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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나쁜 날, 13일의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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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나쁜 날, 13일의 금요일?

2016.05.12 16:00

“모두 오늘은 특별히 조심해야 해! 오늘은 사건,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는 13일의 금요일이거든!”
오래전부터 13일의 금요일은 좋지 않은 일이 생기는 불길한 날이라고 알려져 있다. 미신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 불운한 날이 언제 또 나오는지 달력을 찾아보던 중인데…. 앗, 당장 5월 13일이 13일의 금요일이잖아?!

 

GIB 제공
GIB 제공

‘13일의 금요일’의 유래

 

13일의 금요일이 불운한 날의 상징이 된 데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다음은 13일의 금요일이 불운한 날이 된 유래와 관련된 이야기다.
※다음 설(說)들은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로, 검증되지 않았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제공
레오나르도 다 빈치 제공

說➊ 예수와 열두 제자가 나오는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를 팔아넘긴 유다는 13번째 손님이다. 더군다나 금요일은 예수가 예루살렘 골고타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날이라고 하니….


說➋ 노르웨이 신화도 있다. 12명의 신이 만찬을 즐기는 잔치에 불청객이 찾아왔다! 13번째 등장한 손님이 악의 신 로키라니!

 

說➌ 서양에서는 고대부터 12진법을 사용했고, 12를 완전한 수로 생각했다. 그래서 완전한 수를 넘어선 13이 있는 곳에서는 불길한 일이 벌어진다고 여기기도 했다.


이런 속설로 서양에선 13명이 한자리에 모이면 한 명이 죽는다는 미신도 있고, 13일에 이사를 하거나 사업을 시작하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이야기도 있다. 마치 한국에서 한자로 四(넉 사)와 死(죽을 사)자가 동음이의어라 숫자 4를 좋아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나라 건물에서 4층 버튼이 없는 엘리베이터를 종종 볼 수 있듯이 서양에는 13층 버튼이 없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maddenelevator 제공
maddenelevator 제공

‘13일의 금요일’은 특별한 날일까?

 

정말 ‘13일의 금요일’에는 사건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걸까?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날과 관련된 이야기는 많다. 영국 해군의 배가 출항했다가 통째로 사라져버렸다는 이야기도 있고, 1898년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업가가 13일의 금요일에 자신을 포함한 13명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한 뒤 살해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진짜 13일의 금요일이 불운한 날이라서일까? 어차피 벌어질 일이라면 왜 하필 13일의 금요일이었을까? 13일의 금요일이 특별한 날인지 아닌지를 수학적으로 검증해보자. 그전에 두 가지를 알아야 한다.

 

GIB 제공
GIB 제공

① 태양을 이용해 만든 달력


먼저 13일의 금요일이 특별한지 검증하기 전에 ‘역법’을 알아야 한다. 역법은 시간을 구분하고 날짜의 순서를 매겨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달력 보는 법이다. 주로 천체 움직임의 주기를 기준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의 많은 국가가 태양의 운행을 기준으로 만든 태양력을 사용한다. 태양력은 기원전 18세기경 고대 이집트에서 처음 사용했다.


이후 유럽에서는 1년의 평균 길이를 365.25일로 하는 율리우스력을 사용하다가 1582년 10월 15일부터는 1년의 평균 길이를 365.2425일로 하는 그레고리력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 태양년의 길이는 365.2422일로 그레고리력의 1년 평균 길이와 조금 다르다. 그래서 그레고리력에서는 윤달을 넣어 시간을 보정해 400년을 주기로 딱 맞아 떨어지게 만든다. 즉 그레고리력을 쓰면, 400년을 주기로 모든 요일과 날짜가 반복된다.

 

 

② 그레고리력의 주기


400년 동안 13일의 금요일은 총 몇 번 있을까?


1년은 365일이지만, 4년에 한 번 윤년이 있는 날은 366일로 계산해야 한다. 먼저 그레고리력의 1년 평균 길이인 365.2425를 분수로 바꿔보자. 365+(97/400) 이다. 율리우스력에서는 무조건 4년에 한 번씩 윤년을 두어 400년간 윤일이 100일이었고, 1년 평균 길이가 365.25(=365+(100/400))였다.


그레고리력은 태양년과의 오차를 더 줄이기 위해 보정된 달력으로, 400년 동안 윤일을 97일 두었다. 1년은 엄밀하게 말하면 365.2425일, 즉 365일 5시간 49분 12초다. 따라서 400년 동안의 날 수를 계산하면….


365×400+97=146097, 400년은 14만 6097일이다!


14만 6097일은 2만 871주고. 4800달이다. 즉 400년 동안 4800번의 13일이 등장한다. 4800번의 13일을 찾아내 각각 무슨 요일인지 통계를 내면 아래 표와 같다.

 

수학동아 제공
수학동아 제공

13일의 금요일은 달력의 주기에 따라 당연하게 등장한다. 그럼 ‘13일의 금요일’이 특별한 날처럼 보이는 것은 속설일 뿐일까? 적어도 수학적으로는 그레고리력에서 13일이 나오는 횟수가 요일별로 거의 비슷하다. 굳이 따지자면, 아주 미세한 차이로 가장 많이 나타난다. 그래서 13일의 금요일이 특별하냐고? 특별함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몫으로 돌린다.

 

미국 1달러 화폐 뒷면의 별과 올리브나무, 화살의 개수는 모두 13개씩이다. - GIB 제공
미국 1달러 화폐 뒷면의 별과 올리브나무, 화살의 개수는 모두 13개씩이다. - GIB 제공

※ 기자의 추가 팁

 

검증Ⅰ 13일의 금요일은 특별하다!?

400년 동안 13일이 나타난 요일을 세어 보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차례대로 685, 685, 687, 684, 688, 684, 687번씩 등장한다. 나타나는 횟수는 비슷해 차이가 미미하다. 비율로 따져 봐도 소수점 단위의 차이가 날 뿐이다.

 


검증Ⅰ 13일의 금요일은 매해 항상 있다!

표를 이용해 일 년에 몇 번이나 나올지 계산해 봤다. 688을 4800달로 나눈 뒤 12달을 곱하면 1.72이다. 즉 ,한 해에 13일의 금요일은 평균 1.72번 있다. 실제로 13일의 금요일은 매년 1~3번 정도 나오고, 올해는 5월에 단 한 번만 있다. 왜 매년 등장하는 것일까? 146,097일을 688번으로 나누면 212.35일이다. 그래서 약 212일마다, 7개월에 한 번꼴로 13일의 금요일이 등장한다. 매해 13일의 금요일이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 참고자료

‘Math Wonders to Inspire Teachers and Stud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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