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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유기견, 늑대 중 누가 가장 똑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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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27일 16:33 프린트하기

개는 사람에게 길들여진 대표적인 애완동물인데요. 오리건 주립대의 모니크 우델 박사는 영국과학원의 생물학회지 “바이올로지 레터스”에 발표한 자신의 논문에서 개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상실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일을 대신 해주는 사람의 사랑(?) 덕분에, 혹은 명령을 통해서 행동하게끔 길들여졌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그렇게 길들여진 개는 난감한 상황을 만나면 사람을 자꾸 “쳐다본다”고 하는데요. 바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우델 박사는 몇 번의 실험을 통해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험은 주인과 함께한 애완견 10마리와 보호소에 있는 유기견 10마리, 사육된 늑대 10마리로 실시했습니다.

 

실험에 참여한 개의 모습, - Monique Udell 제공
"사진만 찍지 말고 뚜껑 좀 열어주시지?"라고 눈빛으로 말하고 있는 실험에 참여한 개의 모습 - Monique Udell 제공

먼저 실험에 투입된 동물들 각각에게 맛있는 소시지를 주고 냄새를 맡게 하고는 먹지는 못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짧은 끈으로 연결된 원터치식 뚜껑의 플라스틱 용기 안에 소시지를 넣어 두었지요. 용기는 고정시킨 상태에서 끈을 잡아당겨야 열리는 구조였습니다. 개나 늑대 정도의 지능이라면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문제였지요. 우델 박사는 세 가지 방법으로 실험을 했는데, 한 번은 용기와 동물만 두고 진행했고, 다른 한 번은 가까이 주인이 함께한 상태로 진행했으며, 마지막으로는 함께한 주인이 뚜껑을 열도록 개를 독려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실험 결과는 이렇습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애완견 중 단 한 마리도 용기의 뚜껑을 열지 못했고, 보호소의 유기견 한 마리만 뚜껑을 여는데 성공했습니다. 반면 8마리의 늑대는 용기의 뚜껑을 열고 소시지를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주인이 가까이 있었던 두 번째 실험에서도 역시 8마리의 늑대와 한 마리의 개만 도움 없이 성공했습니다. 애완견과 보호소의 유기견 대부분은 뚜껑을 열려고 몇 번 시도하다가 멈추고는 그저 주인을 쳐다보기만 했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주인이 개에게 뚜껑 여는 방법을 알려주며 격려 및 응원을 하게끔 하고 실시한 실험에서는 보호소 유기견의 성공률이 증가해 4마리가 뚜껑을 여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애완견은 여전히 단 한 마리만 성공했습니다.

 

애완견의 모습, - Noël Zia Lee(W) 제공
애완견의 모습 - Noël Zia Lee(W) 제공

이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늑대는 소시지를 얻기 위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며 높은 인내심을 가지고 여러 번 뚜껑 열기를 시도한 끝에 결국은 성공하는 근성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반면 개는 그 정도의 용기는 충분히 열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만 쳐다보며 명령을 내리기만을, 혹은 대신 뚜껑을 열어주기만을 바랐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주인의 명령에 순종하는 충성스러운 동물이라고 치켜 세워주기에는 뭔가 씁쓸한 것이 사실입니다.

 

보호소에 있는 유기견들의 모습, - Kd rome(W) 제공
보호소에 있는 유기견들의 모습 - Kd rome(W) 제공

이 시점에서 애완동물을 향한 사람의 “사랑”과 “길들여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 건 필자뿐인가요? 이 실험을 통해 동물이 길들여지면 능동적인 본성을 거슬러 지극히 수동적으로 변화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요. 갑자기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속 사막여우의 “사랑은 길들여지는 것이고 그 사랑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요즘 길거리에 버려지는 많은 동물들 내지는 학대 받는 동물들을 보며 그렇게 길들여 놓고 그 사랑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주인이 주워주길 기다리지 말고 직접 주워 먹으라고! ㅋㅋ - ㅇㄴ&ㅇㄷㅇ 제공
주인이 주워주길 기다리지 말고 직접 주워 먹개…. - ㅇㄴ&ㅇㄷㅇ 제공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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