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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셋째 주 개봉작 추천, ‘위대한 소원’ ‘브루클린’ ‘바쿠만’ ‘철원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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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21일 06:00 프린트하기

※ 편집자 주: 대체 ‘3분 카레’도 아니고 ‘3분 영화’가 무슨 말이냐고? 일단 ‘오X기’ 그룹의 PPL은 아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앞으로 매주 목요일 나올 이 칼럼은 ‘영화 혼자 보는 남자’(영.혼.남=필자)가 3분 만에 추천하는 금주 개봉 영화 소식이다.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매주 목요일, 손이 심심한 오전에 딱 3분만 투자하시라!

 

 

4월 27일 ‘미국 대장’과 ‘강철 사나이’가 뜻밖의 ‘내전’을 일으키기 직전인 이번 주는 폭풍 전야처럼 고요한 극장가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이번 주말에 볼 영화가 없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주말에 마땅히 할 일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가까운 극장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다양한 소재, 각기 다른 장르로 무장한 4편의 신작을 소개한다.

 

 

위대한 소원 - N.E.W 제공
위대한 소원 - N.E.W 제공

#1. <위대한 소원>


감독: 남대중

출연: 류덕환, 안재홍, 김동영

 

주인공 ‘고환’은 시한부 선고로 병실에 누워있다. 죽음을 받아들이기엔 너무 어린 사춘기 소년 고환이의 죽기 전 소원은 꼭 한번 어른이 되는 것. 어디서  B급 냄새가 솔솔 풍기지 않는가. 포스터와 홍보 자료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혈기왕성 코미디’, ‘인정, 사정(?!)이 필요한 친구’ 등의 발칙한 문구와 주인공의 이름에서 쉽게 유추해볼 수 있듯 섹스 코미디의 정체성이 물씬 느껴지는 영화다.


<위대한 소원>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친구의 죽기 전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나선 절친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옛날옛적 <아메리칸 파이>, <몽정기>의 케케묵은 이름을 꺼내지 않아도 작년에 개봉했던 혈기왕성한 청춘들의 영화 <스물>의 바통을, 올해는 바로 이 영화가 잇지 않을까 싶다. (이번 영화에 <스물> 이병헌 감독이 출연하기도 한다) 영화의 원래 제목이 될 뻔했던 가제는 오 헨리의 명작 [마지막 잎새]를 패러디한 <마지막 잎섹>이었다고 하니 그 내용과 분위기를 대충 짐작해 볼 수 있다.


[응답하라 1988]이 만든 스타 안재홍이 <족구왕>에 이어 코미디 영화로 돌아와 다시 한번 빵빵 터뜨릴 채비를 마쳤다. 시한부 인생을 살며 마지막 ‘위대한 소원’을 이루려는 고환 역할은 얼마 전 입대한 배우 류덕환이 맡았지 말입니다. 여기에 <완득이>, <끝까지 간다> 등 여러 작품에서 조연으로 활약한 김동영이 둘도 없는 세 친구로 뭉쳤다.

 

*영.혼.남의 기대평: 철없는 남자들의 ‘딱한’ 고군분투 이야기에 거부감에 없는 관객이라면 깔깔 웃으며 극장을 나올 수 있을 듯. 이 작품도 어느 방면으로 보나 예사롭지 않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금주 소개하는 영화들 중 가장 무난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브루클린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브루클린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2. <브루클린>


감독: 존 크로울리

출연: 시얼샤 로넌, 돔놀 글리슨, 에모리 코헨

 

브루클린(Brooklyn). 미국 뉴욕시의 5개 자치구 가운데 최대의 인구가 모여 사는 곳 중 하나. 필자도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이 도시가 어디인지 몰라도 주인공과 같은 같은 ‘이방인’의 처지에서 더 쉽게 감정이입할 수 있으니 걱정 마시길. <브루클린>은 고향 아일랜드에서 낯선 뉴욕으로 떠난 ‘에일리스’가 운명적인 두 남자를 만나게 되면서 펼쳐지는 감성 로맨스로 ‘사랑에 국경은 없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탈리아계 청년 ’토니’와 아일랜드 신사 ‘짐’을 두고 글로벌한 삼각관계 로맨스가 펼쳐진다.


2007년 <어톤먼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천재 아역 배우 시얼샤 로넌이 주인공 ‘에일리스’ 역할을 맡았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의 순수한 모습으로도 기억될 시얼샤 로넌은 이번 영화에서도 발군의 연기를 선보여 당당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또한 <어바웃 타임>, <엑스 마키나>,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등 최근에 영화 잘 고르기로 소문난 돔놀 글리슨이 선택한 작품이니 믿고 볼 만하다. 영국 신문 ‘가디언’이 선정한 ‘2009년 최고의 책’에 꼽힌 콤 토이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올해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고, 미국 아카데미에서도 작품상, 각색상, 여우주연상 등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작품이다. 영화 팬들이 믿고 본다는 미국 영화비평 전문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무려 97%의 엄청난 점수를 기록 중이다.

