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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들의 과학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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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들의 과학 사랑

2016.05.02 06:00

해외 거부들의 ‘과학 기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IT 전문가부터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까지, 억 소리 나는 금액을 쏟고 있다. 이들이 과학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디에 얼마나 쓰고 있는지 알아보자.

 

션 파커는 미국 온라인 음악 시장의 선구자다. - JD Lasica (F) 제공
션 파커는 미국 온라인 음악 시장의 선구자다. - JD Lasica (F) 제공

암은 나의 원수형

 

“널 부숴버리겠어”


암은 심장병과 함께 미국인의 목숨을 가장 많이 앗아가는 질환이다. 해마다 10만 명 당 180여 명이 암으로 목숨을 잃는다. 자연스레 많은 연구비가 암에 몰리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은 매년 15억 달러 이상을 암 연구에 쓰고 있지만 경제상황 악화로 지원이 줄어들고 있다. 연구자들은 억만장자들이 정부의 공백을 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위험성이 큰 도전적인 연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에 재단을 설립한 션 파커는 “위험성이 커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없는 연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름 기부 금액 사업 분야 기부처 

션 파커 2억5000만 달러 음원사이트 냅스터 설립자 암 면역치료
데이비드 코크 5억5000만 달러 석유 산업 암 정복 프로젝트 ‘문샷(moonshot)’
마이클 블룸버그 1억2500만 달러 전 뉴욕 시장 암 면역 치료
로널드 페럴만 3000만 달러 금융 유방암에 획기적인 치료제 허셉틴 개발
필 나이트 10억 달러 나이키 설립자 암 조기진단법 연구

 

거대마젤란망원경 - GMT 제공
거대마젤란망원경 - GMT 제공

호기심 해결형

 

“그냥 궁금한 게 많다”


이들이 왜 이런 곳에 투자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딱히 없다. 아마 본인들이 그냥 궁금한 것 같다. 결과를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연구들이 대부분이다. 무어의 법칙으로 유명한 고든 무어는 하와이에 세계 최대 규모로 짓고 있는 구경 30m 망원경에 2억 달러를 지원했다. 구글의 최고경영자인 에릭 슈미트는 1억 달러 이상을 들여 슈미트해양연구소를 설립했다. 영화 ‘네버엔딩스토리’에 등장하는 용 ‘폴커(falkor)’의 이름을 딴 탐사선이 현재 심해의 생명과 화산을 탐사 중이다.

 

 *이름 기부 금액 사업 분야 기부처 

고든 무어 2억 달러 인텔 공동창립자 거대 망원경
유리 밀너 1억 달러 러시아의 IT 재벌 외계인 탐사
조지 미첼 4억 달러 셰일 가스 물리학, 거대마젤란망원경(3500만 달러)
에릭 슈미트 1억 달러 구글 최고경영자 심해 탐사

 

레이 달리오의 요트 - 해양 연구&보존 협회 제공
레이 달리오의 요트 - 해양 연구&보존 협회 제공

물심양면형


“돈 대신 몸과 마음으로”


취미로 과학에 뛰어든 이도 있다. 네이선 미어볼드는 유명한 ‘공룡덕후’다. 그는 발굴현장을 누비며 학술지 ‘네이처’와 ‘플로스원’에 티라노사우루스에 관한 논문을 내기도 했다. 레이 달리오는 자신의 커다란 요트를 심해의 대왕오징어 탐사팀에게 빌려준 적이 있다.

 

 *이름 기부 금액 사업 분야 기부처 

네이선 미어볼드 전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경영자 공룡 연구
레이 달리오 금융 대왕오징어 탐사

 

GIB 제공
GIB 제공

보편적 복지형


“전 인류를 위해”


넓은 범위에서 연구를 돕고 있는 이들이다. 빌 게이츠는 세계 최고의 부자답게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지금까지 20억 달러 이상을 과학에 투자했다. 올해부터는 말라리아와 감염병 퇴치에 해마다 2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2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수학자 겸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인 제임스 사이먼스도 11억 달러를 수학과 과학에 지원했다.

 

 *이름 기부 금액 사업 분야 기부처 

빌 게이츠 20억 달러 이상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말라리아 퇴치,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칠레 거대망원경 LSST(2000만 달러) 등
제임스 사이먼스 11억 달러 금융 자폐증 치료(3억7500만 달러), 중이온 가속기(1300만 달러) 등

 

미국 뉴욕 주 롱아일랜드의 중이온 가속기 - BNL 제공
미국 뉴욕 주 롱아일랜드의 중이온 가속기 - BNL 제공

힐링형


“잊어야 해”


상처가 기부를 부르기도 한다. 세계적인 부동산 투자자인 조나단 그레이와 그의 아내는, 처제가 BRCA 유전자 변이로 인한 유방암으로 사망한 뒤 펜실베니아대에 2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정크본드의 황제 마이클 밀켄은 전립선암을 판정받은 뒤 5억 달러에 이르는 연구 재단을 설립했다. 금융업의 큰손 레온 블랙의 아내인 데브라 블랙은 악성 흑색종을 극복한 뒤 4000만 달러를 들여 피부암 연구를 돕고 있다. 구글의 설립자 세르게이 브린은 파킨슨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데,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파킨슨병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이름 기부 금액 사업 분야 기부처 

조나단 그레이 2500만 달러 부동산 유전자 치료
마이클 밀켄 5억 달러 금융 위협적인 질병 해결
데브라 블랙 4000만 달러 금융 피부암 연구
세르게이 브린 1억3200만 달러 구글 공동 창업자 파킨슨병

 

세르게이 브린 - TED 제공
세르게이 브린 - TED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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