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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전문가, 10만 명당 9명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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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전문가, 10만 명당 9명 꼴”

2016.04.10 18:00
네이처 제공
네이처 제공

이번주 ‘네이처’ 표지에는 전 세계를 의미하는 지구본과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 가지로 이뤄진 뇌 형상이 담겼다.

 

대뇌를 나타낸 지구본 위에는 꽃이 핀 넝쿨식물이 전 세계를 하나로 이어주듯 얽혀 있다. 인류의 정신건강을 위해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 전 세계 인구 30% 정신질환 경험…전문가는 10만 명당 9명 꼴

 

6일 네이처에 따르면 전 세계 약 30%의 사람들은 평생에 걸쳐 최소 한 번은 우울증, 불안장애, 약물 중독 등 정신질환을 경험한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는다. 선진국은 환자 중 55%가 치료를 받지 않고, 개발도상국에서는 치료를 받지 않는 비율이 85%나 된다.

 

정신건강 관리와 치료에 대한 필요성은 점차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런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 세계적으로 정신건강 전문가는 10만 명당 9명 수준에 불과하다. 후진국과 개발도상국만 해도 170만 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신병원에서는 여전히 많은 환자들을 감금해 관리하고 있다.

 

정신건강을 위해 국제적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5년 전부터다. 2011년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 주도로 ‘국제적 정신건강을 위한 그랜드 챌린지’가 결성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2020년 정신건강사업계획’에서 최근 3년 동안 정신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왔다. 지난해 9월 미국 정부는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에 정신건강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이들 사업을 통해 부족한 정신건강 전문가들에 대한 대응책으로 전문적 지식이 필요 없는 정신건강 진단 키트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스마트폰으로 언제든지 간편하게 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을 진단하고 기분 변화를 추적하거나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애플리케이션(앱) 등 모바일헬스 기술이 대거 개발되고 있다.

 

● “정신건강 분야, 모두가 개발도상국”

 

그러나 모바일헬스 관련 기술의 빠른 성장 속도에 비해 효과가 검증된 기술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미국정신의학회의 스마트폰 앱 평가팀장을 맡고 있는 존 토러스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만약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앱으로 얻는 정보가 신뢰할 만한 것인지, 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심지어는 사용해도 될 정도로 안전한지조차 알기 어렵다”며 “아직까지 정신건강 관련 앱은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황량한 서부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앱은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스웨덴 정부 주도로 개발된 음주 조절용 스마트폰 앱(Take Promilekoll)의 경우, 오히려 사용자의 음주 빈도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카엘 가제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2014년 학술지 ‘중독 과학 및 임상시험’에 발표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안느 벌만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연구원은 “이런 기술의 사용이 초기 단계인 만큼 매우 조심스럽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네이처는 “정신건강 분야에 있어서는 모든 나라가 개발도상국과 다름없다”며 “전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연구 결과를 종합해 이 분야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과학자들이 서로 협력해 지속 가능한 정신건강 관련 치료법을 개발하고 명과 암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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