 

*영.혼.남의 기대평: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은 일단 손을 뻗어 예매 버튼을 눌러야 한다. 그리고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두 배우 시얼샤 로넌과 돔놀 글리슨의 만남이 궁금하거나 스크린으로 브루클린의 이국적인 풍광을 (사실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촬영했다고…) 만끽하고 싶은 관객 모두 만족할 만한 영화가 될 것 같다. 하지만 개봉관이 그리 많지 않아 발품을 팔아야 할 수도 있다는 점 참고하시길.

 

 

바쿠만 - 엔케이컨텐츠 제공
바쿠만 - 엔케이컨텐츠 제공

#3. <바쿠만>


감독: 오오네 히토시

출연: 사토 타케루, 카미키 류노스케, 소메타니 쇼타, 고마츠 나나

 

일본 만화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살면서 한번쯤은 그 이름을 들어봤을 만화 [데스노트]의 작가 오바 츠구미와 오바타 타케시 콤비가 만든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실사 영화다. (5월엔 무려 [진격의 거인] 실사 영화가 개봉한다고 하는데…) 포스터부터 위에 소개한 <위대한 소원>처럼 B급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이래봬도 2016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올해의 화제작상, 우수 감독상 등 무려 7개 부문을 차지한 ‘검증된’ 작품이다.


<바쿠만>은 최고의 만화 잡지에 연재를 꿈꾸는 두 청춘의 치열한 만화 도전기를 그린 영화. 짝사랑하는 여자(사람)친구에게 모든 관심이 쏠린 그림 능력자 ‘마시로’와 천부적인 이야기꾼 ‘타카기’가 함께 만화가의 꿈을 키우면서 벌어지는 두 청춘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실사판 <바람의 검심> 시리즈에서도 동반 출연한 바 있는 사토 타케루, 카미키 류노스케가 사이좋게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 일본 최고의 신인 배우 중 한 명으로 눈도장을 찍은 <갈증>의 고마츠 나나는 물론,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이경영을 위협했을 ‘젊은 피’ 소메타니 쇼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릴리 프랭키,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이와세 료 등 일본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익숙한 배우들도 여럿 등장한다.

 

*영.혼.남의 기대평: 영화는 결국 취향 문제다.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만화를 그리며 만화가를 꿈꾸는 주인공에 다분히 만화적인 연출이 전혀 끌리지 않는다면 패스해도 좋다. 그러나 한번뿐인 인생은 알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하고, 언제나 운명적인 만남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찾아오기도 하니 작은 가능성 정도는 열어두어도 좋을 것 같다.

 

 

철원기행 - (주)타이거시네마 제공
철원기행 - (주)타이거시네마 제공

#4. <철원기행>


감독: 김대환

출연: 문창길, 이영란, 이상희, 김민혁, 허재원

 

올해 최고의 데뷔작.” 영화를 본 봉준호 감독의 감상평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영화 <철원기행>은 철원의 한 고등학교 교사인 아버지가 정년퇴임을 하던 날,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한데 모여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겨울 지나간 지 얼마나 됐다고 또 한겨울 철원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라는 거냐고 반문할 수 있다. 게다가 그 추운 곳에서의 ‘기행’이라니! 하지만 영화관 안은 따뜻할 테니 바다처럼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최전방 GOP를 배경으로 할 것만 같은 이 영화는 사실 가족 드라마다. 하늘 아래 문제 없는 가족이 어디 있겠냐마는,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다짜고짜 ‘이혼하겠다’고 선언해버린 아버지의 속사정부터 궁금증을 유발한다. 아버지 뿐만 아니라 어머니, 큰아들, 며느리, 막내아들까지 구성원 면면이 어느 하나 예사롭지 않다. 신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고 유명한 배우 한 명 나오지 않지만, 여타 영화들에서 볼 수 없었던 특별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족관계의 문제를 감독만의 우아한 스타일로 풀어냈다”는 평가와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신인 감독에게 수여하는 뉴커런츠상을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영.혼.남의 기대평: 시나리오를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듯 판에 박힌 영화들에 질려 봄바람처럼 신선한 영화가 당기는 관객, 가족 문제로 남몰래 속앓이 하고 있는 관객, 지나간 겨울을 그리며 철원의 아름다운 설경이 보고 싶은 관객 모두에게 추천.

 

 

※ 필자 소개

이상헌. 영화 업계 종사자. 영화를 혼자 보는 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사람.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 3분 안에 볼 수 있는 이번 주 개봉작 소식을 준비했다. 출근길 지하철 안이든, 벗어나기 싫은 이불 속에서든, 이번 주 개봉 영화가 궁금하다면 매주 목요일 오전에 딱 3분만 투자하시라! 당신의 영화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인생은 짧고 볼 만한 영화는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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