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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커플의 자녀, 가정에서 행복감 느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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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5월 10일 14:15 프린트하기

세계는 지금 동성결혼 합법화의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동성 커플들의 아이 ‘양육’에 대한 문제들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2013 미국 국립 건강 면담조사(National Health Interview Survey, NHIS) 자료에 의하면 미국에서만 69만 쌍의 동성커플이 있고 그 중 약 19%의 커플들이 만 18세 미만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80년대 정자은행이 생기면서 레즈비언 커플들이 아이를 가지기 시작했고, 이후 게이 커플들의 입양이 합법화 되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처음에는 레즈비언 커플에서부터 후에 게이 커플까지, 동성 커플 가정의 아이들이 이성 커플 가정의 아이들과 건강, 행복 및 각종 발달상의 문제에 있어 차이점이 없는지 등에 대한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014년 호주에서 390쌍의 동성 커플 가정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한 연구에 의하면, 동성 커플 가정의 아이들과 이성 커플 가정의 아이들을 비교했을 때 평소의 행동양상, 활동성, 정신건강 등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건강과 행복도, 가족들의 단합력 부분에서는 이성 커플 가정에 비해 동성커플 가정 아이들이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Crouch et al., 2014).


한편, 연구자들의 예상대로 동성 커플 가정 아이들은 이성 커플 가정 아이들에 비해 사회의 부정적 시선에 노출되는 정도가 높았는데 이런 편견에 노출되는 정도가 심할수록 아이의 정서적 상태가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성커플 가정 자체의 문제와는 무관하게 주변에서 부정적인 시선을 던지는 것이 문제임을 시사하기도 한다.


또한 올해 4월에 보고된 따끈한 연구 역시, 많은 사람들의 우려나 편견과 달리, 동성 커플 가정의 아이들과 이성커플 가정의 아이들이 건강, 정서, 스트레스 대처법, 학습 동기 등의 항목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Bos et al., 2016).


이 연구는 커플 간의 관계, 양육자와 자식 간의 관계와 같은 관계적인 요소들을 함께 고려했다는 점이 특징이었는데, 이들 요소들만이 아이들의 정서, 스트레스 대처법, 학습 동기 등과 관련을 보였다. 특히 양육자와 자식 사이의 관계가 좋을수록 아이들의 정서상태, 스트레스 대처법, 학습 행동 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양육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가정의 형태’가 아니라 ‘가족관계의 질’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한 가지 주목할만한 발견은, 동성 커플들의 양육 스트레스가 이성 커플들에 비해 높았다는 것이었다. 연구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상태에서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 되려 주목할만하며, 동성 커플들의 스트레스가 높은 부분에 있어서는 사회가 각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동성 커플들이 이성 커플들에 비해 자신들도 아이들을 잘 양육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며, 하지만 이들은 이러한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카운셀링이나 패어런팅 그룹(parenting group) 등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언급했다.


“게이 패어런팅에 대한 과학적 논쟁은 끝났다. 동등한 대우가 답이다(The scientific debate over the politics of gay parenting is over, and equal treatment has won.)”는 언급 또한 인상적이었다.


위에 소개한 연구들에는 부모들의 자기보고(self-report) 기반이라는 점과 단일문항들을 통한 설문이라는 한계점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추후 더 구체적으로 연구해봐야 할 부분들이 있겠지만 적어도 아이들의 건강, 행복 등과 관련해서 “동성커플의 양육에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아직까진 없는 듯 보인다.

 

 

※ 참고문헌
Crouch, S. R., Waters, E., McNair, R., Power, J., & Davis, E. (2014). Parent-reported measures of child health and wellbeing in same-sex parent families: a cross-sectional survey. BMC public health, 14, 1-12.
Bos, H. M., Knox, J. R., van Rijn-van Gelderen, L., & Gartrell, N. K. (2016). Same-Sex and Different-Sex Parent Households and Child Health Outcomes: Findings from the National Survey of Children's Health. Journal of Developmental & Behavioral Pediatrics, 37, 179-187.

 

※ 필자소개
지뇽뇽. 연세대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적인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고하는 ‘지뇽뇽의 사회심리학 블로그’ (jinpark.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동아에 인기리 연재했던 심리학 이야기를 동아사이언스에 새롭게 연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 주를 건강하게 보내는 심리학을 다룬 <심리학 일주일>을 썼다.

 

시공사 제공
시공사 제공

※ 신작소개
과학동아와 dongascience.com의 인기 작가, ‘지뇽뇽’의 신작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가 출간됐습니다. 세상은 ‘나’를 참 힘들게 합니다. 왜 아파야 청춘이고,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 걸까요? 그냥 있는 그대로, 평온하게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내 맘속을 들여다 본 듯, 공감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지뇽뇽 작가의 말에 귀기울여보세요. ‘나’를 사랑하며 행복해질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드립니다.


지뇽뇽 심리학 칼럼니스트

imaum02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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