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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카메라 품은 화웨이 스마트폰 ‘P9’, 독일 명품 카메라 ‘라이카’ 느낌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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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카메라 품은 화웨이 스마트폰 ‘P9’, 독일 명품 카메라 ‘라이카’ 느낌 날까?

2016.04.24 08:00

 

라이카, 화웨이 제공
라이카, 화웨이 제공

사진을 찍어본 사람이라면 카메라계의 명품이라 불리우는 라이카에 한번쯤 눈길이 갔을 겁니다. 라이카 카메라는 독일의 장인들이 하나 하나 수작업으로 견고하게 만들기 때문에 사진의 질이 다르고 가격 또한 어마어마하죠. 턱없이 높은 값에 빈축을 사기도 하지만, 라이카의 사진은 그 매력이 분명한 게 사실입니다.


그런 라이카를 조금 저렴하게 사용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고가의 라이카를 좀 더 저렴하게 느낄 수 있는 제품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이제는 중국산 스마트폰에서 라이카를 접할 수도 있는데요. 지난 6일 발표된 화웨이 P9소식입니다. 이 제품은 라이카의 감성을 어떻게 담아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라이카 카메라가 탑재된 화웨이 P9 - 화웨이 제공
라이카 카메라가 탑재된 화웨이 P9 - 화웨이 제공

라이카Q, SL 미러리스, 뛰어난 성능과 가격 또한 넘사벽


독일에서 시작된 라이카 카메라는 1954년 M3을 출시하며 35mm 카메라의 표준을 만들었습니다. 필름 카메라 시절 앙리 카르띠에 브레송을 비롯해 웬만한 사진작가들의 작품은 라이카를 썼다고 할만큼 라이카는 대세였죠.


그런 라이카가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꾀했습니다. 바로 미러리스 카메라인데요. 최근 라이카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라이카Q에 이어 라이카 SL을 연달아 출시하며 다른 때와 달리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라이카Q는 2400만 화소로 F1.7 28mm 주미룩스 단렌즈가 고정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입니다. 성능과 가격이 정통 기종인 라이카M과 보급화된 라이카X 사이에 위치해 있듯이 아날로그 느낌에 디지털의 편리함이 십분 가미된 제품입니다. 깊이있는 풀프레임, 확연한 아웃포커싱, 중후한 색감, 섬세한 흑백 표현, 여기에 터치스크린과 와이파이 연결 기능이 더해졌죠. 클래식하지만 느리지 않고 비교적 컴팩트하다는 게 강점입니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간 라이카 SL은 풀프레임으로 렌즈 교환이 가능한 하이엔드급 디카입니다. 라이카Q와 비스한 2400만 화소이지만 픽셀피치가 확대돼 3000만 화소 이상의 제품보다 더 밝고 선명한 화질을 담아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반응속도가 무척 빨라져서 최대 1초에 11장의 연사가 가능합니다. 라이카의 느낌으로 전문적인 촬영을 하기에 매우 충분한 사양이지만, 바디와 렌즈의 풀 장비를 갖추려면 천만원을 훌쩍 넘는 엄청난 가격이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라이카는 최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라이카Q(왼쪽)와 라이카SL(오른쪽)을 연이어 출시했습니다. - 라이카 제공
라이카는 최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라이카Q(왼쪽)와 라이카SL(오른쪽)을 연이어 출시했습니다. - 라이카 제공

 

필자가 라이카Q로 직접 촬영한 사진들 - 이종림 제공
필자가 라이카Q로 직접 촬영한 사진들 - 이종림 제공

라이카 렌즈 탑재한 파나소닉 루믹스 ZS110


순수한 라이카의 미러리스 카메라는 컴팩트한 사이즈와 기동성, 라이카의 뛰어난 표현력을 자랑하지만 가격이 넘사벽이죠. 좀 더 저렴하게 라이카를 접하고 싶은 분들에게 파나소닉이 대안이 됩니다.


파나소닉은 라이카와 함께 보급형 컴팩트 카메라를 공동 제작해오고 있는데요. 파나소닉의 LX시리즈 카메라는 모두 라이카와 공동 개발된 것으로서, 파나소닉은 ‘LX’를, 라이카는 ‘D-LUX’를 달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성능이나 기능이 동일하며 다른 점은 빨간 딱지의 유무와 가격 차이일 뿐이죠.


