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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적인 각오로 추천하는, 4월 첫 주 개봉작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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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적인 각오로 추천하는, 4월 첫 주 개봉작 5편!

2016.04.07 17:53

※ 편집자 주: 대체 ‘3분 카레’도 아니고 ‘3분 영화’가 무슨 말이냐고? 일단 ‘오X기’ 그룹의 PPL은 아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앞으로 매주 목요일 나올 이 칼럼은 ‘영화 혼자 보는 남자’(영.혼.남=필자)가 3분 만에 추천하는 금주 개봉 영화 소식이다.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매주 금요일, 손이 심심한 오전에 딱 3분만 투자하시라!


바야흐로 ‘벚꽃은 엔딩’(요샌 ‘봄이 좋냐?’가 새로운 대세다. 트렌드를 참고하시라!)이라며 벚꽃이 떨어져 내리기만 바라는 당신의 4월 첫 주. 수많은 연인들을 뒤로 한 채 극장 매표소 앞에서 어떤 영화를 볼 것인지 셰익스피어의 ‘햄릿’보다 더 어렵고 실존적인 질문으로 고민하고 있을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 영(화를 사랑하는)혼까지 끌어 모았다. 현재 극장가는 차고 넘치는 영화들로 풍년을 맞이하고 있다. 재개봉 영화를 포함해 무려 스무 편에 가까운 신작 영화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사람은 이름 따라, 연재 기사는 제목 따라 간다고, 3주 만에 연재가 끝날지도 모르지만 필자는 필사적인 각오로 이번 주 개봉작 중 5편의 기대작을 엄선했다.

 

 

클로버필드 10번지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클로버필드 10번지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1. 클로버필드 10번지


감독: 댄 트라첸버그

출연: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존 굿맨, 존 갤러거 주니어

 

2008년 개봉한 전편 『클로버필드』와는 감독도 배우도, 내용도 전혀 다르다. 그렇지만 언제나 쌍수 들고 반기게 만드는 ‘쌍제이’ J.J. 에이브럼스가 이번 작품에서도 제작을 맡았다. 『클로버필드 10번지』는 의문의 공간에서 깨어난 여자, 자신의 농장 지하에 여자를 데려온 정체불명의 남자, 그리고 그를 구원자로 여기는 또 다른 남자가 벌이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어느 영화에서나 그 존재감이 빛나는 존 굿맨이 주연을 맡았다. 500만 달러의 적은 제작비로 해외에서는 이미 8000만 달러 이상의 흥행 성적을 거두며 짭짤한 이득을 챙긴 영화다. 예고편부터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힘이 있지만, 작은 스포일러 하나도 조심스러운 사람이라면 과감하게 예고편 감상을 포기하고 바로 극장으로 달려가는 것이 좋다. 대신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지 않거나,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에 유난히 ‘불호’를 외치는 사람이라면 조용히 다음에 소개할 영화를 예매하도록 하자.

 

*영.혼.남의 기대평: 스릴러 장르가 주는 쾌감을 맛보고 싶다면! 미국 영화비평 전문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89%의 높은 점수를 기록 중이다. 음향 시설이 좋은 극장에서 관람하면 더 흥미진진하다는 후문.

 

독수리 에디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독수리 에디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2. 독수리 에디


감독: 덱스터 플레처

출연: 테런 에저튼, 휴 잭맨

 

‘킹스맨’과 ‘엑스맨’이 만났다?! 3월 7일, ‘친한파’로 유명한 ‘맨중맨’ 휴 잭맨과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매력적인 영국 남자 ‘김태런’ 테런 에저튼이 새로운 작품을 가지고 한국을 방문했다. 두 사람이 주연을 맡은 영화 『독수리 에디』는 열정만큼은 금메달급이지만 실력미달인 스키점프 국가대표 '에디'와 비운의 천재코치가 펼치는 유쾌한 올림픽 도전기를 그린 작품.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소재가 아닌가? ‘스키점프’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하정우 주연의 영화 『국가대표』와 굉장히 유사한 점이 많다. 심지어 두 배우와 함께 내한한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국가대표』를 참고했다”고 밝혔을 정도. 때문에 내용도 감상도 비슷할 것 같지만 그럼에도 『국가대표』를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이번 영화 역시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고, 『국가대표』를 보지 않았더라도 감동 실화라면 예매부터 하고 보는 관객이라면 역시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다. 

 

*영.혼.남의 기대평: ‘유쾌한 감동실화’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친구끼리, 연인끼리, 가족끼리, 무엇보다 혼자서도 즐기기에 아주 무난무난한 무난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테런 에저튼의 ‘차진’ 영국식 본토 발음을 듣고 싶은 여성 관객이라면 특히 추천!

