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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과의 전쟁] ‘초코파이 바나나’ 등 달달한 과자 열풍...건강에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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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과의 전쟁] ‘초코파이 바나나’ 등 달달한 과자 열풍...건강에는 어떨까?

2016.04.08 10:40

정부가 단맛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비만, 당뇨 등 각종 질환의 주범으로 꼽히는 설탕을 식탁에서 밀어내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는데요. 2020년까지 성인 1일 설탕 섭취량을 각설탕 16개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설탕세를 도입해서 설탕의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설탕 전쟁을 계기로 건강을 위협하지만 끊을 수 없는 유혹, 단맛을 자극하는 설탕이 우리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염재윤 기자, dsjy@donga.com 제공
염재윤 기자, dsjy@donga.com 제공


국내에서는 단맛 인기몰이, 해외에서는 설탕세 논란


작년에 허니버터칩 품귀현상에 이어 슈가보이, 순하리 소주로 이어진 단맛 열풍 기억나나요? 올해에도 단맛 퍼레이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초코파이 바나나’, ‘몽쉘 바나나’ 등 달달한 과자에 바나나맛을 첨가한 새로운 ‘단맛’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요즘 구하기 힘들다는 초코파이 바나나 먹어보셨나요? - 오리온 제공
요즘 구하기 힘들다는 초코파이 바나나 먹어보셨나요? - 오리온 제공

정부의 설탕 저감 대책에 따르면 이제는 이러한 가공식품에 당 성분과 분량 표시 의무가 강화됩니다. 2018년에는 탄산음료, 2019년에는 캔디류와 혼합음료, 2020년까지 과자나 빵류에 ‘고열량·저영양’ 식품 표시가 붙습니다.

 

또 당류 소비량과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질병의 상관관계를 정기적으로 조사할 방침인데요. 이미 설탕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세계적인 움직임에 합류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부터 성인 기준 1일 설탕 권장 섭취량을 50g에서 25g까지 대폭 낮췄습니다. 참고로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DRI)’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61.4g으로 설탕 15스푼에 달합니다. 1일 평균 에너지 섭취량의 12.8%를 당류에서 섭취하고 있는 셈이죠.


해외에서는 ‘설탕세’라는 것도 등장했습니다. 영국은 설탕 섭취를 줄이기 위해 2018년부터 100ml 당 설탕 5g이 함유된 음료는 1리터당 약 300원의 설탕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는데요. 설탕 35g이 든 코카콜라 1캔(330mL)의 경우 약 133원의 설탕세가 매겨질 예정입니다. 우리 정부에서는 아직까지 설탕세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61.4g, 설탕 15스푼의 양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보건복지부 제공
한국인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61.4g, 설탕 15스푼의 양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보건복지부 제공

설탕이 도대체 뭐기에...


설탕은 사탕수수와 사탕무를 원료로 만들어집니다. 과당과 포도당이 일대일로 결합된 이당류로서, 녹으면 이 둘은 분리됩니다. 설탕의 단맛을 100이라고 할 때 과당은 173, 포도당은 74 정도인데요.


설탕을 과하게 섭취하면 건강에 해롭다고 하는 건 바로 이 과당 때문입니다. 포도당은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과식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과당은 이런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포도당은 인체에서 상당 부분 소비되기 때문에 지방으로 전환되는 양이 적은 반면, 과당은 중성지방으로 축적될 가능성이 높아 살이 더 찌게 만들죠.


과당을 지나치게 섭취한다면 술보다 나쁘다는 이유가 우리 몸이 과당을 에탄올처럼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포도당은 혈관을 타고 세포에서 흡수돼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반면, 과당은 에탄올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간세포에서 처리됩니다. 이 과정에서 지방간이 유발되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청량음료나 과자 등 가공식품에는 설탕 대신 고과당 옥수수 액체 시럽인 ‘액상과당(HFCS)’이  들어있습니다. 액상과당은 식품의 유통기한을 늘려주고 가격도 저렴해서 식품업체들이 선호하지만, 건강에 매우 안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동물실험에서 설탕보다 액상과당을 먹었을 때 수명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 다른 연구에서는 액상과당의 과도한 섭취가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에탄올과 과당을 과잉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 상당히 비슷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비만센터 제공
에탄올과 과당을 과잉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 상당히 비슷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비만센터 제공

무가당, 무설탕, 과일까지 위험하다


흔히 무가당, 무설탕이라 표기한 음료수는 왠지 몸에 좋을 것 같습니다. 무가당 주스, 무가당 음료라고 하면 당분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무가당’은 당을 별도로 첨가하지 않았을 뿐 식품 자체의 당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과일은 설탕과 같은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많은 당분을 함유하고 있어 단맛을 냅니다. 과일에는 비타민과 항산화제가 풍부하며 식이섬유소가 있어서 당의 흡수를 지연시켜 주죠. 하지만 과일이나 과일즙에도 당분은 포함돼 있습니다. 따라서 과일도 무조건 많이 먹기 보다는 적당히 먹는 게 건강에 좋겠죠.


무설탕 식품 또한 안전할까요? 식품업체들은 ‘무설탕’을 앞세워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액상과당이나 포도당, 올리고당 등을 넣기도 합니다. 이러한 식품들은 특히 다이어트용 식품으로 선택하지 않도록 주의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설탕을 넣지 않았을 뿐, 설탕이 들어간 제품과 열량이 비슷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설탕 대신 쓰이는 대체감미료의 안전성 또한 아직까지 100% 신뢰하기는 어렵습니다.

 

pixabay 제공
pixabay 제공

‘설탕의 공격’ 어떻게 줄일까 


설탕으로 인한 성인의 만성 질환도 문제지만, 소아 청소년 시기 때부터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이 즐겨 마시는 탄산음료나 어린이 음료에는 당분이 대거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데요.

 

식약처 조사 결과 12∼18세 학생들이 1년간 마시는 평균 탄산음료는 1.5L짜리 17병으로 성인의 3배 가까이 됩니다. 음료수 섭취만 줄여도 아이들의 당분 섭취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30∼65세 성인 또한 음료수 중 커피를 통해 섭취하는 당이 상당히 많습니다. 커피는 설탕이나 시럽을 넣지 않고 마시고, 당이 첨가된 음료보다는 물을 마시고, 과일주스 대신 생과일을 먹는 게 좋습니다. 


아이스크림이나 빵, 과자 등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첨가당은 과일 등 자연식품에 들어있는 천연당과 달리 영양소는 없으면서 몸에 축적되는 성향이 강해 과다 섭취 시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가공식품의 당은 몸에 흡수돼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중독성을 키우기 때문에 더 끊기가 어렵습니다.


요리를 할 때는 설탕이나 꿀, 물엿의 사용을 줄이는 게 좋겠죠. 최근 인기있는 매실청, 레몬청 등 각종 과일청도 설탕 함유량이 높다는 점 주의하시고요. 설탕의 대체제로 쓰이는 올리고당은 올리고당 외 다른 당류가 포함된 시판 제품이 많으니 영양성분 표시를 꼭 살펴보세요. 과일이나 양파, 파프리카 등 자연 재료로 단맛을 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필자소개
이종림. IT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와 과학동아에서 기자로 일했다. 최신 IT기기, 게임, 사진, 음악, 고양이 등에 관심이 많다. 세간의 이슈들과 과학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재미와 보람을 느끼며 글쓰고 있다.

 

※참고문헌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11169/news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5425941/bef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11168/news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7483/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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