또 파나소닉 루믹스 바디에 라이카 렌즈를 탑재하기도 하는데요. 라이카 렌즈가 탑재된 루믹스 가격이 순수 라이카 카메라만큼 고가가 아닌 이유는, 라이카가 독일에서 독자 생산하는 제품군과 달리 파나소닉을 통해 라이센스 방식으로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며칠 전 고배율 줌 렌즈를 탑재한 루믹스 DMC-ZS110가 신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2010만 화소의 1인치 고감도 MOS 센서, 여기에 10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F2.8 25-250mm(35mm 환산) 라이카 렌즈가 장착됐습니다. 이 렌즈는 조리개 값이 비교적 밝고, 초광각부터 초망원의 줌렌즈로 활용 범위가 넓습니다.


와이파이 연결, 4K 동영상을 지원하며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과 함께 동영상 촬영시에도 흔들림을 보정하는 특수 기능을 넣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루믹스 시리즈의 평은 라이카의 느낌을 얼마나 살려내고 있느냐는 물음과는 별개로 성능이 나쁘지 않습니다. 70만원대로 최신 기능의 바디와 라이카 렌즈를 접하고 싶다면 괜찮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F2.8 25-250mm(35mm 환산) 라이카 렌즈가 채택된 따끈따끈한 신제품 루믹스 DMC-ZS110 - 파나소닉 제공
F2.8 25-250mm(35mm 환산) 라이카 렌즈가 채택된 따끈따끈한 신제품 루믹스 DMC-ZS110 - 파나소닉 제공

스마트폰에 들어간 라이카, 화웨이가 처음이 아니다


화웨이 P9 이전에, 스마트폰에 라이카가 탑재된 첫 사례 역시 파나소닉의 제품이었습니다. 작년 3월 라이카 렌즈가 달린 스마트폰 루믹스 DMC-CM1가 출시된 데 이어, 올초에 후속 모델로 CM10이 탄생했습니다.


이 제품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카메라 렌즈가 부각된 외관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촬영 모드, 수동 조절링, 셔터 버튼 등 사진찍는 손맛을 원했던 사용자들에게 탐나는 폰이죠. 1인치 센서, 2000만 화소의 이 스마트폰은 카메라 치고는 두께 15mm로 매우 슬림합니다.


CM10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카메라 기능을 더욱 강화해 통화 기능마저 제외시켰다는 점입니다. 파나소닉은 이에 대해 최근 사용자들의 생활이 통화, 이메일 중심에서 사진과 동영상, SNS 중심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전화 기능은 없지만 데이터 통신 전용 SIM을 사용할 수 있어, 촬영한 사진을 LTE로 SNS에 빠르게 공유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DMC-CM10은 28mm F2.8의 라이카 엘마릿 렌즈를 채택했습니다. 이 렌즈는 노이즈 감소를 위한 엔진을 채택해 왜곡을 억제하고, 높은 해상도에서 디테일을 선명하게 묘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고속 촬영과 4K 동영상도 기본적으로 지원합니다.


스마트폰으로서 기본 사양은 2.3GHz 퀄컴 스냅드래곤 801 프로세서, RAM 2GB입니다. 용량은 16GB로 SD카드를 통해 확장이 가능합니다. 가격은 일본에서 약 100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2600mAh 용량으로 조금 부족한 배터리와 기본적인 전화 기능이 빠진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파나소닉 DMC-CM10(왼쪽)으로 촬영한 샘플사진 - 파나소닉 제공
파나소닉 DMC-CM10(왼쪽)으로 촬영한 샘플사진 - 파나소닉 제공

독일 명품 라이카의 선택은 왜 화웨이인가


그렇다면 라이카와 화웨이의 만남은 어떨까요? 첫인상은 조금 언밸런스하게 다가옵니다. 100년 넘도록 꾸준히 고가의 카메라를 만들어온 라이카에 비해, 대륙의 제품은 흔히 가성비가 뛰어난 ‘저렴이’로 선택하는 이미지가 강한데요. 무려 라이카가 탑재되며 저렴이가 아닌 그 자체로 오리지널을 갖고 가격도 비싸질 게 뻔합니다.