 

날, 보러와요 - ㈜오에이엘(OAL) 제공
날, 보러와요 - ㈜오에이엘(OAL) 제공

#3. <날, 보러와요>


감독: 이철하

출연: 강예원, 이상윤, 최진호

 

제목부터 극장으로 보러 오라고 손짓하는 아주 솔직한(?) 영화가 나타났다. 이번 주 영.혼.남이 소개하는 유일한 한국영화(이자 유일한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인 『날, 보러와요』는 이유도 모른 채 정신병원에 납치 감금된 여자와 방송국 시사프로그램 PD가 밝혀낸 믿을 수 없는 진실에 대한 충격 실화 스릴러다. ‘헉! 20대 미모의 여성이 정신병원에… 충격!’, ‘평범했던 그날… 납치, 감금 등 충격 진실에 경악!’ 등 저급한 기사 제목들이 쉽게 연상되는 굉장히 자극적인 소재의 영화다. 그렇다고 그냥 무시해선 안 된다. 이런 영화들이 의외로 소박한 흥행으로 쏠쏠하게 재미를 보기도 한다. 다소 자극적일 수 있지만 ‘충격 실화’ 소재에 호기심이 동하는 관객이라면 ‘그래서 결말이 어떻게 되는 건데!’하고 당장 CGV에 마련된 옵티머스 프라임 좌석을 결제하고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뛰어난 연출력, 높은 완성도의 영화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일단 패스하고 다음에 소개할 할리우드 영화를 예매하도록 하자.

 

*영.혼.남의 기대평: 근래 한국영화들이 연이어 참패하는 가운데, 이 영화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말자. 인생에서 1시간 31분 정도는 아주 짧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혹시 아는가? 의외의 영화에서 자신의 취향을 새롭게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트럼보 -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트럼보 -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4. 트럼보


감독: 제이 로치

출연: 브라이언 크랜스톤, 헬렌 미렌, 다이안 레인, 엘르 패닝, 존 굿맨 등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 『로마의 휴일』을 아시나요? 아니면 『스파르타쿠스』라는 작품의 제목을 들어보셨다고요? 그것도 아니라면 『빠삐용』은요? 그래도 매년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알고 계시겠죠?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여기, 자신의 본명이 아닌 동료의 이름과 가명을 내세워 두 번이나 아카데미 각본상 트로피를 가져갔던 천재 작가가 있다. MBC [서프라이즈]에 나올 법한 이야기 아니냐고? 맞다. 실제로 [서프라이즈]에 소개됐던 이야기다. 할리우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 작가 ‘달튼 트럼보’가 정치 스캔들로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자 가짜 이름으로 재능을 팔아 두 번의 아카데미를 수상하며 할리우드를 발칵 뒤집은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분명 1940년대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를 배경으로 한 영화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건들이 영화의 주를 이루며 기시감을 자아낼 수도 있다. 주인공 트럼보 역할을 맡은 [브레이킹 배드]의 브라이언 크랜스톤은 이 영화로 제88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 올랐고, 헬렌 미렌, 다이안 레인, 엘르 패닝, 존 굿맨(또?!), 루이스 C. K. 등 다양한 배우들을 한 자리에서 보는 재미가 있다.

 

*영.혼.남의 기대평: 유쾌하고 자연스러운 연출,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력, 드라마틱한 실화까지!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자신이 작가 지망생이거나 고전 영화들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단,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이 꽤나 ‘오른쪽’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 이 영화 대신 다른 4편의 영화 중에서 고를 것을 추천한다. (필자는 개인의 정치적 자유를 존중한다)

 

비포 선라이즈 - ㈜아이아스플러스 제공
비포 선라이즈 - ㈜아이아스플러스 제공

#5. 비포 선라이즈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영.혼.남이 소개, 아니고 강력 추천하는 마지막 영화는 『비포 선라이즈』다. 가수 이적의 노래 제목 아니냐고? 맞다. 바로 그 노래가 모티브로 삼은 영화로, 예기치 못한 만남과 운명적인 끌림으로 시작된 단 하루 동안의 낭만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재개봉하는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어렵게 추리고 추려서 5가지다. 첫째, 『스쿨 오브 락』, 『보이후드』로 유명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자신의 세 번째 연출작인 이 영화로 제45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 명품 배우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의 ‘리즈 시절’(전성기) 모습을 볼 수 있다. 세 번째, 영화를 보고 나면 당장이라도 오스트리아행 비행기 티켓을 끊고 싶어질 것이다. 네 번째, 영화가 개봉한 다음 각각 9년이라는 텀을 두고 개봉한 두 개의 시리즈 영화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멜로 영화 중 한 편이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건(안 본 눈 삽니다. 연락주세요), 이미 수도 없이 돌려봤건, 이 영화를 극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전국 롯데시네마와 개인 소유 극장, 그리고 여러 예술영화전용관에서 재개봉한다.

 

 

※ 필자 소개

이상헌.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이라 외치는 MBC 예능 프로그램 ‘고품격 음악 방송’ [라디오 스타]를 보며 낄낄거리기 좋아하는 영화 업계 종사자. 저급한 글솜씨지만 이래 봬도 고품격 멜로 영화를 보며 혼자 질질 짜는 것을 인생의 소박한 낙으로 삼고 있다. 영화를 혼자 보는 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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