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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헤드셋(HMD), 새로운 플랫폼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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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헤드셋(HMD), 새로운 플랫폼을 꿈꾼다.

2016.03.12 09:00

여기 저기에서 올해가 ‘가상현실(VR)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들 합니다. 하나의 산업이나 서비스의 원년이라 함은 관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을 앞두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곧 관련 산업의 여러 구성요소를 이뤄진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죠.


최근 제가 VR에서 받은 느낌은 마치 2009년말 국내에 아이폰이 출시될 때와 비슷합니다. 물론 아이폰 발(發) 스마트폰 혁명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새로운 산업과 콘텐츠 소비의 트렌드로서 잠재력은 상당하다고 봅니다.


어쨌든 아이폰 출시 이후 삼성 갤럭시폰을 위시한 안드로이드폰의 잇딴 출시로 통신시장의 격변이 시작될 당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중 어떤 플랫폼을 선택할 것인지는 늘 소비자들의 고민이었습니다. 더불어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콘텐츠의 빈곤도 문제로 지적되곤 했습니다.

 

 

“굳이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해야 돼?”
“PC나 노트북으로 인터넷과 업무를 보면 되지 왜 무선 데이터통신까지 해야 되나. 속도도 느린데…”
“하드웨어와 데이터 통신 기술이 더 좋아져야 해!”

 

 

스마트폰의 원년이라던 수년 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말들입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VR의 원년이라는 2016년.


물론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그 때와 기계적인 비교는 무리입니다만, 최근 VR의 행보를 보면 묘한 데자뷰가 느껴집니다.


모바일 시대를 연 플랫폼(마당)이 스마트폰이라면 VR의 시대는 무엇이 그 역할을 하게 될까요. 네, 바로 VR헤드셋, 또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혹 뉴스로 접했을 ‘오큘러스 리프트’니 ‘기어VR’이니 하는 것들입니다. 이런 기기들은 고글이나 안경처럼 단순히 뭔가를 보여주는 기기일 수도 있지만 가상의 세계로 들어서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는 점에서 스마트폰의 역할에 견줄 수 있습니다. 향후에는 스스로 데이터처리 능력과 통신 기능까지 흡수해 독립체로서 구동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VR과 관련된 생태계라고 하면 헤드셋 외에도 카메라, 소프트웨어, 입출력 제어 장치, PC, 게임콘솔, 콘텐츠 등을 아우릅니다. 아무튼 현재 VR에 대한 이야기는 주로 헤드셋을 포함한 논의로 이해하시면 편합니다.

 

오큘러스 리프트, 삼성 기어 VR을 비롯해 다양한 가격대의 VR헤드셋이 출시되고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 삼성 기어 VR을 비롯해 다양한 가격대의 VR헤드셋이 출시되고 있다.

VR의 연구개발이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됐듯이 관련 헤드셋 분야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VR 시장과 헤드셋은 크게 게임을 중심으로 한 PC/게임콘솔 영역과 스마트폰 기반 제품 영역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VR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고성능 PC나 게임콘솔에 연결되는 헤드셋을 사용할 것이냐 PC 대신 자신의 스마트폰을 헤드셋에 장착할 것이냐의 차이입니다.

 
게임 매니아들은 몰입감 있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 오큘러스 리프트(약 72만 원)나 플레이스테이션VR, 밸브의 바이브 등을 손꼽아 기다린 반면, 대다수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360도 영상 등 새로운 콘텐츠 경험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후자에 관심을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KT 경제경영연구소 제공
KT 경제경영연구소 제공

위 그림에서 보듯 PC/게임콘솔 기반 VR은 유선 연결과 세팅이 필요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의 수준이 높습니다. 반면 스마트폰 기반 VR은 이동성과 저렴한 가격 등이 장점이지만 PC/콘솔 기반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콘텐츠의 감흥이 덜한 편입니다. 물론 아직은요.


하지만 대중성과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보면 큰 부담없이 쉽게 VR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 기반 VR의 고속성장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미 5000~1만원 선에서 ‘구글 카드보드’(종이형태)로 가볍게 VR의 맛을 느껴볼 수 있고 삼성전자가 페이스북, 오큘러스와의 협력을 통해 만든 ‘기어VR’(12만9800원)의 시장공급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LG전자가 스마트폰과 유선으로 연결하는 방식의 ‘LG 360 VR’를 들고 가세한 데 이어 폭풍마경, VR BOX 등 다수의 중국 제품들도 가격 경쟁력(3만원대)을 무기로 국내 유입이 늘고 있습니다.

 

 

“ 2025년 VR/AR HMD 등 HW의 매출이 TV를 추월할 것 ”

                                                                                             -골드만 삭스

 

 

 

앞으로 HMD를 중심으로 한 VR 기기들의 진화는 계속될 것입니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치처럼 향후 10년내 VR 관련 하드웨어의 매출이 TV를 넘어설 정도로 시장이 커질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죠.


이제 각 가정의 거실과 방에 VR헤드셋이 하나쯤 놓여 있을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롤러코스터 VR을 보고 놀라는 것은 그 시작일 뿐입니다.


이번엔 VR로 보는 명작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20세기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Dreams of Dalí’가 VR로 부활합니다.

 
(▼유튜브 영상으로 직접 감상해보세요!)

 

 

필자소개
이정환. 10여년간 전자신문 취재기자로 인터넷, 모바일, e비즈니스 등 분야를 담당했다. 이후 SK를 거쳐 지금은 판교밸리 미디어 밸리인사이더 대표 에디터 겸 IT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아날로그적인 삶을 꿈꾸지만 늘 IT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모바일 푸어 홍과장, 모바일 천재가 되다」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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