하지만 대륙의 제품이라고 다 같은 브랜드 전략을 밀어부치는 것은 아닙니다. 샤오미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제품군을 형성하고 있다면, 화웨이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로 올라서며 통신기기 위주로 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 중입니다. 화웨이는 라이카와 기술제휴를 통해 화웨이의 기술력을 높이고, 라이카 또한 화웨이와 손잡으며 디지털 기기로의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화웨이 P9는 후면을 보면 하단에는 화웨이 로고가, 상단에는 라이카 로고가 새겨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일부 외신들이 화웨이가 장착한 카메라는 라이카로부터 카메라 인증만 받은 브랜드 공유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P9의 카메라는 중국의 써니옵티컬테크놀로지(Sunny Optical Technology)가 제조를 맡고 있습니다. 32GB 기준 683달러(한화 약 78만원)라는 가격이 책정된 이유겠죠.

 

화웨이 P9의 후면 상단 부분에 듀얼 카메라와 함께 라이카 로고가 보이죠. - 화웨이 제공
화웨이 P9의 후면 상단 부분에 듀얼 카메라와 함께 라이카 로고가 보이죠. - 화웨이 제공

대세를 따른 듀얼 카메라, 과연 라이카다울까 


궁금한 것은 P9 카메라의 성능입니다. P9의 카메라는 1200만 화소, F2.2에 27mm의 화각으로 렌즈가 2개인 듀얼카메라 방식입니다. 라이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흑백 모드의 뛰어난 재현력인데요. P9에서도 이러한 감성이 옮겨져서 하나의 렌즈는 컬러 사진을, 또 다른 렌즈는 흑백 사진을 찍는 용도로 나뉘었습니다.


단순히 흑백 필터를 적용하는 경우보다 더 자연스러운 흑백사진을 얻을 수 있죠. 또 두 렌즈로 찍은 사진을 합치면, 흑백 센서로부터 얻은 명암과 대비 값으로 더 생생한 사진을 만들고  원근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필터와 수동 모드도 지원하고요.

 

해외 폰 리뷰 사이트인 gsmarena에서 P9로 촬영한 테스트 이미지들. http://www.gsmarena.com/huawei_p9-review-1428.php 링크로 가면 더 많은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 gsmarena 제공
해외 폰 리뷰 사이트인 gsmarena에서 P9로 촬영한 테스트 이미지들. http://www.gsmarena.com/huawei_p9-review-1428.php 링크로 가면 더 많은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 gsmarena 제공

스마트폰으로서의 기본 사양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옥타 코어 기린 955 탑재, 5.2인치, 1080*1920 풀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3000mAh 배터리, RAM 3GB입니다. 4K 동영상을 지원하지 않고 1080p 해상도에 불과하다는 점은 아쉬운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진기능과 흑백사진만의 매력 등에 있어서는 높이 살만 합니다. 라이카의 뛰어난 화질이나 재현력 보다는 라이카가 추구하는 사진에 대한 영감이나 가치를 일부 따른 정도로 기대하는 게 맞을 것 같고요. 결론적으로 P9는 라이카에 대한 기대치, 스마트폰으로서의 기본기, 중국산 제품으로서의 가격 만족도가 잘 절충할 때 선택할 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LG전자, 애플 제공
P9를 비롯해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에 ‘듀얼’이 붙는 게 대세인데요. LG전자의 G5(왼쪽)는 각각 78도, 135도의 화각을 지닌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7(오른쪽)도 일부 라인업에 듀얼 카메라가 탑재될 예정입니다. 애플은 이를 위해 올초 카메라 2개 이상을 연결해 3D 사진까지 구현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을 인수한 것으로 밝혀져, 관련 기술이 아이폰에 어떻게 적용될지 기대가 됩니다. LG전자, 애플 제공

※필자소개
이종림. IT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와 과학동아에서 기자로 일했다. 최신 IT기기, 게임, 사진, 음악, 고양이 등에 관심이 많다. 세간의 이슈들과 과학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재미와 보람을 느끼며 글쓰고 있다. 
 

※참고문헌
http://news.panasonic.com/jp/press/data/2016/01/jn160119-4/jn160119-4.html
http://www.gsmarena.com/huawei_p9-review-1428.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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