격 등을 분석하면 나무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태양의 활동 변화를 알 수 있다.

 

그 결과 태양의 흑점 활동이 카리브해에서 발생한 허리케인과 관계가 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흑점이 거의 관측되지 않을 정도로 태양 활동이 미미해 일사량이 감소했던 마운더미니멈(MM·1495~1715년)에는 카리브해도 매우 잔잔했다. 이 시기 허리케인 발생 횟수는 다른 시기의 10년 평균 대비 75%까지 감소했다.

 

트로에트 교수는 “허리케인은 열대 바다에 저장된 열에너지에서 비롯되며, 일사량이 감소하면 복사강제력이 줄어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고 남태평양의 열대저기압 활동도 감소한다”며 “마운더미니멈 당시 환경이 허리케인이 발생하기에는 가장 어려운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이 사고 지점 반경 160㎞에서 발생한 열대저기압의 경로를 분석한 결과, 열대저기압이 가장 많이 출현한 지역은 플로리다키제도 인근의 빅파인키 섬 근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에서는 열대저기압이 버뮤다 삼각지대보다 더 자주 출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반대로 태양의 흑점 활동이 활발해지거나 지구온난화가 계속돼 일사량이 늘어나면 카리브해에 허리케인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로에트 교수는 “지금처럼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앞으로 카리브해는 태양 활동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카리브해에 허리케인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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