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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4 유저의 삼성 갤럭시 기어S2 개봉·사용기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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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25일 17:43 프린트하기

“넌 도대에 왜 전화를 걸면 받는 일이 없니!”

 

어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호통입니다. 분명 제가 ‘삼성 갤럭시 기어S2 클래식’을 구입한 가장 큰 이유가 저 호통을 피하기 위해서였는데 말이죠.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시계가 스마트하면 뭘 하나. 시계를 빼 놓으면 아무 소용없는데….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시계가 스마트하면 뭘 하나. 시계를 빼 놓으면 아무 소용없는데….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 사용자가 스마트하지 않은데 스마트 기기가 스마트 할리가

 

저 호통을 피하는 일은 사실 아주 간단합니다. 한시도 휴대폰에서 손을 떼지 않으면 됩니다. 마치 온라인 게임에서 랜덤 보스몬스터 출현 이벤트를 공지했을 때, 하루종일 접속해 이벤트 몹이 나오길 기다리는 사람처럼 말이지요. 보스(엄마)의 (전화) 출현을 기다렸다가 재빨리 전화를 받는다는 데서, 실제로 랜덤 이벤트와 크게 다른 것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첫 번째 사용기가 나간 뒤, 비공식적(?)으로 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처럼 왜 제때 연락을 받지 않느냐는 호통을 많이 들어봤던 모양인지 ‘기어로 어디까지 알림을 받을 수 있느냐’라는 질문이 가장 많았습니다.

 

알림은 일단 ‘알림 설정’이 되는 모든 어플에 대해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 경우 알림 설정할 수 있는 전체 어플이 105개가 있는데, 이 105개의 알림을 모두 받을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마 손목에서 끊임없이 징징윙윙, 울려댈 걸요?


알람은 필요한 것만 세팅하자!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알람은 필요한 것만 세팅하자!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놓쳐서는 안되는 연락들 정도만 기어 앱에서 설정을 해두시기 바랍니다(Samsung Gear → 알림 설정).

 

문제(?)는 아무리 알림 설정을 해봤자 손목에서 떼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점입니다. 연락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 스마트폰에서 손을 떼는 대신, 손목에 기어S2를 달아 놓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퇴근 후 집에 가서 시계 벗 듯, 기어를 떼면 역시나 전화가 오는지, 카톡이 오는지 알게 뭐랍니까.

 

또 하나 웃지 못할, 인간이 스마트하지 못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스마트워치의 상당수가 교통카드 기능을 겸하고 있는데, 정작 안된다는 불평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이는 비단 갤럭시 기어S2에만 있는 불만이 아닙니다. 애플 워치를 쓰는 제 상사도 “그거 하나도 안돼!”라는 불평을 달고 삽니다.

 

그리고 쓰면서 그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방향이 틀렸던 겁니다. 맙소사. 하하. 버스 카드 리더기에 태그를 할 때 ‘지금부터 내가 손목에 달린 기계로 버스 카드를 찍어보이겠다!’는 기세로 시계 본체를 댔는데, 그랬다가는 오류음만 들릴 뿐 태그가 안됩니다. 자연스럽게 가볍게, 가져다 대보십시오. 거짓말처럼 ‘삑!’ 통과가 될 겁니다.

 

버스 카드리더기 태그의 잘못된 예(왼쪽)과 잘된 예(오른쪽)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버스 카드리더기 태그의 잘못된 예(왼쪽)과 잘된 예(오른쪽)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그런데 말입니다. 시계는 원래 보통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왼손에 차지 않습니까? 그리고 세상 대부분의 물건은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돼 있습니다. 왼손에 찬 손목 시계로 교통카드를 찍으려면 약간의 서커스(?)가 필요합니다. 마치 왼손잡이가 오른손 잡이용 물건을 이용할 때 처럼 말이지요. 그리고 그것이 지하철이 되면 매우 우스운 모양새가 됩니다. 편하자고 사용하는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기 위해서 왼손을 억지로 오른손으로 뻗어야 하니까요. 게다가 스마트폰이나 워치를 교통카드로 사용하기 위한 T-money 어플 신용카드 많이 지원하는 교통비 5% 할인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과연 왼손에 시계를 차는 오른손잡이들이 이런 불편을 감수하면서 까지 스마트 워치를 교통에 이용할까요? 전 약간 의문입니다.

