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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vs 페이스북, 누가 뉴스 전쟁의 승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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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vs 페이스북, 누가 뉴스 전쟁의 승자 될까

2016.04.23 14:00

구글과 페이스북이 모바일 세상의 주인이 되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전쟁의 주요 전선 중 하나가 언론과 뉴스에 대한 모바일 지원입니다. 재미있고 의미있는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여러가지 당근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그리는 세상이 닥쳐왔을 때 과연 그것이 언론이나 독자에게 반드시 좋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페이스북은 얼마전 주최한 개발자 행사 F8에서 이제 ‘인스턴트 아티클'을 모든 언론사와 퍼블리셔에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의 유혹...인스턴트 아티클

 

인스턴트 아티클은 모바일에서 페이스북을 보다 링크를 터치하면 페이스북 외부의 언론사 웹페이지로 넘어가는게 아니라 페이스북 앱 내에서 빠르게 기사 페이지를 열어주는 서비스입니다. 네이버 앱에서 기사 제목을 클릭하면 앱 안에서 기사가 열리는 것을 생각하면 되시겠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 제공
페이스북 제공

사실 링크를 클릭했을 때 웹페이지가 바로 안 뜨고 버벅대면 은근히 짜증나죠. 모바일에선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 점을 페이스북은 파고 들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페이지 로딩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는 점과 광고 수익을 언론사에게 돌려준다는 점입니다. 지금 페이스북 앱을 한번 열어보세요. 중간 중간에 오른쪽 위에 인스턴트 아티클을 의미하는 작은 번개 모양이 있는 기사들이 있는데요, 이 기사를 누르면 눈 깜짝할 사이에 페이지가 열립니다. 페이스북 말로는 일반 모바일 웹페이지보다 10배 정도 빠르다고 합니다.

 

시원한 이미지와 함께 글을 읽기 좋도록 디자인 되어 있어서 어떤 기사라도 보기 좋게 만들어줍니다. 광고도 언론사가 주도해서 할 수 있고, 광고 수익은 모두 언론사가 가져갑니다. 페이스북이 광고 영업을 대신 해 줬을 경우에는 30%를 떼갑니다. 독자 분석 도구도 제공하고요. 언론사가 아쉬워했던 부분을 적절히 공략하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날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중의 하나가 페이스북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포털 못지 않게 중요한 채널이 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바로 그 페이스북에서 보다 쉽게 독자에 접근할 수 있는 인스턴트 아티클은 매력적인 대안입니다.

 

물론 문제도 있습니다. 사실 큰 문제입니다. 인스턴트 아티클을 읽는 독자들은 페이스북을 떠나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결국 콘텐츠 유통의 주도권을 페이스북이 쥐게 되고, 언론은 독자적으로 독자를 만날 길을 잃고 점점 대형 플랫폼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고… 우리나라 언론사가 네이버에 갖는 느낌을 아마 느끼고 있을 겁니다. 국내 언론도 몇곳 인스턴트 아티클 시범 서비스에 참여했었는데, 앞으로 참여하는 곳이 늘어날 지 궁금합니다.

 

 

구글, AMP로 언론사에 협력 제안

 

그런 언론사들에게 대안을 제시한 것이 구글입니다. 구글은 지난 2월 AMP (Accelerated Mobile Pages)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스턴트 아티클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웹페이지를 빠르게 로딩할 수 있게 해 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입니다.

 

페이지를 단순하게 구성하고, 대역폭을 최적화하며 AMP가 적용된 페이지는 구글이 미리 캐싱(저장)해 두어 빠르게 페이지를 열어주는 방식입니다.

 

구글 제공
구글 제공

구글 뉴스와 모바일 검색 결과에서 AMP가 적용된 페이지는 상단에 따로 노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구글 제공
구글 제공

모바일에서 페이지를 빠르게 로딩해 준다는 결과는 같지만, 구글의 접근은 페이스북의 접근과 상이합니다.

 

인스턴트 아티클이 페이스북 안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기 위한 수단이라면, AMP는 최대한 빨리 다양한 웹페이지로 사람들을 흩어지게 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페이스북이 페이스북의 정원 안에서 모든 콘텐츠와 기사를 소비하기를 원한다면, 구글은 원래 기사가 있는 바로 그 페이지로 가라고 떠밉니다.

 


잘 꾸며진 정원 vs 자유로운 놀이터… 여러분의 선택은


이는 두 회사의 수익 모델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를 자신들의 서비스 안에 묶어 두고 놀게 하면서 그 안에서 광고를 보여주어 돈을 법니다. 반면 구글은 검색을 통해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가 있는 페이지로 이동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검색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팔려는 기업이나 브랜드, 매장 등에게 검색 광고를 팔아 돈을 법니다.

 

페이스북은 사람들을 잡아두어야 하고, 구글은 사람들을 내보내야 합니다. 구글이 웹 개방성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언론사들은 고민하고 있습니다. 장기적 비전을 생각하면 구글과 협력하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자사 홈페이지로 사람들을 모아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콘텐츠 소비 행태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은 검색해서 여기 저기로 이동하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같은 몇몇 앱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죠.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있으니 페이스북으로 가야 한다, 이런 현실적인 고민을 안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페이스북에서 영원히 곁방살이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우리나라 언론사들도 아직 인스턴트 아티클이나 AMP에 적극 참여하기는 꺼려하는 모습입니다. 수익 배분 문제나 투자 대비 효과 등의 문제에서 아직 확신을 못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지금까지 네이버에 끌려다녔는데, 이제 또 페이스북이나 구글에 끌려다녀야 한다는 점도 씁쓸할 것 같고요.

 

좋은 콘텐츠를 수익이 받쳐주는 방식으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길을 만들려 모두 노력하는데, 아직은 길이 명확히 보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 필자소개
한세희. 연세대를 졸업하고 전자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인터넷, 소셜 미디어, 모바일 등의 분야를 열심히 취재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의 발달 속에서 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관심이 크다. 기술과 세상의 변화를 따라다니며 쉽게 풀어쓰고 싶어한다. 요즘은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잉여 인간 체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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