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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법부, '아이폰 해킹법 있다' 주장 진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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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법부, '아이폰 해킹법 있다' 주장 진위 의혹

2016.03.22 16:49

미국 사법부가 21일(현지시간) 애플과의 공판을 취소한 데 대해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사법부는 공판 취소를 요청하며 "외부로부터 샌버나디노 총격사건 용의자 사이드 파룩의 휴대전화 잠금장치를 해제할 방법을 입수했다"며 "이 방법을 테스트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LA타임스는 "갑자기 애플의 보안장치를 우회할 기술이 발명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도하며 사법부의 공판 취소 요청 원인을 5가지로 추측했다.

◆아이폰 메모리 복제

일각에서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세간에 알려진 아이폰 보안 해킹법을 시도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FBI는 그간 파룩이 설정한 비밀번호 4자리를 맞추기를 주저해왔다. 아이폰은 비밀번호를 여러 차례 틀리게 입력하면 '영구 접근금지' 처리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니얼 길모어 미국 시민자유연맹(ACLU) 기술연구원은 2주 전 문제의 '아이폰5C'의 잠금을 해제할 방안을 제안했다. 해당 휴대전화 메모리에서 잠금해제 시도 횟수를 세는 부분을 복제하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FBI가 이 방법을 시험하고 있다면 "법정에서 애플만이 잠금장치를 해제할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한 셈이 된다"고 알렉스 아브도 ACLU 변호사는 말했다.

◆미 국가안보국(NSA) 개입

제임스 코메이 FBI 국장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으로부터 협조를 얻었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코메이 국장은 국회에서 "수사관들은 매우 지친 상태"라며 "NSA 등 다른 정부 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NSA는 FBI보다 수년 앞선 해킹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파룩의 아이폰에 깔려있는 운영체제 'iOS9'는 세간에 알려진 취약점이 없지만 실력 있는 해커들은 "NSA라면 iOS9의 약점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사법부의 후퇴

소송에 쏠린 시선에 부담을 느낀 사법부가 이 법정 싸움에서 후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을 상대로 미국 사법부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세계적으로 '범죄 수사 대 사생활 보호'라는 논쟁이 일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이 소송에 대해 오바마 정부는 조심스럽게 유감을 표명했고, 미국 국방부 등은 애플의 암호화 기술을 옹호하고 나섰다. 미국 내 여론 조사에서도 찬반 여론이 분분한 상태다.

◆애플의 협조

사법부는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 방법을 개발했다는 '제3자'가 누군지 밝히지 않았다. 따라서 애플이 FBI에 보안장치 우회법을 알려줬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애플은 자사 제품의 보안 문제를 모두 해결해왔다. 따라서 아이폰의 잠금장치를 풀 수 있는 '보안 구멍'이 생겼다면 애플이 가장 먼저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애플이 '보안 우회 프로그램을 만들라'는 법원 명령에 반발해온 만큼 새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고도 아이폰의 잠금장치를 풀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면 FBI에 이를 알리고 소송 취하를 요구했을 것이라고 LA타임스는 분석했다.

◆아이폰 해킹 성공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려 있는 가운데 아이폰을 해킹했다는 것은 해커로서는 대단히 큰 명성을 안겨줄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사법부 주장대로 누군가가 진짜로 아이폰 해킹법을 고안했을 가능성도 있다.

컴퓨터 보안업체 창립자인 존 맥아피는 최근 "기회만 있다면 아이폰 암호를 풀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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