 

시각을 바꿔 기어를 오른쪽에 차고도 생활해봤습니다. 마우스를 쓸 때, 펜을 쓸 때, 가방에서 이것 저것 꺼낼 때 모두 엄청 걸리적거립니다. 결국 기어는 왼쪽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쩌면 기어와 같은 스마트워치를 가장 완벽하게 쓸 수 있는 사람은 왼손잡이일지도 모릅니다.

 

● 본체는 방수는 방수인데 주변이 아닌, 그런 느낌적 느낌

 

본래 일주일 뒤 들고 오기로 했던 하편을 이제야 가져오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이유가 있습니다. 일주일 가지고는 제 생활 패턴 속에서 기어가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게 첫 번째 이유고요, 두 번째는 ‘이젠 하편을 쓸 수 있겠어!’라고 마음 먹었을 때 전세계를 들썩이게 만든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에 집중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차피 늦어진 김에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자’고 맘먹었지요.

 

기어S2를 가지고 놀면서, 그리고 이런 저런 정보를 찾아보면서 수심 1.5m에서 약 30분 이내의 일시적인 침수에 대해 방수가 가능하다는 ‘방수 기능’을 보고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당연하지 않나요? 그래서 한 번 실험해 봤습니다.

 

 

 

 

오오. 신기. 신통방통. 최근 출시된 갤럭시 S7 라인에 30초 침수 방지 기능이 있다더니, 아마 갤럭시 기어에서 시험해 본 모양입니다. 물에 풍덩, 담그고 나왔는데도 괜찮네요. 아마 시계라는 형태가 가져야 하는 중요한 기능이 탑재된 듯합니다.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뒤, 시계를 풀고 손을 씻고 다시 시계를 차고…. 음 방수 기능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스트랩! 바로 그 스트랩이 말이죠…. 다들 아시다시피, 기어S2 클래식은 ‘고급(정말 고급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죽 스트랩입니다. 손목에 문신 새긴거 마냥 매일 시계를 차고 다니는 필자지만, 가죽 시계는 사양입니다. 가죽 시계 오래 차보셨는지요? 땀에 젖고, 손을 씻을 때 물에 젖고 반복하다 보면 스트랩이 흐물흐물해지는 것은 물론, 고리고리한 냄새까지 납니다. 주기적으로 교체를 해줘야 하지요.

 

즉, 기어S2 클래식의 가죽 스트랩은 판매할 때는 고급스럽고 예쁠지언정! 사용하다보면 문제가 있다, 이겁니다. 심지어 로즈골드 모델에의 아이보리색 스트랩은 얼마 쓰지도 않았는데 이미 얼룩덜룩입니다. 만능크리너로 닦아 봤지만 소용없습니다.

약 한 달 반 만에 순식간에 꼬질꼬질해진 아이보리색 스트랩. 사설 업체에서 금속줄로 바꾼 블랙모델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습니다. 로즈골드는 업체마다 색이 달라서 힘들다던데(반지와 다른 시계를 참고) 새로 나왔다는 로즈골드 색 스트랩은 과연 잘 맞을까요?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약 한 달 반 만에 순식간에 꼬질꼬질해진 아이보리색 스트랩. 사설 업체에서 금속줄로 바꾼 블랙모델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습니다. 로즈골드는 업체마다 색이 달라서 힘들다던데(반지와 다른 시계를 참고) 새로 나왔다는 로즈골드 색 스트랩은 과연 잘 맞을까요?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신랑은 현명하게도 일찌감치 이 문제를 사설업체에서 해결했습니다. 교체 당시에는 블랙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기어S2 블랙 모델의 시계줄을 교체해줬던 렙업타임에서는 “로즈골드나 플래티넘은 기업마다 색상이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줄의 폭이 맞아서 교체를 해도 티가 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약 한 달 반이 지난 현재, 어쩐 일인지 로즈골드와 플래티넘 시계줄이 들어와 있습니다. 당장 가서 바꿀겁니다.

