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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종 격투기 다음은 UWM, 드론 레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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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종 격투기 다음은 UWM, 드론 레이싱?

2016.05.06 08:00

 

포커스뉴스 제공
포커스뉴스 제공

저는 프로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가끔 궁금합니다. 오늘날 인기 있는 이런 운동 경기들은 처음 어떻게 생겨나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 전세계적인 ‘산업’이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입니다.


공을 던지고 방망이로 때리는 놀이는 어떻게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지금 메이저리그로 발전했을까요? 20여 명의 사람이 공 하나를 쫓아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발로 차는 놀이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세계 최고의 인기 스포츠이자 초거대 비즈니스로 변했을까요?


야구나 축구 ‘산업'은 이미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날 때부터 축구 시합을 보고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함께 프로야구 이야기를 합니다.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권투… 모두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던 스포츠들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스포츠는 탄생하고 있습니다. 그중 일부는 열광적 팬을 얻고 소문이 퍼지고, 대기업과 방송사가 붙어서 주류 엔터테인먼트로 발전합니다. 물론 대다수는 조용히 사라집니다.


오늘날에는 새로운 스포츠가 더 많이 생겨나고, 더 빨리 인기를 얻는 것 같습니다. 프로레슬링은 15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지만  K-1이나 UFC 같은 이종격투기는 불과 20여년 만에 최고 격투 스포츠 자리를 다툴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제공

기술 중심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등장

 

e스포츠는 어떤가요? 1990년대 말, 스타크래프트의 등장과 함께 한국에서 탄생한 e스포츠는 이제 세계 청년 네티즌들의 공통 문화가 되었습니다. 2014년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쉽 대회 시청자 수는 총 2700만명이었다고 합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월드시리즈나 미국 프로농구(NBA) 시청자보다 많습니다.

 

최근 등장하는 스포츠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신기술을 스포츠에 적극 녹여넣는다는 점, 인터넷과 온라인 동영상,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해 팬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 게임의 요소가 많이 가미돼 있다는 점 등입니다. 직접 플레이하기보다는 관람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습니다.

 


기술과 무술의 만남 UWM


올해 첫 정식 이벤트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는 UWM(Unified Weapons Master)라는 신규 스포츠가 있습니다. 오락실에서 많이 하는 대전 격투 게임의 실사판같은 경기입니다.


무술 달인들이 특수 제작한 보호복을 입고 봉이나 칼 같은 무기를 들고 대결을 펼칩니다. 보호복과 헬멧은 군용 철모의 소재인 케블라와 탄소섬유 등을 섞어 만들었습니다. 보호복에는 50여개의 센서가 달려 있어 선수가 입는 타격과 충격을 측정합니다.

 

헬멧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어 1인칭 시점에서 경기를 볼 수도 있습니다. 한쪽이 타격을 많이 입어 ‘에너지가 다 닳으면' 시합은 끝납니다.

 

UWM 시범 경기 장면.  - UWM 블로그 제공
UWM 시범 경기 장면.  - UWM 블로그 제공

 

 

전통적인 무술 격투의 재미에 위험한 무기를 실제 사용해 대결하는 긴장감, 비디오 게임의 요소까지 담아내 차세대 격투 엔터테인먼트가 되겠다는 목표입니다. 현재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인디고고에서 펀딩을 진행 중이고, 벤처 투자도 받았다고 합니다.


요즘 화제인 드론도 스포츠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한창입니다. 드론 레이싱을 F1 자동차 경주처럼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신세대들을 위한 F1, 드론 레이싱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1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세계 드론 레이싱 대회' (World Drone Prix)가 열렸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김민찬 군이 프리스타일 부분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아예 드론 리그를 정기 개최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드론 레이싱 리그(DRL)는 올해 6번의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지난 2월 이미 한번 대회를 열었습니다. 미국 마이애미의 미식축구 경기장에 마련한 경기 코스에서 드론 레이싱 경연을 벌였습니다.


드론 레이싱은 빠르고 박진감 넘치지만, 기체가 작아 현장에서 직접 관람하거나 선수가 안정적으로 조종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DRL은 파일럿이 고글을 끼고 드론 카메라에서 전달되는 영상을 보며 조종할 수 있게 했습니다. 드론이 찍은 영상을 편집해 팬들에게 온라인 동영상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DRL은 표준 드론을 경기용으로 특수 제작했습니다. 다양한 색상의 LED를 달아 눈에 잘 띄게 하고, 경기장 안에서 기기 간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등 기술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장애물을 피하며 스피드 경쟁을 벌이는 드론 레이싱은 그 자체로 재미있을 듯 합니다. DRL은 경기 중 관객 투표 등을 통해 인기가 높은 드론은 다른 드론에 가상의 공격을 할 수 있는 등의 증강현실 요소를 집어넣을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카트라이더의 물풍선을 던지기를 실제로 구현하는 셈입니다.

 

드론 레이싱 경기 장면.  - Quartz 제공
드론 레이싱 경기 장면.  - Quartz 제공

 

DRL 파일럿들이 고글을 끼고 드론을 조종하는 모습.  - Quartz 제공
DRL 파일럿들이 고글을 끼고 드론을 조종하는 모습.  - Quartz 제공

 

 

미식축구팀 마이애미 돌핀스 구단주가 경영하는 RSE벤처스로부터 1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고, ESPN도 경기 중계를 결정하는 등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새 시장 기대

 

물론, e스포츠도 빼 놓을 수 없지요. 사실 최근 해외의 e스포츠 열풍은 우리나라에 비하면 한창 늦은 셈입니다. 우리나라 e스포츠가 스타크래프트와 케이블 방송을 중심으로 발전했다면, 현재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게임 전문 시장조사업체 SuperData는 e스포츠 시장 규모가 작년 7억 4750만 달러에서 2018년 1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게임 동영상 스트리밍 대표 주자인 트위치는 2014년 아마존에 약 1조원에 인수되었습니다. 트위치 이용자들은 하루에 평균 1시간 45분씩 영상을 본다고 합니다. 스포츠 활동을 하며  TV로 프로야구나 미식축구를 보던 사람들이 이제는 게임을 하며 인터넷 동영상에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디어 업계의 돈이 e스포츠로 이동하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 대회장.  - Polygon 제공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 대회장.  - Polygon 제공

기술이 발전하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세계 곳곳에서 찾아내 연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새로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가 등장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영상을 볼 수 있고, 사람들의 참여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우리나라 게임 및 방송 업계가 e스포츠를 창조해낼 수 있었던 것처럼, 지금 우리도 세계가 즐길 새로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요?   

 

 

※ 필자소개
한세희. 연세대를 졸업하고 전자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인터넷, 소셜 미디어, 모바일 등의 분야를 열심히 취재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의 발달 속에서 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관심이 크다. 기술과 세상의 변화를 따라다니며 쉽게 풀어쓰고 싶어한다. 요즘은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잉여 인간 체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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