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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가상현실(VR)로 원전 해체 현장 체험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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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04일 07:00 프린트하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가상실증실험실에서 1일 동아사이언스 기자가 3차원(3D) 가상현실(VR)용 특수 안경을 쓰고 원전 해체 시뮬레이션을 체험하고 있다.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가상실증실험실에서 1일 기자가 3차원(3D) 가상현실(VR)용 특수 안경을 쓰고 원전 해체 시뮬레이션을 체험하고 있다.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특수 안경을 쓰고 정면과 우측, 바닥이 하나의 화면으로 구성된 디스플레이 공간에 들어서자 원전 해체 현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화면 속 난간으로 다가가 아래를 보니 원자로 바닥이 보였다. 옆으로는 해체한 원전 폐기물을 싣고 이동하는 기계가 지나갔다. 방사능 수치가 높은 부위는 빨갛게 표시가 돼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은 1일 이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가상실증실험실’(가칭)을 공개했다. 실험실은 3차원(3D) 건설 도면을 가상현실(VR)로 구현해 완공된 상태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주기범 건설연 ICT융합연구소장은 “빔 프로젝터를 세 면으로 확장해 3D 가상현실을 구현한 시도는 국내에서 처음”이라며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원전 해체 현장이나 우주 기지 건설 장면 등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이 덕분에 실제 할 수 없는 다양한 검증 실험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종기의 ‘회전’ ‘전진’ 등 버튼을 조작하자 화면 속 아바타가 움직였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화면의 시선도 맞춰 돌아갔다. 천장에 달린 적외선 카메라가 특수 안경의 위치를 추적해 이처럼 작동하게 만들었다.
 

서명배 건설연 ICT융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여러 사람이 특수 안경을 쓰고 입체적인 공간을 함께 볼 수도 있다”며 “평면에 구현된 모습을 볼 때와 비교해 몰입감이 더 높고 도면을 볼 줄 모르는 사람도 상황 파악을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험실은 일반적인 3D 건설 도면뿐만 아니라 재난 및 재해, 도시계획, 우주 탐사기지 건설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래서 세계 주요국은 적극적으로 가상실증실험실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 도쿄 주오대와 고베대는 지진과 지진해일, 화산과 같은 재난, 재해에 대비한 안전설계에 가상실증실험실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독일 에어버스는 우주정거장 등 인공 구조물 건설과 우주 비행 시뮬레이션에 이 시스템을 활용한다. 핀란드 기술연구센터(VTT)는 도시 경관과 도면 검토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
 

건설연은 위성으로 수집한 지리 정보와 도면 데이터를 결합해 이미 지어진 다리나 건축물을 관리하는 ‘지리정보시스템 빌딩정보모델링’ 시스템도 구축했다.

 

홍창희 건설연 ICT융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가상현실에서 건축 요소의 재질과 특성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새로운 시설뿐만 아니라 기존 시설까지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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