 

● 블루투스 이어폰과의 호환, 얼마나 될까

 

블랙 모델의 시곗줄을 바꾼 이유는 매우 단순했습니다. ‘운동할 때 휴대폰 안 들고 다니고, 이어폰과 시계만 들고 음악 들으면서 운동하겠다! 하지만 가죽 시곗줄은 땀이 차니 금속줄이어야 한다! 바꿔 줘!’였지요. 그렇게 되면 이제 이어폰과 어디까지 호환이 되나 봐야 합니다. 삼성 제품으로 도배를 한 신랑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신랑이 사용하는 모델은 삼성 갤럭시 S6(SK텔레콤)과 갤럭시 기어S2 클래식 블랙(블루투스), 그리고 삼성 레벨유 프로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신랑은 삼빠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신랑이 삼빠라면 전 LG빠입니다. 이 사용기도 그렇게 시작했잖아요? LG G4 유저의 갤럭시 기어S2 사용기라고. 그럼 당연히 G4와의 호환성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이어폰을 하나 더 준비해봤습니다. 옆자리 과장님이 애용하시는 LG HBS-900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이 녀석과 삼성 레벨유 프로는 G4와 갤럭시 기어S2와의 호환성이 어떨지 한 번 확인해봤습니다. 두 이어폰 모두 멀티 블루투스 기능이 제공되는 고급 이어폰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삼성 이어폰- LG G4 - 삼성 기어S2의 페어링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이어폰에 기어S2를 연결하고, 추가로 G4를 다시 연결하면 됩니다. 그럼 기어에 넣어뒀던 음악을 들으면서 이어폰으로 전화를 받을 수도 있지요. 다만 제 기어 S2는 블루투스 모델이니 기어 S2가 폰과 연결이 돼 있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참고로 기어 S2가 폰과 연동되는 최대 거리는 약 5m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LG입니다. 하, 애증의 LG. 왜 멀티 연결이 안되는 걸까요. 분명 된다면서!!! 왜! 어째서! 하만 카돈이면 뭘합니까 기어에 이어폰을 연결하면 그 다음에 스마트폰으로 연결이 안되는데! 다양한 노력을 해봤지만 전 불가능이었습니다. 물론 운동하면서 라커에 휴대폰을 넣고 밖으로 나오면 5m는 훌쩍 넘기 때문에 블루투스 모델을 쓰는 이상 크게 필요는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안되니까 억울하지 말입니다.

 

 

왜? 왜 없는데? 바로 밑에 있는데 왜 없다는 것인가!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왜? 왜 없는데? 바로 밑에 있는데 왜 없다는 것인가!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어쩌면 제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함부로 굴리기 뭣해 뭔가 빠뜨린 게 있을 지도 모릅니다만, 어지간히 전자기기 다뤄본 사람 손에 이렇게 잘 안된다는 것도 문제가 있는 거 같습니다. 하. 정말 애증의 LG네요.

 

● 강화유리 액정필름, 붙여? 말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기기를 처음 구입할 때 사람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기기를 스크래치에서 구해주는 다양한 보호 비닐입니다. 상자를 뜯자마자 ‘이걸 뜯어, 말아?’ 라고 고민하게 되지요. 어떤 분은 ‘비닐이 스스로 벗겨질 때까지는 그냥 쓰겠다!’며 꿋꿋하게 쓰시지만, 필자는 아닙니다. 일단 벗깁니다.

 

하지만 벗기고 나면 불안해지는 것이 사람 심리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강화유리를 사용하는 삼성나 LG의 스마트 기기들은 잔 스크래치가 잘 생깁니다. 정신차리고 보면 미세한 스크래치가 많이 생겨있어요.

 

여담입니다만, 그래서 사파이어 글래스를 쓰는 애플워치가 탐나기도 합니다. 사파이어 글래스는 모스경도계 9에 있는 강옥을 이용한 유리인데, 모스경도계 9에 있는 만큼 어지간해서는 스크래치가 생기지 않습니다. 칼끝의 경도가 석영과 비슷한 7이니 뾰족한 다이아몬드로 긁지 않는 이상 안 긁히는 거지요. 필자가 2010년에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로 줬던 손목 시계가 사파이어 글래스로 전면이 덮여있는데, 지금까지 스크래치 하나 없이 반딱~ 반딱 합니다.


잘 안보여도 보인다고 해주세요. 시계 본체에 비해 스크래치 하나 없는 사파이어 글래스란 말입니다.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잘 안보여도 보인다고 해주세요. 시계 본체에 비해 스크래치 하나 없는 사파이어 글래스란 말입니다.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여튼 기어S2는 사파이어 글래스가 아니니 스크래치가 두렵습니다. 액정 필름을 붙일 것이냐, 강화유리 필름을 붙일것이냐 고민하는 사이 강화 유리 필름 제작 회사인 ‘글라시아스(glasias.com)’의 제품을 써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럼 고민할 필요 없지요.

