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작은 고추가 맵다? 뜨거운 사막을 수십 시간 날아가는 알락 딱새

통합검색

작은 고추가 맵다? 뜨거운 사막을 수십 시간 날아가는 알락 딱새

2016.04.26 07:00

일반적으로 철새들은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낮이 아닌 적절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선선한 밤에 주로 이동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 상식을 뒤집는 연구발표가 “바이올로지 레터스”에 실려 소개합니다.

 

네덜란드 그로닝겐대 연구진은 명금류(鳴禽類, 참새아목에 속하는 노래하는 조류)의 일종인 알락딱새(학명 Ficedula hypoleuca)가 사하라 사막 횡단 비행을 포함해 40시간에서 60시간을 쉬지 않고 이동한다고 발표했는데요. 몇 마리의 알락딱새에게 빛과 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부착하고 모든 이동이 끝난 후 기록된 데이터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그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알락딱새의 모습 - Alpo Roikola(W) 제공
알락딱새의 모습 - Alpo Roikola(W) 제공

매 해 20억 마리 이상의 명금류 철새가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경로로 이동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어떻게 이 만만치 않은 작업을 수행하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요. 명금류의 몸집이 작고, 어마어마한 수가 무리 지어 이동하기 때문에 이동할 때 쉬었다 가는지, 아니면 쉬지 않고 줄곧 날아가는지 확인이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연구진은 그들의 이동 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네덜란드의 한 사육장에 있던 80마리의 알락딱새에게 작은 데이터 로거(계측(計測)값 등의 물리량을 연속적으로 기록하는 장치)를 부착하고 날려보내는 실험을 했습니다. 알락딱새에게 부착된 데이터 로거는 5분에서 10분마다 외부의 빛과 온도를 측정해 기록했는데요. 1년 뒤 날려 보냈던 알락딱새들이 사육장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데이터 로거를 회수해 기록된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연구진은 데이터 로거에서 광도곡선(light curve, 시간에 따른 밝기 변화를 나타내는 그래프)을 만들 수 있는 데이터와 낮의 길이를 계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해 대략적인 위도를 파악하고, 낮과 밤의 중간점을 세워 경도 또한 계산할 수 있었는데요. 이를 통해 어느 때 어느 지역을 비행했는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데이터 로거를 회수하지는 못하고 27개만 회수했음에도, 그 중 15개에서 알락딱새가 봄과 가을에는 낮 시간을 포함해 40시간에서 60시간을 쉬지 않고 비행했다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알락딱새의 모습 - Gegik(W) 제공
알락딱새의 모습 - Gegik(W) 제공

연구진은 알락딱새들이 비행하기에는 너무 뜨거운 대낮에 사하라 사막을 횡단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 놀라운 능력의 비밀을 확실히 밝혀내지는 못했다고 하는군요. 한편 알락딱새들이 사육장으로 돌아올 때는 다른 경로로 이동했다고 하는데, 바로 사하라 사막이 아닌 바다를 통하는 경로였다고 합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알락딱새들이 어디서 그런 힘이 나서 최대 60시간 논스톱 비행을 하는지 작은 생물의 생명력에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2 + 2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