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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는 뽀뽀를 싫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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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는 뽀뽀를 싫어해?!

2016.03.31 07:00

동물원에 방문한 한 어린 소녀가 ‘맹수와 친구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는 교훈을 얻고 돌아온 듯 싶습니다.

 

해외 이미지 저장소(이매져)에 올라온 동영상인데요. 보통의 동물원처럼 대형 유리창을 통해 사자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놓은 곳인데, 그 유리창에 딱 달라붙어 사자를 보고 있는 한 소녀가 있습니다. (유리창으로 막아놓긴 했지만) 코앞에서 사자를 본다는 것이 소녀는 얼마나 신기하고 놀라웠을까요? 엄마가 시키기라도 했는지 소녀는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사자에게 뽀뽀를 합니다.

 

http://imgur.com/gallery/9NwPMIw 캡처 제공
http://imgur.com/gallery/9NwPMIw 캡처 제공

 

놀라운 장면은 그 다음에 이어집니다. 소녀에게 뽀뽀를 받은 사자가 별안간 뒷다리로 서서 심술궂게도 유리창을 거칠게 긁어댑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로 영상만 봐도 심장이 절로 쿵!! 하고 내려앉는데요. 와~ 이 소녀 대단합니다! 흠칫 놀라는 모습만 보일 뿐 그 자리에서 꿈쩍도 안 하네요. 대담한 이 아이, 그 담력이 부러워지는 순간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해 지는 것이 있습니다. 사자는 왜 갑자기 저런 행동을 했을까요? 자신을 놀린 거라고 생각한 걸까요? 야생에서 ‘동물의 왕’이라 불리며 하고 싶은 대로,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살았던 사자가 좁은 우리에 갇혀 생활을 한다고 생각해 보면 사실 사자가 가여워지기도 합니다.

 

영상 속의 사자뿐만 아닙니다. 동물원에 갇혀 구경거리가 되는 동물들이 같은 자리만을 반복하여 왔다 갔다 한다거나 자신의 털을 스스로 뽑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도 주변 환경을 자기 마음대로 이끌어 나가지 못할 때 불안, 초조, 우울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동물원에서는 동물들이 우리 안에서도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행동 풍부화’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행동 풍부화란 동물원의 동물과 같이 제한된 공간에 있는 동물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해 주는 것을 넘어 야생 동물의 행동 양식을 보일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 그들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도록 도와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이상 행동을 예방하자는 차원이 아니라 동물이 만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복지 수준을 높여 주자는 것이지요. 먹이 하나를 먹더라도 놀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좁은 우리일지라도 환경을 동물이 정복할 수 있는 구성물로 꾸며 놓는다든지 하는 것들이 동물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준다고 합니다.

 

과연 이 영상 속 동물원의 사자는 행동풍부화 프로그램 덕분에 행복한 사자였을까요? 소녀의 뽀뽀에 대한 반응이 자신보다 작은 동물을 본, 맹수의 관대함이었길 바랍니다.

 

<↓ http://imgur.com/gallery/9NwPMIw 제공>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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