 

글라시아스 사에서 제공받은 강화유리 액정 필름. 반지 상자 만합니다(왼쪽). 구성품은 간단한 설명서, 강화유리 필름, 알코올 티슈, 먼지가 끼었을 때 응급처치할 수 있는 테이프, 그리고 닦는 천. 이렇게 액정 필름 하나에도 들어있는 닦는 천이 고급 시계를 벤치마킹한 갤럭시 기어S2 클래식 기본 구성에는 왜 안 들어있는 걸까요?(집요)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글라시아스 사에서 제공받은 강화유리 액정 필름. 반지 상자 만합니다(왼쪽). 구성품은 간단한 설명서, 강화유리 필름, 알코올 티슈, 먼지가 끼었을 때 응급처치할 수 있는 테이프, 그리고 닦는 천. 이렇게 액정 필름 하나에도 들어있는 닦는 천이 고급 시계를 벤치마킹한 갤럭시 기어S2 클래식 기본 구성에는 왜 안 들어있는 걸까요?(집요)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액정 필름을 고민할 때 경우의 수는 총 3가지입니다. 지문 방지/투명 필름/강화유리 중 선택하는 거지요. 요즘 대세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필자는 지문 방지 필름은 안 씁니다.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앞다투어 깨끗한 액정 화면을 내놓는데 굳이 지문방지를 쓰면서 화질을 떨어뜨려야할 이유를 모르겠거든요….

 

그렇다면 투명 필름과 강화유리 중 선택입니다. 저는 강화유리 필름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투명 필름보다 가격대가 높은데, 작은 충격에도 잘 깨진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G4를 쓰면서 두어 번 사용했는데, 매번 1달 이상을 못갔습니다. 그래서 투명필름을 좀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시계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요? 손목에 감겨 있으니 잘 떨어지지도 않을 테고 말이지요.

 

글라시아스 강화유리 필름은 0.14mm 두께의 아주 얇은 강화유리 필름입니다. 버니아 캘리버스가 있다면 직접 재볼겠지만 없으니 측정은 넘어가겠습니다. 글라시아스 사가 LG전자도 아니고, 그보다 얇은데 0.14mm라고 했을 거 같진 않으니까요. 두께에 대해서는 제조사를 믿기로 하고 붙여 봤습니다. 사이즈 잘 맞네요. 이거 붙이면서 블루투스 모델과 3G 모델이 크기가 다르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통신 모듈이 들어가서 그런지 3G 모델이 약간 더 크네요.

 

통신형과 블루투스형은 액정 크기가 다릅니다! 잘 보고 구입하세요!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통신형과 블루투스형은 액정 크기가 다릅니다! 잘 보고 구입하세요!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강화유리 필름을 선택하는 이유는 터치감과 투명도 때문입니다. 솔직히 저는 둔해서 터치감을 어떻게 평가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만져서 잘되면 터치감 좋은 것 아닐까요? 다만 투명도와 색감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삼성에서 LG로 갈아타게 된 계기도 바로 액정 화면의 색감 때문이었으니까요.

 

게다가 마침, 저희 집에는 기어S2가 두 대가 있습니다. 글라시아스 사의 강화유리 액정 필름을 붙인 기어S2와 안 붙인 기어S2를 비교 한 번 해보겠습니다. 어느 쪽이 붙인 쪽인지 아시겠습니까? 과연 저는 신랑에게 양보했을 까요, 제가 썼을까요? 호호.


글라시아스 강화유리 필름을 붙인 기어(왼쪽)와 안 붙인 기어(오른쪽).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글라시아스 강화유리 필름을 붙인 기어(왼쪽)와 안 붙인 기어(오른쪽).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때깔 좋고, 붙이기 편하고. 이 다음은 당연히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입니다. 물에 들어갔을 때 들뜨진 않는지, 스크래치는 얼마나 생기는지. 물에 담근 결과는 방수 기능에 대한 동영상을 다시 보고 오시기 바랍니다. 들뜸 없이 깔끔하게 붙어 있습니다. 네, 이쯤에서 이야기합니다만, 필름은 당연히(?) 제가 붙였습니다. 오래 쓰면서 어떤지 확인을 해봐야 하니까요.

