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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을 바라봐’ 발로 구애하는 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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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5월 10일 06:24 프린트하기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수컷 개구리들은 짝짓기 하는 시기가 되면 개굴개굴 우는 소리로 암컷에게 구애를 펼치고 동시에 그 소리로 라이벌을 경계합니다. 하지만 일부 개구리에서는 우는 소리뿐만 아니라 소위 ‘발 깃발’을 사용하는 모습 또한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바로 ‘보르네오 바위개구리’가 그렇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폭포 근처와 같은 그들의 서식 환경이 단지 개골거리는 소리로만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는 너무 시끄러워서 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에는 보르네오 섬 정글 속 급류가 흐르는 지역에 서식하는 보르네오 바위개구리에 대한 논문이 실렸는데요. 이번 연구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동물원에 있는 보르네오 열대우림을 재현한 거대한 규모의 실내 봉쇄구역에 살고 있는 바위개구리로 실시하였습니다.

 

짝짓기 철, 소리와 발 깃발로 구애 및 라이벌 경계를 하는 보르네오 바위개구리 - Vienna Zoo/Doris Preininger 제공
짝짓기 철, 소리와 발 깃발로 구애 및 라이벌 경계를 하는 보르네오 바위개구리 - Vienna Zoo/Doris Preininger 제공

보르네오 바위개구리는 짝짓기 철이 되면 머리 위로 뒷발을 힘껏 들어올려 하얀 발바닥이 보이도록 아치 모양으로 만든 후, 발을 마치 깃발을 흔들듯이 앞뒤로 회전하며 흔들어 대고 다시 제자리에 내려 놓습니다. 이렇게 발 깃발 흔들기를 반복하는데요.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교의 연구진은 이러한 모습이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될 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푹스야거 박사는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교의 생물학자로서, 특히 호르몬에 의해 영향 받는 동물의 생리학적 및 행동에 관한 체계를 연구하고 있는데요.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호르몬이 팔다리 움직임을 조절하는 근육에 영향을 미쳐서 이러한 모습이 나타나는 것인지 수컷 보르네오 바위개구리의 호르몬 변화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바위개구리의 다리 근육은 발 깃발을 만들지 않는 다른 개구리의 다리 근육보다 테스토스테론에 약 10배 더 민감하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결국 “성적 행동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조절하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테스토스테론이 신체적 움직임을 조절하는 운동 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발 깃발 흔들기를 하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종족 번식을 위해 어떠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그 환경에 맞추어 진화하는 동물의 생명력에 다시 한 번 더 놀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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