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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은 나에 대해 얼마나 신경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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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은 나에 대해 얼마나 신경쓰고 있을까?

2016.05.03 12:30
“다른 사람을 자꾸 의식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같은 질문을 많이 받곤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선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우리는 원래가 다른 사람의 비난 한 마디에 심장이 쿵쾅거리는 반면 칭찬 한 마디에 기분이 좋아지고 박수 좀 받으면 세상이 장밋빛으로 변하며 자존감이 하늘 높이 솟구치기도 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또한 사람들과의 대화에 못 끼는 정도로도 쓰라린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는 반면 사랑받는다는 느낌과 소속감을 느끼면 깊은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는 그런 동물이다(Baumeister & Leary, 1995).


그리고 외로움의 고통은 사회적 동물을 좀먹는다(Cacioppo & Patrick, 2008; Cohen, 2004). 외로운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는 질병 대다수에 있어서 이들 질병에 걸릴 확률이 비교적 높았고 같은 병에 걸리더라도 기초 건강상태와 상관없이 예후가 좋지 않다는 연구들이 다수 있었다. 심지어 칼에 베인 것 같은 작은 상처도 외로운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회복이 더디며, 외로운 사람들은 수면의 질도 좋지 않다고 한다.


또한 수십년간에 걸친 행복 관련 연구들이 내린 큰 결론 중 하나는 행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조건은 좋은 사람, ‘좋은 친구의 존재’라는 것이었다(Diener & Seligman, 2002).


이렇게 사람들로부터 소속의 여부는 곧 생존의 여부와도 연결 될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같은 사회적 동물들에게 있어 사람들과의 연결을 시도하는 사회적 장면들은 늘 부담스럽고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이 불편하고 어렵다면, 그건 정말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어쩌면 그것은 당신이 사회생활의 중요성을 알며, 사회적 인간으로서 적응적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이렇게 우선 사람들을 어느 정도 의식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또 적응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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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만약 사람들을 의식하는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면, 그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사사건건 너무 피곤하고 아무 것도 눈치보지 않고는 혼자서 결정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면 다음의 사실을 기억해보도록 하자. ‘타인들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타인들이 자신을 신경 쓸 확률을 과대평가 하곤 한다. 예컨대 특이한 옷을 입고 교실에 들어갔을 때 다른 학생 몇 명이나 그 사실을 알아차리겠냐고 물어보면 적어도 학생의 50% 정도가 알아차릴 것이라고 응답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의 반절인 25% 정도만이 그 특이한 옷을 기억하는 정도다(Gilovich et al., 2000).


여러분도 한 번 생각해 보자. 어제 직장 동료가, 옆 자리의 친구가 어떤 신발을 신고 어떤 상의를 입었는지, 버스에서 내리다가 엎어진 사람 얼굴 생김새가 어땠는지 기억나는가? 우리의 주의는 매우 한정적이다. 세상 모든 것에 주의를 주고 기억하고 다니지 않는다. 타인의 주의 역시 한정적이며, 내가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만큼 그들은 나를 중요하게 신경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사람들은 마치 오직 자기 머리 위에만 어떤 ‘조명’이 있어서 자기 머리 위를 비추고 남들 역시 다 자기만 쳐다 볼 것이라고 착각하는 듯한 경향을 보인다. 이를 ‘스포트라이트 효과’라고 부른다.


따라서 만약 남들이 다 나만 쳐다보는 것 같고 어디선가 쑥덕 거리는 것이 다 내 얘기인 것 같이 들린다면, 이런 스포트라이트 효과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하자.


또한 누군가 진짜 나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인가 아닌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타인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그의 나에대한 의견 역시 ‘주관적’이며 절대적이지 않다. 그의 목적에 따라 나의 단점만을 부풀려서 공격하려드는 경우일 수도 있다. 따라서 타인의 의견을 취사선택해서 걸러 듣는 것도 필요하다. 모든 의견을 있는 그대로의 사실인양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1) 사회적 동물인 이상 타인을 어느 정도 의식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되 2)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 또한 인식할 것 3) 그리고 타인의 의견을 들을 경우 걸러 들을 것, 기억해 보자.

 

 

※ 참고문헌
Baumeister, R. F., & Leary, M. R. (1995). The need to belong: desire for interpersonal attachments as a fundamental human motivation. Psychological Bulletin, 117, 497-529.
Cacioppo, J. T., & Patrick, W. (2008). Loneliness: Human nature and the need for social connection. New York: W.W. Norton.
Cohen, S. (2004). Social relationships and health. American Psychologist, 59, 676-684.
Diener, E., & Seligman, M. E. P. (2002). Very happy people. Psychological Science, 13, 81-84.
Gilovich, T., Medvec, V. H., & Savitsky, K. (2000). The spotlight effect in social judgment: An egocentric bias in estimates of the salience of one's own actions and appearanc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8, 211-222.

 

※ 필자소개
지뇽뇽. 연세대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적인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고하는 ‘지뇽뇽의 사회심리학 블로그’ (jinpark.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동아에 인기리 연재했던 심리학 이야기를 동아사이언스에 새롭게 연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 주를 건강하게 보내는 심리학을 다룬 <심리학 일주일>을 썼다.

 

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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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작소개
과학동아와 dongascience.com의 인기 작가, ‘지뇽뇽’의 신작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가 출간됐습니다. 세상은 ‘나’를 참 힘들게 합니다. 왜 아파야 청춘이고,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 걸까요? 그냥 있는 그대로, 평온하게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내 맘속을 들여다 본 듯, 공감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지뇽뇽 작가의 말에 귀기울여보세요. ‘나’를 사랑하며 행복해질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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