 

3월 17일 제품을 부착하고 이 글을 출고하는 오늘까지, 글라시아스의 강화유리 필름에는 아무런 흠집이 없었습니다. 그 안에는 기어를 차고 다닌 기도 하고, 가방의 안 주머니에 다른 금속줄을 가진 기어와 함께 둬서 굴러다니기도 했지요. 물론 아무것도 안하고 충전기 위에 얌전히 얹혀 있는 날도 있었습니다.

 

이쯤되니 강화유리 액정이 어디까지 버티나 실험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던 모스경도계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봅니다. 모스 경도에서 유리는 5~6사이의 경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리의 원료가 되는 석영은 경도가 7이지만 아무래도 가공 과정에서 표면을 매끄럽게 바꾸기 때문에 경도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끝이 매우 날카로운 커터칼의 칼끝 은 경도가 7입니다. 당연히 일반 유리를 칼끝으로 긁으면 눈에 띄게 흠집이 보입니다.

 

그렇다면 강화유리는 어떨까요? 강화유리의 경도를 따지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긴 합니다만, 아주 단순하게 바꿔보겠습니다. 고급 강화유리의 경우 경도가 약 7정도입니다. 석영과 동급이며, 경도 9인 사파이어 글래스보다는 한 단계 아래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모두가 궁금해 할 주제가 나옵니다. 동일한 경도 7의 칼끝과 강화유리 중 무엇이 더 단단할까요? 정답은 ‘날카로운 쪽’입니다. 경도는 서로를 번갈아 긁어 어느 쪽이 긁히는지를 가지고 판단합니다. 같은 재질, 같은 경도라면 날카로운 쪽이 반대쪽을 더 잘 긁기 마련입니다. 강화유리를 칼끝으로 긁는다면 당연히 넓적한 강화유리가 칼 끝에 긁히는 것이지요.


과감하게 칼끝으로 긁어보았습니다!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과감하게 칼끝으로 긁어보았습니다!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글라시아스 사의 강화유리 필름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처음엔 겁이 나서 가볍게 툭툭 긁다가 ‘어디까지 안 긁히는지 보자!’는 심보에 두꺼운 종이에 칼질하듯 그었습니다. 액정 화면이 켜진 상황에선 보이지 않았는데, 액정을 끄고 만능 클리너로 깨끗이 닦았더니 스크래치가 난 것이 보입니다. 매우 훌륭한 편입니다. 아마도 칼끝에서 자유로워지려면 강화유리 필름이 아니라 사파이어 글래스 필름을 만들어야 할텐데, 현재 단가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강화유리 필름인데 칼끝에 긁히지 않는다 필름이 있다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진짜 안 긁히는지, 제가 또 호기심은 못 참아서요….


그냥은 안보이고(왼쪽) 가까이서 확대해 불빛에 비춰보면 칼끝으로 긁은 스크래치가 보입니다.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그냥은 안보이고(왼쪽) 가까이서 확대해 불빛에 비춰보면 칼끝으로 긁은 스크래치가 보입니다.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한달이 넘도록 질질 끈 상/하편 시리즈 입니다만, 그동안 제법 재밌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전자제품의 리뷰를 쓰기 위해 무엇인가를 할 때마다 사진도 찍고, 억지로 다른 일도 해봤으니까요. 다음 편은 무엇으로 돌아올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필자가 삼성 아티브9 13인치를 질렀는데 말이죠….

 

∴ ① 시계를 자주 착용한 왼손잡이에게 갤럭시 기어 S2는 불편함도 없고 매우 유용하게 쓸 것이다.
    ② 기계가 스마트해도 인간이 스마트하지 않으면 아무 쓸모없다.
    ③ LG 블루투스 이어폰은 정말 삼성 갤럭시 기어S2와 상성이 안 좋은 걸까?

    ④ 칼로 긁어도 멀쩡한 강화유리 필름 제보 받습니다.

 

※ 본 개봉·사용기에 사용한 삼성 레벨유 프로 블루투스 이어폰, 갤럭시 S6, 갤럭시 기어S2 클래식-블루, 로즈골드는 기자가 직접 구입, LG HBS-900은 옆자리 과장께 대여했습니다.

※ 본 개봉·사용기에 언급한 글라시아스 강화유리 액정 필름은 글라이아스 사(glasias.com, glasias.kr)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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