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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호텔’서 지구 내려다보는 화려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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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17일 18:00 프린트하기

2020년 첫 민간 우주정거장이 될 대형 거주시설 ‘B-330’. -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 제공
2020년 첫 민간 우주정거장이 될 대형 거주시설 ‘B-330’. -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우주선을 탑승한 지 수십 여 분 만에 도착한 우주 호텔. 우주선과 호텔이 도킹하면서 호텔 문이 열렸다. 우리 같은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우주 비행사와 과학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보였다. 호텔 직원이 지구가 가장 멋있게 보이는 객실이라며 우리를 안내했다. 우주선에서 내려 객실에 들어서자 인공지능 시스템이 우리를 반겼다. 한쪽 테이블 위에는 칵테일 등 다양한 우주 식량이 놓여 있었고, 객실 가장자리에는 헬스장과 레스토랑, 무중력 오락실, 천문대 등 각종 시설로 연결된 문이 보였다. 발아래로는 푸른빛의 지구가 내려다 보였다.

 

미국이 구상하고 있는 우주 호텔의 모습이다. 미국의 우주개발 기업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와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는 지구의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는 ‘우주 호텔’과 산업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첫 민간 우주정거장 ‘B330’을 2019년 완공하고, 2020년 발사할 예정이라고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제32회 우주심포지엄’에서 밝혔다. 계획에 성공할 경우 B330은 첫 민간 우주정거장이 된다.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 CEO인 로버트 비글로는 “우주 호텔은 지구 관광객들의 환상적인 관광지가 될 것”이라며 “여러 개의 모듈을 서로 연결하면 화성 등 다른 행성의 유인 연구 시설이나 우주 비행사들의 휴식처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대형 거주시설 B330은 내부에 공기를 넣으면 접혀 있던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면서 대형 트럭 여러 대에 해당하는 330㎥ 부피의 공간이 된다. 6명이 생활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외벽은 약 50㎝ 두께로, 인체에 해로운 방사선을 차단하고 우주 쓰레기의 충돌에 의한 공기 누출을 방지하는 다중 구조로 이뤄져 있다.

 

B330은 2020년 ULA의 아틀라스 5호 로켓에 실려 고도 수백 ㎞의 궤도에 올라갈 예정이다. 지구의 관광객들은 스페이스X나 보잉 등 우주 민간 업체가 2017년부터 운영하는 민간 우주선을 타고 우주 호텔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

 

2020년 첫 민간 우주정거장이 될 대형 거주시설 ‘B330’. -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대형 거주시설 ‘B330’의 내부. -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앞서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는 B330의 시험 모듈인 ‘비글로의 확장 가능한 활동 모듈(BEAM)’을 8일 발사된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에 실어 지구 궤도 위의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 올렸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달, 화성 등 우주 탐사 중 머물 수 있는 거주시설을 위한 테스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15일 밝혔다.

 

16일 4시간에 걸쳐 ISS에 연결된 BEAM은 첫 유인 거주시설로 지름 약 2.4m, 높이 2.1m 크기다. 또 최대 지름 약 3.2m, 높이는 약 4m까지 확장도 가능하다. 스페이스X의 드래곤 캡슐이 ISS에 도킹된 뒤, ISS의 로봇팔이 BEAM을 꺼내 ISS 뒷부분에 연결했다.

 

비글로 에어스페이스는 이르면 5월 BEAM을 팽창시켜 우주 비행사가 내부에 들어가는 등 2년 동안 다양한 테스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줄리 로빈슨 NASA 수석연구원은 “ISS는 척박한 우주환경에서 운영돼야 하는 BEAM을 시험하는 데 적합한 실험실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대에 화성 유인비행을 노리는 NASA는 B330 같은 우주 거주시설의 활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글로 CEO는 “향후 ISS에 B330 같은 대형 거주시설을 연결하면 ISS의 이용 공간을 30%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주 고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NASA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6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연결된 우주 거주시설의 시험판 ‘비글로의 확장 가능한 활동 모듈(BEAM)’. - 비글로 에어스페이스 제공
16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연결된 우주 거주시설의 시험판 ‘비글로의 확장 가능한 활동 모듈(BEAM)’(오른쪽). -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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