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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쓰레기통, ‘신촌 표정’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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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쓰레기통, ‘신촌 표정’ 바꾸다

2016.04.18 07:30
[동아일보]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명동이나 강남대로 등에 설치된 가로(街路) 쓰레기통은 비운 지 얼마 안 돼 쓰레기가 가득 찬다. 덩달아 쓰레기통 주변도 금세 지저분해진다. 반면 서대문구 신촌 거리에서는 이렇게 용량 초과로 넘쳐나는 쓰레기통을 찾아볼 수 없다.

비결은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스마트 쓰레기통’. 서대문구는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연희로와 연세로 등 주요 상권의 쓰레기통 76개에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했다. 쓰레기통 내부의 쓰레기 양과 화재 발생 여부 등을 자동으로 감지해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17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사거리로 이어지는 연세로와 인근 연희로에 설치된 쓰레기통은 거리 풍경을 더럽히는 주범이었다. 가득 찬 쓰레기통 주변에 아무렇게나 버리는 쓰레기까지 쌓여가면서 악취를 풍기고, 불씨가 꺼지지 않은 담배꽁초로 인해 화재가 나기도 했다. 이는 서울 시내에서 관광·쇼핑객이 몰리는 주요 상업지구의 공통적 현상이다. 중구 명동의 경우 올해 가로 쓰레기통 5개를 추가로 투입했지만 이런 현상을 막지 못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무작정 쓰레기통 수를 늘리는 대신 각종 정보를 자동으로 모아 전송하는 IoT를 통해 ‘넘치기 전에 미리 비우는’ 방법을 택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쓰레기통이 넘쳐날 때도 있지만, 정해진 수거 시간에 갔을 때 절반도 채 차지 않아 헛걸음을 한 경우도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수거 시간을 적절히 조정하면 얼마든지 범람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IoT 시스템 구축 후 적재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매일 정해진 시간에 3회씩 직접 돌아보며 수거하던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쓰레기통의 절반이 차면 모니터링 지도상의 표시가 녹색에서 주황색으로 바뀌며 1차 알람이 뜬다. 90%가 넘으면 빨간색으로 변해 수거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낸다. 담당 공무원이 이 정보를 환경미화원에게 전송해 수거를 지시하는 식이다.

가장 눈에 띄는 효과는 쓰레기통 범람과 화재 예방. 여기에 수거 횟수도 하루 평균 1, 2회로 줄었다. 수거차량 운행에 따른 유류비와 온실가스 배출, 주정차로 인한 교통 혼잡까지 덩달아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

해외에서는 이미 스마트 쓰레기통을 도입한 곳이 많다. 호주 멜버른 시가 지난해 구축한 ‘통합 쓰레기 관리 프로그램’ 역시 서대문구와 유사한 IoT 기반 시스템이다. 영국 런던 시는 무선랜(와이파이) 제공 기능과 테러에 대비한 방폭 기능까지 갖춘 가로 쓰레기통을 도입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향후 스마트 가로 쓰레기통을 관내 전 지역으로 확산하고 안전과 교통, 관광 등 다양한 도시문제 해결에 IoT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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